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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쇼핑, 색다른 문화, 유흥(遊興)까지… ‘놀면서 쇼핑하기 좋은 나라’ 한국


[M이코노미 김선재 기자] 4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이 많고 일교차도 컸지만, 하순이 되면서부터는 일교차도 줄고 날씨도 많이 포근해져 가족 단위, 연인 혹은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공원이나 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5월은 근로자의 날(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등 징검다리 휴일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정치적 상황 때문에 치르게 된 ‘장미대선(9일)’으로 적절하게 휴가를 사용한다면 최장 11일까지 쉴 수 있는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계획하지만,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기 보다는 해외에서의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 여행을 선호하는 반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1,700만명을 돌파했다. 외국인들은 어떤 매력에 끌려 한국을 찾는 것일까?


5월은 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가정의 달’이라는 별칭도 붙어있는 만큼 가족 단위 혹은 친구·연인끼리 가까운 공원이나 관광지를 찾아 나들이는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달이다. 특히, 이번 달은 징검다리 휴일에 ‘장미대선’이라는 정치적 이슈까지 만들어지면서 휴가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최장 11일까지 쉴 수 있는 만큼 가까운 해외라도 나갔다오려는 사람들을 주변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휴가 때 될 수 있으면 외국으로 나가려고 하는 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1,300만명 넘는 외국인이 한국을 다녀갔고, 2016년도에는 무려 1,7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한국에서 시간을 보냈다. 또한 관광지로서의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도 과거보다 더 좋아졌다. 관광지로서의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는 3년 연속 상승했고, 올해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관광경쟁력 평가(The Travel & Tourism Competitiveness Report)에서는 순위가 지난 평가보다 무려 10계단 올랐다.


한국, WEF 관광경쟁력 평가 19위 … 2015년 평가 대비 10계단 상승


지난달 11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WEF의 관광경쟁력 평가 결과 대한민국의 종합순위가 136개 평가 대상국 중 19위로 2015년 평가 때보다 10계단 상승했다고 밝혔다. 관광경쟁력 평가는 2007년부터 세계 국가의 여행·관광 경쟁력을 4대 분야, 14개 항목 90개 지표(통계 59개, 설문 31개)로 구분해 평가한 것으로, 2년에 한 번씩 이뤄진다.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이 2015년과 동일하게 1, 2, 3위를 기록하는 등 10위권 국가 구성에는 변동이 없었다. 다만, 일본이 9위에서 4위로 5계단 상승했고, 지난 평가에서 6위를 자리했던 스위스가 10위로 4계단 하락했다.


첫 평가에서 종합순위 42위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2009년 31위 ▲2011년 32위 ▲2013년 25위 ▲2015년 29위를 기록한 바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4대 분야 중 ▲관광정책 및 기반 조성(82→47위)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인프라(40→27위) ▲환경 조성 분야(28→24위)도 지난 평가보다 순위가 올랐다. ‘자연과 문화자원(22위)’은 순위를 유지했다.


세부 14개 항목별로는 ▲관광정책 우선순위(71→63위) ▲국제개방성(53→14위) ▲가격경쟁력(109→88위) ▲항공인프라(31→27위) ▲관광객 서비스(70→50위) 등 관광정책 및 기반조성 관련 항목과 인프라 관련 항목 등 10대 항목의 순위가 올랐지만, ▲보건 및 위생(16→20위) ▲인적자원 및 노동시장(40→43위) ▲자연자원(107→114위) 등 3개 항목에서는 순위가 떨어졌다. 90개 세부지표는 54개의 지표(60.0%)가 개선돼 전체 순위를 끌어올렸다.


문체부 관계자는 “‘관광진흥법’ 개정 등 규제가 풀리고, 관광업계의 서비스 개선 및 품질강화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지표관리와 더불어 국내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지 다변화 등을 통해 우리나라 관광산업 체질을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의 인지도와 선호도는 3년 연속 상승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전문조사업체 닐슨코리아와 공동으로 지난해 11~12월 온라인을 통해 미국과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20개국의 15~59세 해외 관광소비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2%가 관광목적지로서 한국은 인지하고 있었고, 57.5%는 한국을 관광지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조사에서 관광목적지로서 한국의 인지도 및 선호도는 각각 51.8%, 54.3%였고, 2015년에는 52.5%, 56.2%였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인지도 조사의 경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비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평가점수는 낮게 나타나는데, 53.2%는 유명 글로벌 기업 브랜드 인지도보다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는 아시아 국가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의 인지도는 2015년 조사보다 2%p 상승한 평균 64.1%였고, 선호도 역시 1.5%p 오른 평균 67.2%로 집계됐다.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인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인지도는 6.9%p, 선호도는 9.1%p 상승했고, 인도는 6%p의 인지도 상승을 보였다.


