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이 국립서울현충원을 비롯, 국립대전현충원과 전국 충혼탑 등 17개 각 시·도 및 226개 시·군·구 주관으로 거행됐다.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 강한 안보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추념식이 진행됐다. 국가유공자, 전몰군경, 순직경찰·소방공무원 가족, 시민, 학생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전국적으로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묵념을 시작으로 추념식이 진행됐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며 진심어린 추모와 감사의 장으로 거행된 이번 추념식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6·25전쟁 참전유공자, GOP 부상군인, 순직 경찰·소방공무원 유족 등에게 대통령명의 국가유공자 증서가 수여됐다.
2009년 유해가 발굴된 故강태조 일병과 유족의 실제 사연이 소개됐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희생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추념 공연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들과 함께 동반입장하고 헌화와 분향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식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지킨 것은 독립운동가들의 신념이었다”면서 “항일의병부터 광복군까지 국권회복과 자주독립의 신념이 태극기에 새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국가의 예우를 받기까지는 해방이 되고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서러움, 교육받지 못한 억울함,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면서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되고,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 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다. 기억하고 기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많은 전쟁의 참전용사·해외 파견 노동자들을 모두 위로하고 ‘애국’을 설명했다.
그는 “이제 노인이 돼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 분들게 저는 오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린다”면서 “고지쟁탈전이 벌어지던 수많은 능선위에서 펄럭이던, 파독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 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고, 서해 바다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졌다”면서 모두가 ‘애국’임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애국의 역사를 통치에 이용한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고, 전쟁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보다 전쟁의 경험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념의 정치, 편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다”면서 “보훈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국가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