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쓴 글에서는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인 UN 기후 회의가 화석 연료의 원조인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석유의 도시 바쿠에서 열리게 된 아이러니와 이상한 정치적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서 이번에는 바쿠시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억대 부를 쌓은 ‘알프레트 노벨’과 그의 둘째 형 루드비그와 큰형 로베르트가 눈부시게 활약했기 때문에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카스피해 바쿠에서 석유산업을 일으킨 노벨 형제가 러시아 격동기까지 기술력을 앞세운 미국의 석유메이저 기업과 어떻게 맞섰는지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바쿠 여행, 노벨 박물관이 왜 거기서 나오는 걸까? 모스크바 대학교 박사 출신인 양승조 숭실대 교수가 쓴 글을 바탕으로 노벨 가문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 노벨 가문은 왜 러시아로 이주했을까? 노벨 형제들의 아버지인 ‘임마누엘 노벨 2세’는 창의성이 풍부하고 재능 있는 기술자였다. 노벨 2세의 아버지, 그러니까 노벨 형제들의 할아버지인 ‘임마누엘 노벨 1세’는 군대에서 의무관으로 복무하다 제대 후 스웨덴 예블레(Gävle)에 있는 병원에서 의사로 일했으나 경제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버지 노벨 2세
전남 순천시에는 발효식품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상품화와 함께 유통, 판매까지 하는 남해안권 발효 식품산업 지원센터가 있다. 지난 2022년 출범한 남해안권 발효식품 산업지원센터는 발효차인 콤부차를 작년 8월 개발해 순천국제정원박람회에 선보였다. 콤부차는 차를 발효시킨 음료로 톡 쏘는 맛과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순천시 소속의 남해안권 발효식품 산업지원센터는 순천대학이 순천시의 용역을 받아 개발한 순수한 종균으로 콤부차를 만들었다. 발효식품 지원센터는 이 종균을 가지고 자체 개발한 단행 단계별 발효 공정을 적용했으며 대장 활동을 촉진하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인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을 첨가했다. 첫 콤부차는 복숭아 맛을 내는 차로서, ‘정원에 톡’이라는 브랜드로 시중에 나가고 있다. 지원센터는 복숭아 맛 콤부차에 이어, 매실 맛, 배 맛 콤부차를 출시했다. 제품 원료인 야생차와 과일 등을 전부 순천시 농가에서 구매했으며 국내에 생산되지 않는 원료만 수입했다. 지원센터의 콤부차는 우수한 종균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간혹 발효음료에서 나기 쉬운 군내가 상당히 저감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품은 순천시 관내 15개 업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발효식
- 친환경·건강 K-식품 새 트렌드로 부상 김밥과 라면 등 K-식품 열풍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 구례군에서 개최된 탄소중립 흙박람회에 친환경·건강 K-식품이 다양하게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친환경·건강 식품을 몇 가지를 소개한다. 부추의 일종인 삼채는 미얀마의 인삼이라고 불릴 정도로 원산지인 미얀마에서는 건강에 좋은 약초 식물로 알려져 있다. 삼채는 미얀마 외에 인도와 중국의 해발 1,000미터 고원 지대에서 많이 재배된다. 우리나라에는 15년쯤 도입돼 현재 전국 70여 농가가 재배하고 있다. 김정길 씨는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해발 520미터에 위치하고 있는 운봉고원에서 10년 전부터 삼채 농사를 짓고 있다. 김 씨는 재배뿐만 아니라 직접 가공식품으로 상품화해 ‘행복느낌’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삼채는 워낙 생명력이 좋아 농약과 비료를 뿌릴 필요가 없는 작물이다. 김 씨는 “운봉고원 지대의 토양도 좋아 미얀마산보다 이곳 삼채가 유황 성분 3배, 철분과 칼슘 2배 등 더 우수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삼채에 들어 있는 유황 아미노산은 알파황과 베타 황, 감마 황 등 6개의 황을
박향희 대표(한백식품)는 20년 전 청주 윷거리시장에서 들기름을 듬뿍 바른 김을 파는 노점상을 시작했다. 가격은 일반 김보다 세 배가 비쌌다. 처음엔 비싸다고 안 팔리다가 입소문을 타고 점차 많이 팔리기 시작했다. 들기름에는 천연 오메가3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박 대표는 자기 회사에서 만든 김 1팩을 먹으면 인체에 필요한 1일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메가3는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줌으로써 머리가 좋아지고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가공 김은 대부분 식용유를 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옛날에는 들기름을 발랐는데, 들기름값이 식용유보다 10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차츰 들기름을 바르는 김은 보기 힘들어졌다. 들기름을 고수해 온 박향희 대표는 들기름을 바르고서 오래도록 산화되지 않는 연구를 계속해왔다. 들기름을 바른 김은 일주일을 못 간다. 박 대표는 많은 시도 끝에 2021년 3월 들기름 김 산화 방지 기술을 개발해 작년 말까지 테스트를 끝내고 1년간 보관할 수 있는 들기름 김을 본격 출시했다. 김은 들기름을 발라서 380도로 달궈진 돌에 한 장씩 4번 구워낸다. 지난 9월 20일부터 전남
