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가 14일 부채가 많고 방만한 경영이 문제가 된 공기업들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기업 최고경영자 20명을 불러 조찬 간담회를 가진 현 부총리는 “현재 공공기관 상황은 민간이라면 몇 차례의 감원이나 사업 구조조정이 있었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일부 기관의 경우 부채비율(자본대비 부채의 비율)이 500%에 육박했다”면서 “상당수 공기업이 수입으로 이자도 내지 못할 정도라는 사실에 참담한 신경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부채비율이 500%에 육박하는 철도공사와 한국토지공사(LH), 한전, 예금보험공사, 가스공사, 도로공사, 철도시설공단, 석유공사, 수자원공사, 한국장학재단, 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부채가 과다한 기업들을 지적했다.
이날 현 부총리는 “일부 기관은 고용을 세습하고 비리 퇴직자에게 퇴직금을 과다하게 지급하는 등 공기업이 도덕성과 책임성을 망각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굳어진 방만 경영을 금지하기 위해 과다한 복리후생과 예산 낭비사례를 면밀히 조사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