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새 산불 발생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해 '극단적 산불'(extreme wildfire)의 빈도 및 강도가 2003년의 약 2.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6년 동안 관측된 가장 심각한 산불 사례들은 이전 20년 동안 관측된 최대 규모 산불보다 더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다며,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온대 침엽수림에서 극단적 산불 발생이 11배 이상으로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북미·러시아 북쪽 지역의 아한대 산림에서도 극단적 산불 발생이 7.3배로 늘었다. 연구팀은 2003~2023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산불 3천만 건 중 온실가스 배출량과 생태·사회·경제적 영향이 상당했던 2천913건을 극단적 산불로 분류한 뒤 도출했다. 또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이들 산불의 연간 복사 에너지(radiative power)를 합산, 그 경향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향후 온실가스 배출과 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산불 발생 빈도는 더 가속화될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이탈리아 스틴티노시가 소녀상 비문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측 반론을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스틴티노시의 리타 발레벨라 시장은 제막식을 하루 앞둔 21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스틴티노시 시청에서 일본 교도통신과 만나 소녀상 비문에 일본측 입장을 반영하는 쪽으로 "문구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스틴티노시에 설치해 22일 공개되는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으며, 소녀상은 이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상징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어 외에도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적힌 비문이 별도의 안내판으로 설치되며, QR코드를 통해 더 많은 언어로도 비문을 읽을 수 있다. 여성 인권 변호사 출신인 발레벨라 시장은 주이탈리아 일본 대사관 관계자를 통해 일본 정부 측 입장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부가 부족했으며, 일본만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며 "한일 양국의 입장을 병기한 비문으로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구 변경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한국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가 50기에 달해 1년 전보다 20기 늘어났으며, 조립 가능한 핵탄두 수는 90기에 이른다는 추산치가 나왔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2024년도 연감(SIPRI Yearbook)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월 기준으로 핵탄두를 50기 보유해 1년 전보다 20기 늘린 것으로 추정됐다. SIPRI는 "북한이 현재 약 50기의 핵탄두를 조립했으며 총 90기의 핵탄두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작전 가능한 핵무기 보유량에 대한 추정치는 한국(2018년)과 미국(2020년)이 최근 공개한 정보 평가에서 언급한 20~60기 범위 내에 있다"며 "북한이 실제로 보유한 핵탄두의 수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해왔지만,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HEU)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의 군용 핵 프로그램은 여전히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SIPRI는 지난해 6월 공개한 2023년도 연감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를 30기로, 조립 가능한 핵탄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공식 생일 행사가 왕실 가족이 총출동한 가운데 열렸다. 국왕 생일 기념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은 15일(현지시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버킹엄궁 인근 호스가즈 퍼레이드, 더몰 등지에서 군인 1천여 명, 군악대 250명, 말 200여 필이 동원된 가운데 진행됐다. 제복을 갖춰 입은 찰스 3세가 마차를 타고 커밀라 왕비와 입장한 후 기립해 행진하는 근위대를 사열했으며 다시 마차를 타고 근위대와 더몰을 행진했다. 찰스 3세의 생일 기념 군기분열식은 즉위 후 두 번째이며 지난 2월 암 투병 공개 후 처음이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세 자녀도 마차를 타고 이동했다. 암 투병 중인 왕세자빈은 이날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이후 거의 반년 만에 처음으로 대외 행사에 나서 이목이 쏠렸다 왕세자빈은 지난 1월 복부 수술을 받았고 3월 영상을 통해 암 투병 사실을 발표했다. 그러는 동안 대외 업무에는 일절 나서지 않았다. 전날 왕세자빈은 성명을 통해 군기분열식 참석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이라면 알다시피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군기분열식은
러시아의 공세가 최근 부쩍 강해지고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인근에서 전술핵공격 훈련도 노 골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 변화를 전후하여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되기는 커녕 러시아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는 듯한 발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그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프랑스는 파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경제제재 고삐도 더욱 조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에 대해 군사적 지원을 하지 말 것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금융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노골적인 군사적 지원은 회피해야 할 처지에 있다. 중국의 대러시아 지원이 음성적으로는 이뤄지겠지만 푸틴의 러시아는 현재 전쟁 수행의 어려움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자신의 안방을 침공당한 이상, 죽기 살기로 버 텨낼 것이다. 서방의 무기 지원이 계속되는 한 러시아군을 자국 국경 내에서 몰아낼 때까지는 싸우게 될 것이다. 러시아가 언제쯤 전쟁을 종결할 것인가. 그 해답의 실마리는 러시아가 구소련 시절 아프간에 벌인 전쟁에서 찾을 수 있다. 소련은 1979년 아프간에 침공해 10년간 아프간 정부군과 함께 무자헤딘 이슬람 반
중국의 군부대 비밀 요원들이 파기 절차를 어기고 고물로 팔아넘긴 중고 책이 군사기밀로 밝혀졌다고 중국 국가안전부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게시물로 올렸다. '기밀과 6위안'이라는 게시물에 따르면 중국의 한 노인이 약 1천원에 구입한 중고 책 4권이 알고 보니 군사기밀이었다면서 국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중고책을 구입한 사람은 국영기업에서 일하다 은퇴한 장모씨로, 이른바 '밀덕'(군사 관련 애호가)이다. 그가 어느 날 동네 근처를 산책하다 고물상에서 종이책이 가득한 뱀가죽 가방 두 개를 발견해 살펴보다 이 가운데 4권을 고른 뒤 주인에게 6위안(약 1천134원)을 지불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책들을 살펴보면서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표지에는 '기밀', '비밀'이라는 글자도 있었다. 국가 기밀을 사들인 것이라고 결론 내린 그는 곧바로 방첩기관에 전화를 걸어 책들을 보냈다. 방첩기관 간부와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모든 기밀자료를 회수 및 처리하는 한편 고물상 주인에 대한 조사와 교육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밀자료를 고물상에 판 것은 모 군부대 비밀요원 궈모씨와 리모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파기해야 할 기밀자료 8세트, 총 200권 이상을