반려견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동물유전자 벤처회사가 반려견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호네연 한슬은 농촌진흥청 유전공학연구소 연구원과 작물시험장을 지낸 박민서 대표가 2008년 설립한 회사다.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빅민서 대표는 국내 반려견 중 가장 많이 사육되는 비숑, 포메라니안, 말티즈, 푸들, 말티푸 등 5종에 대한 품종 확인 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다. 반려인들은 자신이 기르는 반려견이 어느 정도 순종인지 외모만으로는 확실히 판단하기 어렵다. 호네연 한슬은 인간게놈 분석과 똑같은 방식으로 반려견 5종에 대한 정밀표준 유전체지도를 작성하고 있다. 표준 유전체 지도가 완성되면, 표준 유전체를 키트에 넣어 품종확인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키트처럼 이 키트를 반려견의 타액을 채취해 표준 품종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품종 확인 키트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있으나 상당한 고가로 알려져 있는데, 호네연 한슬은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며 해외 수출도 겨냥하고 있다. 호네연 한슬은 품종확인 키트와는 별도로 반려견 5종의 질병을 예측하는 키트도 개발한다.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은 애견인이 키트로 타액을 채취하는 즉시 결과를 알 수 있
약물 개발에 필수적인 화합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이 나왔다. UNIST 화학과 홍성유, Jan-Uwe Rohde 교수 공동 연구팀은 반응성이 높은 위험한 화학물질 없이도 다양한 성분이 결합된 알렌 합성법을 찾았다. 알렌은 탄소 원자들이 독특한 방식으로 이중 결합한 화합물로 신약 개발과 합성 화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합성법은 불안정한 유기금속 화합물 대신 더 안정적인 유기 할로겐화물을 사용한다. 유기 할로겐화물은 유기 화합물에 브로민이나 아이오딘 같은 할로겐 원소가 붙어 있는 물질로 기존보다 안전하게 반응할 수 있다. 연구팀은 니켈 촉매와 환원 조건에서 △ 1,3-인아인(1,3-enyne) △알킬 아이오다이드(alkyl iodide) △ 아릴 아이오다이드(aryl iodide) 세 가지 화합물을 순차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일정한 구조의 알렌 화합물을 합성했다. 생성물이 불규칙한 구조로 만들어지지 않고 같은 구조의 화합물만을 생성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은 높은 화학 선택성과 위치 선택성을 보여 복잡한 알렌 화합물을 효율적으로 합성할 수 있다. 화학 선택성은 원하는 화학반응만 선택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고 위치 선택성은 분자 내 특정 위치에서 반
◇남부권투자금융본부 □팀장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 김갑훈, 손현준, 엄태창 ▲동남권투자금융센터 김현균 ▲서남권투자금융센터 김재철, 이영석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비빔밥은 지난 8월 1만962원에서 지난달 1만1,038원으로 0.7%(76원) 올랐다. 비빔밥은 지난해 1월 처음 1만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비빔밥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계탕은 지난 8월 1만7,038원에서 9월 1만7,269원으로 1.4%(231원) 올랐다. 삼계탕은 지난 2022년 7월 1만5,0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 1월 1만6,000원대에서 지난달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반면 김밥은 3천485원에서 3천462원으로 0.7%(23원) 내렸다. 지난 6∼7월과 동일한 가격이다. 나머지 5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지난달 자장면은 7,308원, 칼국수는 9,308원, 냉면은 1만1,923원, 삼겹살 1인분(200g)은 2만83원, 김치찌개백반은 8천192원으로 각각 전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2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내 BC카드의 요식 업종 매출액 지수는 106으로 나타나는 등 큰 차이도 확인
환경당국의 소극적 대응 탓에 화학물질 불법·유해 정보가 삭제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에 대해 수치적 오류일 뿐 불법·유해 정보 삭제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온라인 상에는 폭탄 제조, 청산가리 치사량 등 위험성이 내포 된 정보들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런 정보들을 빠르게 삭제하고 작성자를 고발하는 것이 환경부의 임무다. 그러나 최근 경향 신문의 보도를 보면 환경부가 업무 운영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포착되고 있다. 경향 신문은 "2020년 불법·유해 정보 미삭제율은 약 18%였지만, 올해는 지난 7월까지 73%나 삭제되지 않아 미삭제율이 5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유해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며 또 다른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를 접하는 이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불법·유해 정보는 즉시 삭제되지 않아 당해년도 미삭제율이 76.0~90.3%에 이르나 지속적인 삭제요청과 관리로 미삭제율을 18.1~41.6%로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
