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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천으로 떠나는 하루여행


가깝지만 먼 도시, 인천. 동북아의 물류 수송을 담당하는 중심지 인천은 우리나라 국제도시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이곳에서는 중국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 오늘날 중국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차이나타운’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섬과 바다가 있는 곳, 우리나라의 근대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역사도시 인천의 구석구석을 다녀왔다.


인천 중구청 일대인 개항장은 1882년 제물포조약에 의해 서양세력에 문호를 개방한 곳이다. 이때부터 인천에 서양문물이 물밀듯 밀려 들어왔다. 당시 만들어진 근대건축물은 여전히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인천중구청은 이곳을 ‘개항누리길’이라고 칭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 속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차이나타운부터 자유공원,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등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인천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짜장면의 탄생지


지하철 1호선 인천역에서 내리면 바로 맞은편에 커다란 대문 하나가 관광객을 환영한다. 웨이하이시가 기증한 차이나타운의 대표 상징물인 패루이다. 패루는 마을입구나 대로를 가로질러 세운 탑 모양의 중국식 전통대문으로 정교한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패루를 지나면 드디어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 거리가 펼쳐진다. 양 옆으로 쭉 늘어선 붉은색 간판과 홍등은 마치 중국마을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맛깔나는 먹거리까지 즐비해 중국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덕을 조금만 오르면 눈앞에는 ‘짜장면 거리’라 불리는 중국음식점이 모여있는 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많은 사람들이 짜장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짜장면의 탄생지인 이곳에는 국내최초 짜장테마박물관인 ‘짜장면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제 1전시실은 1883년 개항 이후 인천 화교의 자취를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짜장면의 탄생과 변화 과정, 배경을 설명하고 인천 화교사회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많은 유물들도 볼 수 있다. 또한 짜장면을 처음 잉태한 개항기 인천항의 부두 풍경을 재현한 모습과 짜장면의 전성기였던 1970년대 면의 종류, 배달통의 변화, 짜장면 극장 등 짜장면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짜장면박물관에서 그 시대의 추억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짜장면 박물관을 나와 위로 쭉 뻗은 길을 걸으면 왼쪽에는 삼국지 벽화거리가, 위쪽에는 자유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삼국지 벽화거리에는 삼국지의 77개의 주요 명장면이 135m의 담벼락으로 쭉 이어져 있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관우, 조조, 유비 등 역사 속 영웅들과 대화를 나눠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1888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 처음에는 각국 조계 내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각국공원’ ‘만국공원’으로 불려졌다. 자유공원의 설립은 1897년에 세워진 서울 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보다 9년이 빠르고 이후 1957년 10월3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으로 맥아더장군 동상이 건립되면서 이름도 ‘자유공원’이라고 개칭되었다. 자유공원 안에는 각종 운동시설과 광장이 마련되어 있고, 팔각정과 연오정,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우뚝 서있다. 이곳은 시민들의 쉼터로 운영되며 울창한 나무숲이 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근대역사를 걷다


19세기부터 시작된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에 우리나라는 문호를 개방할 수밖에 없었다. 최초의 근대적 조약인 1876년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서양세력에 점점 문을 열기 시작했다. 개항장(開港場)에 외국인이 자유로이 통상 거주하면서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구역, ‘조계지’가 생겨났다. 1883년 일본이 현 중구청 일대를 중심으로 7천 평을 조차지로 설정하자 다음해 청나라도 일본조계지를 경계로 하여 현 차이나타운 일대를 조계지로 설정했다.


자유공원 진입로로 가기 전에는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이 쭉 뻗어 있다.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청나라, 오른쪽으로는 일본의 조계지다. 계단 하나로 나눠진 두 거리의 분위기는 확연히 차이가 났고 길 양쪽에 있는 석등마저도 일본식, 중국식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계단 위에 있는 커다란 공자상이 눈에 띄었고 이 공자상은 계단 중앙을 기준으로 중국 측에 세워져 있다.


중국의 영향이 많이 남아있는 차이나타운에는 한중문화관이 건립되어 있다. 2005년에 만들어진 이곳에서는 한중 양국의 문화를 비교·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을 가지 않아도 이곳에서 중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또한 인천 개항 후 인천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교화 및 정신적 안녕을 기리는 중국식 사당인 ‘의선당’이 생겨났다.


차이나타운을 둘러보다 지친다면 ‘한중원쉼터’에 들러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청나라의 중·후반기 소주지역 문인들의 정원 방식을 활용해 조성한 야외공간인 한중원쉼터는 중국 분위기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렇듯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차이나타운’에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에 중국식 건물들이 즐비해 있지만, 개항장에 거주한 일본인에 의해 곳곳에 일본의 잔재들 또한 자리 잡고 있다.


