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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미래의 보안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파이브지티(FiveGT) 정규택 대표



최고를 기술개발을 실현해 보안 분야의 리더가 된다는 목표아래 신바람 나고 즐겁게 일하는 회사가 있다. 연구진들의 열성과 정열을 통해 무한도전 정신을 배양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출발한 이 회사는 현재 보안업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며 동종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 순수 토종기술 개발에 성공한 (주)파이브지티 정규택 대표를 만났다.

최근 우리사회의 범죄율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힌 ‘OECD 29개 회원국 2000~2004년 범죄 통계를 비교·분석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범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2명으로 OECD 평균(2.16명)보다 높았다.

국가별로는 멕시코, 미국, 터키, 스위스, 핀란드, 스웨덴, 슬로바키아공화국, 체코에 이어 9번째였고 절도와 주거침입발생률은 평균보다 1.5~2.5배 높았다.

사회의 각종 범죄율이 증가하면서 보안장비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람의 지문이나 얼굴, 홍채, 정맥 등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또는 행동학적 특징을 기반으로 개인을 인증하는 바이오 인식기술이 그것이다.

현재 기업의 기술보안에서부터 주거공간의 보안에 이르기까지 활용범위가 넓게 사용되고 있는 바이오 인식기술은, 2012년 말 기준 지문인식 1,900억 원, 얼굴인식이 200억 원 정도이며 홍채·정맥인식이 100억 원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지문인식 기술은 최초 핵심기술인 오리지널 알고리즘 개발회사를 중심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상업화 초기 20여개 업체가 난립하던 업체들이 5개로 감소했고, 그나마 알고리즘을 개발하던 업체들은 이미 파산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문인식 알고리즘 기술은 대부분 중국 등에서 원천 기술을 구입해 와 국내 실정에 맞게 어플리케이션 과정을 거쳐 상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홍채인식과 정맥인식은 비싼 가격 때문에 일부 정부기관에서 사용될 뿐 일반화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보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거세지고 있으며 보안업체들의 새로운 기술을 놓고 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순수 기술, 얼굴 인식기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순수 토종기술로 개발된 얼굴 인식기로 업계의 조명을 받고 있는 회사가 있다. 벤처 기업인 파이브지티(FiveGT) 정규택 대표와 연구진들은 캡스 지주회사인 글로벌 기업 Tyco의 R&D Center 출신들로서 얼굴 인식분야 최초로 국산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들이 알고리즘 개발업체와 협력하여 약 4년여를 노력한 끝에 성공한 기술은, 임베드(embed)에 적용이 가능하면서도 간결하고 인식률이 뛰어난 얼굴인식 알고리즘과 모듈이다. 스탠드얼론(Standalon) 개념으로 모든 소프트웨어가 통합되어 독자적으로 처리가 가능한 임베디드시스템은 외부장치 없이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모든 응용소프트웨어처리까지 가능하게 한다.

0.5초 이내의 얼굴인증과 0.1룩스 환경에서 쌍둥이 구별도 가능한 정확성, 그리고 생체 확인기능 특허까지 보유했다.

두 업체는 이미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ADT Caps의 보안 시스템에 완벽하게 링크되는 제품(GTFR-5000)을 개발 완료했고 이 제품은 다음달 캡스 거래처를 대상으로 납품을 앞두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의 알고리즘을 상용화하여 가장 빠르게 시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국내 보안시스템 분야 1위 기업인 ADT 캡스와 국내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작은 벤처 큰 기술

국내 순수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는 파이브지티는 애초부터 기술진들로만 출발한 알고리즘 개발업체이다. 2012년 자본금 1억5천만 원으로 창업해 계속 증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분야별 전문가 5명이 맨 처음 창업에 합류하면서 현재는 엔지니어 8명, 디자인, 금융,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 총 12명의 전문 인력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사실 작은 벤처기업이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파이브지티는 국내 최초로 조명장치를 얼굴인식기 전면에 장착해 항상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 낸 선도기업이 됐다. 사진이나 동영상에는 반응하지 않고 실제 사람만 인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과 알고리즘 개발업체와 협력하여 가장 가벼운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주력한 결과 스탠드얼론 임베드시스템 모듈을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이 모듈은 어떤 제품과도 연동이 가능하고 설치도 쉬워, 향후 통신사들이 개발 중인 망에 얼굴인식을 넣고 인증하는 보안산업 등에도 연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절전방식의 터치와 3.9인치 Full color TFT LCD와 방범 무인경비회사 시스템과 연계한 철저한 보안지원이 가능하고, 미등록자 얼굴 인증 시 얼굴 영상을 촬영해 보관토록 하여 외부인의 로그 기록 확인이 가능케 하여 범죄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 대표는 “홈 네트워크만 해도 서버에서 모든 것을 다 컨트롤하는데 출입제어만 안 된다”며 “출입을 제어하려면 카메라를 달아야 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얼굴인식 보안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동통신사의 망에 얼굴인식을 통한 보안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기술이 어르신들의 효도상품이나 직장생활을 하는 워킹맘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국만 해도 대학 캠퍼스 벤처에서 지문을 이용해 카드 결제하는 것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단계를 뛰어 넘어 얼굴인식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을 연구 중입니다. 경찰서 신분조회나 주민등록증 조회 등도 얼굴만으로 인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인증은 미래에 가장 완벽한 보안이 될 수 있는 거죠.”

