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이전을 둘러싸고 상인들과 수협 사이의 갈등이 결국 폭발했다. 오후 1시30분께 수협노량진수산 상인 김모 씨는 영등포구 한 노래방 앞에서 수협 최모 경영본부장과 김모 팀장에게 회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애초부터 이들 셋은 점심 약속을 잡고 만나기로 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아침 일찍부터 전화 통화가 오고간 수협 김모 팀장과 상인 김모 씨는 점심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이에 최모 본부장과 김모 팀장은 영등포의 약속장소로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김모 팀장과 최 본부장은 각 허벅지와 어깨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검사를 받았다.
둘에게 칼을 휘두른 상인 김모 씨는 택시를 잡아타고 곧바로 노량진수산시장으로 향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도착한 김모 씨는 곧바로 시장 출입구 G부스 인근으로 다가가 수협의 시설관리업체 직원을 칼로 찔렀다. 입수한 CCTV 영상에 그대로 그 모습이 담겨 있다. 다행히 허벅지·어깨 등을 찔린 세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에는 한 사람이 놀라서 다가가다 칼을 보고 다시 뒷걸음치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김모 씨는 다시 칼을 들고 구시장 주차장으로 이동하다 출동한 경찰의 스턴건에 제압돼 검거됐다. 이동과정에도 김모 씨는 회칼로 경찰을 위협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보였다.
수협 관계자는 “빠르게 출동한 경찰이 구시장 제압하지 않았으면 더 큰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면서 “구시장 주차장 쪽에도 우리 직원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수협노량진시장은 경찰 병력이 출입구에 비상대기하면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완공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시장으로의 이전을 둘러싸고, 수협과 상인간 마찰이 끝날지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수협이 3월16일 시장 이전과 경매의 진행을 강행하면서 구시장과 신시장이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협측은 “그동안 비대위 주도의 계획적인 자동차 이용, 고의 살인미수 사건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나 미온적인 대처로 흉기폭력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