 (구)일본영사관과 (구)일본은행들이 바로 그것이다. (구)일본영사관인 현재의 건물은 1933년에 2층으로 지어져 사용하다가 그 이후 증축을 한 상태이며 해방 이후에는 인천시청으로 사용되었지만 1985년에 시청이 구월동으로 옮겨가면서 현재는 중구청 건물로 사용 중이다.


또한 인천시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구)일본 제일은행 인천지점과 현재 인천 개항장근대 건축전시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구)일본 18은행 인천지점, 현재 요식업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구)58은행 인천지점은 당시일본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며, 이 건물들은 한국인의 수탈과 식민지화를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기 때문에 보고만 있어도 암울했던 역사가 떠오르는 듯 했다. 개항지를 통해 근대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다시 한 번 역사를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동심의 거리 송월동 동화마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만점인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로 가보자. 차이나타운에서 얼마 멀지 않은 동화마을 입구에는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빨간모자길, 성의 나라 길, 도로시 길, 요정나라 길, 동물나라 길 등 동화를 주제로 테마길을 조성해 놓았으며 동화마을 곳곳에는 아이들을 위한 소품을 파는 상점과 기념품 가게들이 곳곳에 있었다. 실제 이곳은 송월동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화려한 색채의 동화 속 배경과 캐릭터를 벽화를 통해 그대로 살려놓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동심의 세계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많은 가족들은 벽화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송월동 동화마을에서는 숨은 그림을 찾는 이벤트와 트릭아트 체험, 토이스토리에서는 관광투어와 동화마을 주인공과 함께 놀 수 있는 실내놀이 활동 등 즐거운 놀이와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어 연인들을 위한 사랑의 자물쇠를 걸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누구나 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공간, 동심이 살아있는 송월동 동화마을로 떠나보자.



젊음과 낭만의 섬, 월미도


젊음과 낭만이 가득한 곳,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인천 관광의 아이콘 월미도를 소개한다. 인천역에서 약 15분 정도 달리면 눈앞에 월미도가 나타난다. 인천 월미도는 다양한 축제, 놀이동산, 먹거리로 유명하지만, 이 곳 또한 역사적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항의 개항 전 후로 외세로 인해 많은 수난을 겪었고 일제강점기에는 한동안 군사기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전초지였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던 월미도는 현재 그 아픔을 뒤로한 채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월미도의 인기시설은 단연 월미놀이동산. 이곳에는 대관람차, 바이킹, 범퍼카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인다. 특히 디스코는 DJ들의 재치있는 입담 덕분에 한 번 모인 사람들은 그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고, 여러 TV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될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월미놀이동산에서 신나게 즐긴 후에는 바닷바람을 느끼며 월미 문화의 거리를 걸어보자. 거리의 분수대와 조명탑이 월미도를 더 화려하게 비추고 거리 옆으로 펼쳐진 포장마차들과, 횟집, 오락실 등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월미도는 그저 화려한 곳이기만 할까.


화려함 속에서도 고요하고 여유로운 장소가 있다.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전통정원지구’이다. 문화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전통정원지구’에는 궁궐 정원과 별서 정원 등 한국 전통 건축물들과 인공폭포와 연못, 개울, 논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전통공원을 거닐고 있으면 마치 조선시대로 되돌아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정원 속 산책을 통해 한껏 여유로움을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월미도의 낮은 밤보다 더 뜨겁다. 월미도 유람선을 타고 선상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선내에서는 크루즈식 선상공연과 진행자와 함께하는 이벤트가, 선상에서는 인천대교의 멋진 야경과 화려한 불꽃들이 하늘을 수놓는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월미도의 밤을 절대로 놓치지 않길 바란다.


6월, 인천에서 만나요


인천은 서울과 인접해 있어서 당일 여행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여기에 맛집과 먹거리가 더해지고, 다양한 볼거리들은 인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오는 6월, 인천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인천시립무용단에서는 9~20일까지 인천 곳곳에서 시민과 춤꾼이 하나되는 ‘우리 춤 축제’를 연다.


제물포구락부에서는 12월 27일까지 ‘2015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이 진행될 예정이니 인천을 통해 세계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 인천에서의 하루는 짧았지만 그 여운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자연이 숨 쉬고 있는 문화의 도시 인천에서 풍성한 당일여행을 꿈꿔보길 바란다.


MeCONOMY Magazine Jun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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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알리·테무서 판매되는 어린이제품 유해물질 범벅...정부의 적극 대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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