진보당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안 의결 직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김건희 특검법 세 번째 거부권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 규탄과 국회 재표결”을 촉구했다. 또, 김재연 상임대표, 윤종오 원내대표, 전종덕·정혜경 의원 등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민생은 외면하고 김건희만 지키는 윤석열 대통령에 ‘3진아웃’, ‘파면통보’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특검을 위헌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도 아니거니와 애초에 이 사안을 특검으로까지 끌고 오게 만든 것이 대통령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며 “검찰이 뚜렷한 혐의 사실들까지 덮거나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 등에서 자신의 아내를 감싸고 도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특검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국민적 인식이 확고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고 ‘김건희 리스크’가 부정평가 요인으로 꼽히자 기껏 내놓은 대책이 김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 제2부속실 설치였다”며 “남편의 휴대전화를 밤새 들고 메세지에 일일이 답장하는 김건희 여사의 실체가 대통령의 입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됐고, 대통령용 보고서를 여사와 자신들이 볼 용도로 2부씩 인쇄 요청했다는 대통령실 내 ‘여사 라인’의 실체까지 드러난 마당에 더 이상 국민을 속일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김건희 특검을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벌어진 국정농단의 진상을 규명하고, 김 여사는 지은 죄에 응당한 죗값을 받아야 한다”며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대통령은 나라를 망치는 존재일 뿐. 제 가족의 범죄를 감싸기 위해 거부권을 휘둘러 입법부의 기능을 무력화시킨 대통령의 행위는 탄핵의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종오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만 3번을 거부했다. 2년 반 만에 스물다섯 번 거부권 남발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며 “남은 임기 쭉 국민과 엇서겠다고 못 박은 최악의 거부권”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 요구는 명확하다. 법 앞의 평등이라는 원칙을 바로잡고,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고, 적어도 국민 주권이 왜곡되게는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수십 수백 번 거부권을 행사해도 결국 특검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공범으로서 성난 민심을 마주하지 않으려면 다가오는 특검법 재표결에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