이같은 3년 연속 인지도 및 선호도 상승에 대해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한 해 동안 한류스타 ‘송중기’를 모델로 한 해외광고를 주요 매체에 방영하고, 미국 유명 MC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과 애완낙지 ‘사무엘(Samuel)’의 재회를 그린 ‘Korea visits you!’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한국관광 매력을 전 세계에 홍보해 온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응답자 중 57.9%가 일련의 광고홍보 활동이 한국방문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아울러, 향후 1년 내 한국관광 의향자의 방한이유로는 ‘한국관광 이벤트 보고 관심이 생겨서’ ‘한국관련 보도 및 광고를 보고 한국이 좋아져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사는 시장분석에 기반을 둔 과학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쌓아갈 예정”이라며 “한국관광인지도와 선호도 증가현상이 실제 외래객 방한 증가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쇼핑, 색다른 문화, 유흥(遊興)까지 … ‘놀면서 쇼핑하기 좋은 나라’ 한국


이와 함께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한국이 ‘놀면서 쇼핑하기 좋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여행 작가이자 칼럼리스트인 패트리샤 슐츠(Patricia Schultz)는 한국 관광의 장점에 대해 “제주를 제외한 모든 곳을 육로로 여행할 수 있다는 점과 항공 서비스 등 인프라가 잘 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포브스(Forbes)지가 선정한 ‘관광업계에 영향력 있는 25인’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2015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56.6%는 ‘쉬면서 놀기 위해(여가·위락·개별휴가 목적)’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주로 쇼핑(67.8%)과 음식·미식탐방(42.8%) 등을 고려해 한국방문을 결정했고, 한국에 와서는 쇼핑(71.5%)과 식도락 관광(47.3%)을 즐겼다.


여행가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 나라의 문화와 음식을 체험하는 것이니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한국의 음식과 문화 체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쇼핑 외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은 ‘길거리 음식’ 등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3월 2일부터 13일까지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이 선호하는 체험관광 50선’을 조사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 4,369명 중 절반 조금 넘는 50.4%는 ‘길거리 음식’을 가장 체험하고 싶어 했고, 한옥 체험(47.4%), 전통시장 체험(47.4%), 찜질방 체험(46.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만의 독특한 음식문화인 야식문화(배달) 체험, 치맥(치킨+맥주) 체험 등도 포함돼 있어 한국만의 음식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밤 문화도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클럽 등 유흥업소를 제외한 일반 음식점이나 쇼핑몰 등이 자정을 넘는 시간까지 영업을 하면서 밤을 밝히는 것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음식점이나 편의점과 같은 데서 쉽게 술을 마시고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외국인들에게는 색다르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78.7%는 서울에 머무르며 한국을 관광했는데, 주로 명동(60.7%)과 동대문시장(47.5%)을 방문했다. 낮에는 주로 쇼핑을 하고 밤에는 유흥문화를 즐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적별로 선호하는 관광지는 달랐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들은 명동과 동대문시장 외에 ▲고궁(34.9%) ▲남산·N서울타워(32.0%) ▲신촌·홍대 주변(22.9%) ▲남대문시장(22.8%) ▲박물관(기념관, 21.0%) ▲인사동(20.3%) 등을 주로 방문했고, ‘한국 여행 중 좋았던 관광지’ 1~5위도 이와 같았다.