세계 질서를 좌우하는 선진국 그룹인 주요 7개국(G7)이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제대로 다루려면 한국을 가입시켜야 한다고 미국 싱크탱크가 권고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G7 강화 방안을 담은 보고서에서 G7을 한국과 호주를 포함한 G9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SIS는 두 국가가 G7의 우선순위인 ▲ 인도태평양 ▲ 경제 회복력과 안보 ▲ 식량 안보 ▲ 디지털 경쟁력 ▲ 기후 ▲ 우크라이나 ▲ 지속 가능한 발전 ▲ 군축과 비확산 ▲ 노동 등 9개 영역에서 상당한 역량을 기여할 수 있으며 9개 영역에서 기존 회원국과 동등하거나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 호주가 G7과 입장이 유사한 파트너이며, G7 회원국에 필요한 신뢰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CSIS는 미국의 동맹인 호주는 1차 대전 이래, 그리고 한국은 한국전쟁 이래 모든 주요 전쟁에서 민주주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편에서 싸웠다고 설명했다. CSIS는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경제 및 간접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주요국이며 신흥기술 공급망 보호에서도 핵심 국가다"라고 평가했다. CSIS는 G7 확대가 필요한 이유로 G7이 다뤄야
아프리카 말라위의 사울로스 칠리마(51) 부통령 등 일행 10명이 군용기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차퀘라 대통령은 이날 낮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칠리마 부통령 등이 탄 군용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자가 없었다"며 "끔찍한 비극으로 끝나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9시 17분께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 칠리마 부통령을 포함해 총 10명을 태우고 이륙한 군용기가 북쪽으로 약 370㎞ 떨어진 음주주 국제공항에 45분 후 도착할 예정이었으며 실종됐다. 이들은 랄프 카삼바라 전 말라위 법무장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칠리마 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재선거에서 차퀘라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캠페인에 합류, 차퀘라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부통령직에 올랐으며, 내년 말라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던 인물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일 오후(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안보리 결의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월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표결 결과, 이 결의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러시아가 기권해 가결 처리됐다. 결의안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이번 결의는 3단계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하마스에 촉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가 협상 내용을 지체하지 않고 조건 없이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긴급 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의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방안은 ▲ 6주간의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1%포인트(p) 격차의 초박빙 대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유고브와 함께 미국 유권자 2063명을 대상으로 지난 5~7일(현지시간) 실시해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1월 미국 대선에서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 가운데 5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보다 1%포인트(p) 낮은 49%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로 불리는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에서는 바이든이 50%의 지지율로 트럼프에 1%p 앞섰다. CBS는 위에 언급된 경합주에 가중치를 둬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8%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이 투표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55%가 '고려 요소가 아니다'라고 했고, 28%는 '중요한 고려 요소', 17%는 '약간의 고려 요소'라고 답했다.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중복응답)로는 조사
튀르키예가 중국산 수입 차량에 4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으로 8일 튀르키예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이 관보에 게재됐으며 다음달 7일부터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또 차 한 대당 7천 달러(약 967만원)의 추가 관세 최저액을 설정했다. 중국산 수입 차량 가격에서 산출된 40% 추가 관세액이 7천 달러 미만일 경우 7천 달러가 부과된다. 튀르키예는 2023년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전기차 유지관리, 서비스 관련 규제도 일부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 전선이 신흥국으로도 확대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에 과잉 생산 억제를 압박하는 한편 EU와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의 과잉생산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비판하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수입품 180억 달러(약 24조6천억원) 상당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반(反)보조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남성이 여러 요인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취재진에게 "그 사망은 H5N2에 기인하는 사망이 아니라 여러 요인에 의한 사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WHO는 지난 5일 인간이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지난 4월 멕시코시티 병원에서 사망한 이 59세 남성이 가금류나 다른 동물에 노출된 사실이 없는데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WHO에 알렸다. WHO가 공개한 가족 진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4월 17일 발열과 호흡곤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다른 병환으로 3주간 몸져누워있었다. 증상이 나타난 지 7일 뒤인 4월 24일 병원 치료가 시작됐지만 남성은 당일 사망했다. 이후 검사가 진행됐고 남성이 H5N2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멕시코 당국은 사망자가 만성 신부전, 당뇨병,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멕시코 보건부는 이어 7일 공식 보도자료에서 "H5N2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