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특수활동비 수십억 원을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이병호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양복을 차려입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전 국정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의 안보정세가 나날이 위중해지고 있다”며 “국정원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최근 들어 오히려 국정원이 큰 상처를 입고 흔들리고 약화되고 있다”면서 “크게 걱정된다.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강화를 위해 국민적 성원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추가 질문하는 취재진들을 뒤로한 채 조사실로 올라갔다.
이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시절 남재준, 이병기 전 원장에 이어 2015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국정원을 이끈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