연합뉴스는 국가기간 통신사다. 정부의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각 언론사에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속도가 생명인 통신사이기는 하지만 설익은 기사를 전송할 필요는 없다. 확실하게 사실 확인이 된 뉴스만 생산하면 된다. 오보 확률이 그만큼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환경부가 연합 뉴스의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연합 뉴스가 너무 앞서간 것이라는 뜻이었다. 연합 뉴스가 한국 언론에서 차지하는 포지션을 감안했을 때 매우 이례적인 반박이다. 연합 뉴스는 최근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평택시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추진되고 있으나 고덕산단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대체 취수원 확보가 어려워 보호구역 해제의 전제가 충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환경부가 즉각 반론에 나섰다. 환경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필요한 상수원 보호구역의 해제 전제 조건 충족이 어렵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수원보호구역의 해제 조건인 대체취수원 확보 방안은 최근 평택시 및 삼성전자 간 협의가 완료(하수재이용)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하수 재이용수를 공급받게 되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됨에 따라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10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방역 회의를 개최해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지난 2일 전북 군산시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형이 9일에 확인됐다. 그동안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가금 농장에서도 발생했으며 특히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 경로가 유사한 일본에서도 지난 8일 야생조류(매)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검출되는 등 방역상 엄중한 상황이다. 중수본은 군산시 만경강 항원 검출 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 출입 금지 명령을 시행해 축산차량 및 관계자는 물론 낚시·산책 등을 위한 일반인의 출입도 제한한다. 또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지점이 속한 철새도래지 전체 구간(수변으로부터 3km 내 지역)에 대해서도 출입 금지 현수막·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한다. 발생지역 10km 내 방역지역 가금농장에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일제 검사와 긴급 전화 예찰을 통해 농장별 이상 발생 여
한수원 소속 원전 근로자와 하청업체 소속 원전 근로자 간 방사선평균피폭량이 최대 17.75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일었던 위험의 외주화가 공기업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국정 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한수원 소속인 근로자와 하청 업체의 근로자가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수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불안전한 환경에서의 작업 위주로 하청을 주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위험한 작업은 하청업체에 주로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은 노.노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같은 기업 내에서 차별이 존재해선 안된다는 대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국회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원전별 방사선 작업종사자 평균 피폭량 자료에 따르면 원전시설 출입 근로자 중 한수원 소속 직원에 비해 하청업체 소속 직원이 받는 방사선 피폭량이 최소 4배에서 최대 27배까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수원은 협력사 직원은 실제 정비작업을 수행하며 상대적으로 방사선 피폭이 높은 환경에 근무하고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