그러나 아시아권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이 명동이나 동대문시장 등을 선호한 반면,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국가의 관광객들은 고궁을 선호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명동(69.2%)과 동대문시장(52.6%), 남산·N서울타워(38.1%) 등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관광객 역시 명동과 동대문시장을 주로 방문했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온 관광객들은 공통적으로 고궁을 주요 방문지 1순위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도심 명소와 관련해서도 아시아 국가 관광객들은 명동이나 신촌·홍대 주변을 상대적으로 많이 방문했지만, 서구권 국가 관광객들은 강남역이나 이태원 방문을 더 선호했다. 미국 관광객들은 고궁 다음으로 이태원과 강남역을 좋았던 관광지 2·3위로 꼽았고, 영국·독일·플랑스 관광객 역시 고궁 다음으로 강남역을 좋아했다. 아시아 국가 관광객 중에서는 강남역과 이태원이 좋았다는 답이 없었다. 아시아 국가 관광객들은 주로 쇼핑에 집중하고, 서구권 관광객들은 자신들과 다른 문화권에 있는 한국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고궁과 한국 젊은 층들의 노는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관광을 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희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실 연구위원은 “자연 같은 요소가 주는 매력은 뛰어나지 못하지만, 대신 쇼핑이나 편의시설, 밤늦게까지 운영되는 음식점이나 유흥시설 등은 외국인들에게 어필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외국인들은 지방이나 산 등을 관광하는 것보다 도시 위주로 관광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저렴한 교통인프라와 세계적인 수준의 치안, 어디서나 무료로 쓸 수 있는 무선인터넷, 깨끗한 거리 등은 소비 측면에서 상당히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MeCONOMY magazine May 2017


 

MECONOMY 매거진 5월호 특집


세계속 대한민국 관광산업, 강할까? 약할까?


① 변하는 관광·여행트렌드, 한국은?

② 멈춰버린 대한민국 관광열차, 새로운 동력을 찾아서

③ 쇼핑, 색다른 문화, 유흥(遊興)까지 … '놀면서 쇼핑하기 좋은 나라' 한국


지난 4월11일 대한민국 관광경쟁력이 평가대상국 136개 가운데 19위를 기록하며, 2년전 보다 10단계 상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자축하며, 평가결과에 대해 "'관광진흥법' 개정 등 규제가 풀리고, 관광업계의 서비스 개선 및 품질 강화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지표관리와 더불어 국내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등을 통해 우리나라 관광산업 체질을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불과 한달전 중국이 사드보복 조치로 한국관광을 금지하자마자 한국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50% 가까이가 중국인이었기 때문이다. 피해가 확산되자 3월22일 정부는 관광업 경영 애로해소를 위해 1,25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 융자지원을 결정했다.


과도한 중국인 관광의존도는 전부터 끊임없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서울, 제주도, 부산 등 경남권에 편중된 관광지, 활성화되지 않는 내국인 관광, 체험관광·산업관광코스 부족 등 낙관적일 수 없는 지표가 눈에 아른거린다.


관광은 하나의 사회현상이자 산업분야 이기에 트렌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대부분의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행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혹시 우리 관광이 세계적인 트렌드에 뒤처지진 않았을까. 대한민국 관광산업, 과연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장밋빛 전망일까. M이코노미가 5월호 특집을 통해 우리내 관광산업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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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휴양림 옆 벚꽃길은 고즈넉해서 좋아요!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김명종)는 19일 국립자연휴양림 벚꽃 명소를 소개했다. 전국 45개 국립자연휴양림은 대부분 도시에서 떨어진 교외에 있어 상춘객으로 붐비는 관광지와 달리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충남 서천의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과 충남 서산의 용현자연휴양림은 대표적인 벚꽃 성지이다. ‘벚꽃 비’를 맞으며 맛보는 야영의 즐거움은 일상의 시름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경북 영덕 칠보산자연휴양림과 전남 순천 낙안민속휴양림은 진입로부터 늘어선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며 휴양객을 맞이한다. 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은 연분홍 벚꽃과 노란 개나리가 함께 펴 봄 분위기를 돋우고, 강원 원주의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시원한 계곡 주변으로 핀 산벚꽃이 이색적이다. 이 밖에 용화산, 운장산, 유명산, 지리산, 황정산자연휴양림 등도 벚꽃 명소이다. 전국 국립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이나 객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숲나들e’에서 예약하면 된다. 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자연휴양림을 찾는 국민들이 고즈넉한 숲속에서 휴식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활력을 얻으시길 바란다”라며, “아울러, 연간 산불의 50% 이상이 건조한 봄철에 집중되므로 자연휴양림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