정 대표는 보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얼굴인식기가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단순화 시킨 보급형을 출시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3개의 특허 보유로 국내 정상에 우뚝

파이브지티는 현재 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조도변화, 얼굴변화, 각도변화 등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얼굴인식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 3가지의 단점을 꼭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사람의 얼굴이 알게 모르게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였죠. 연구진들이 밤낮으로 고민한 것이 바로 이거였는데 특허로 연결된 것입니다.”

이 업체는 얼굴인식기에 얼굴을 등록한 후 자동으로 얼굴이 업그레이드 되는 기능을 추가하고, 기존 얼굴인식기의 단점이었던 주변의 변화에도 늘 같은 조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그 결과 0조도[照度](어떤 면에 투사(投射)되는 광속을 면의 면적으로 나눈 것)에서 적외선을 켠 후 얼굴을 인증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또 조도가 서서히 떨어질 때 그것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올려주는 기술도 개발했다.

정 대표는 “현재는 구현되지 않고 있지만 서버모터가 XY 좌표로 움직이면서 사람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센터 위치를 잡는 인증기술을 개발해 향후 제품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매출 50억 예상

파이브지티는 지난해 3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벤처기업으로서는 아주 미미한 실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50억 정도의 매출을 무난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정 대표는 예상한다. 

우선은 다음 달부터 캡스에 납품이 시작되는데 캡스가 보유하고 있는 거래처가 대략적으로 300만 개 정도기 때문에 이들 중 일부만 현재의 보안시스템을 얼굴인식기로 바꾼다고 하면 시장성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는 B2B, B2C 쪽으로도 접근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차원에서는 국방부(총기관리)에 제안서를 보내놓은 상태에 있다.

“현재의 총기관리는 카메라가 뒤에서 찍고 있어 총을 가져가는 사람의 얼굴을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얼굴인식기로 출입통제를 하면 국방과학화 일환의 보안등급 강화 및 총기관리를 안전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제품은 200개동 이상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설치할 경우 외부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 써 범죄예방 효과와 더불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고, 호텔이나 리조트 같은 곳도 고객의 얼굴 데이터만 입력하면 굳이 키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체크인의 간소화와 고객이 퇴실하고 나면 지워지므로 고객 신상에 대한 걱정도 없다.

정 대표는 이러한 장점이 제대로 알리려면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에서 제안서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소비자들의 문의도 많아 매출을 올리는 데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만 해도 얼굴인식기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엄청납니다. 얼굴인식 제조업체도 10군 데 이상이고 유명 대학에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구요. 이런 상황으로 간다면 4~5년 뒤 중국이 우리기술을 앞서가게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순수 토종기술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어요.”

정 대표는 우리나라가 지문인식까지는 그마나 리드해왔지만 이렇게 간다면 차세대 보안기술인 얼굴인식에 있어서는 상당히 뒤처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우리사회는 범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아파트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고 영화 속에서나 보던 최첨단 시스템과 사전에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보안시스템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기술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설 수 있는 시스템은 형편없는 구조다. 파이브지티는 지난해 이들의 우수한 기술을 눈여겨 본 대기업으로 부터 샘플테스트를 받은 후 기술협약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진행과정에서 매출과 실적이 적다는 이유로 거래로 이어지지 못했다.

기술보다는 실적을, 품질보다는 브랜드를 중요시하는 잘못된 의식에 변화가 생기지 않은 한 아무리 좋은 기술도 발전해 나가는 데 상당한 모험과 부담이 뒤따를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사회적 범죄 예방효과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안기술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이 회사를 취재하면 더욱 절실해 보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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