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중적인 인문학 강사로 알려진 최진기 선생. 그가 이번엔 사회, 문화, 역사, 철학 등 전방위적인 주제를 다룬 책으로 우리 곁에 왔다. 『최진기의 거의 모든 인문학 특강』에 나오는 내용은 우리가 진정한 ‘human’(인간)이 되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하는가, 무슨 지식을 쌓아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가 다년간 쌓아온 고민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와 동떨어진 죽은 지식이 아닌 ‘생활밀착형’ 인문학에 대해 말하고자,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영화를 통해 인문학적인 주제를 생각해보고자 노력했다.
최진기의 거의 모든 인문학 특강』의 저자 최진기 선생은 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인 쉽고, 재미있게 쏙쏙 이해되도록 인문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이야기한다. 그것도 우리가 즐겁게 접했던 영화 속 장면이나 인물을 통해서다.
사회·문화적인 주제는 〈다크 나이트〉로 본 일탈행위 이론, 〈슈렉〉으로 본 기능론과 갈등론, 〈해리 포터〉로 본 계급론과 계층론, <엑스맨〉으로 본 지위와 역할 등을 알아본다. 철학적인 주제는 〈캐리비언의 해적〉으로 본 칸트 vs. 공리주의, 〈반지의 제왕〉으로 본 공자와 맹자, 〈라이언 킹〉으로 본 노자와 장자, 〈아바타〉로 본 환경윤리 등을 살펴본다.
역사적인 주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본 미국 남북전쟁, 〈대부〉로 본 마피아의 세계, 〈7인의 사무라이〉로 본 사무라이의 역사, 〈타이타닉〉으로 본 대형 운송수단 사고의 역사 등을 들여다본다. 책을 읽는 독자는 자신이 봤던 영화 속 줄거리와 인상적인 부분을 책에서 인문학적인 주제로 각색한 부분과 비교하면서 흥미진진한 지적 체험을 할 수 있다. 그저 재미 혹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친 영화 속 장면이나 인물이 인문학적으로 이런 의미를 가질 수도 있구나,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영화라는 우리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형식을 빌려서 어렵고 부담스런 인문학이 재탄생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있는 진짜 인문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