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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권두칼럼】코로나19 위기 한국의 기회로 삼아야

선진국들이 여전히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방역 모범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방역 모범국의 찬사에 자만하지 말고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뉴노멀’이 완전히 나타나 확연하게 보일 때 가서야 대처하면 이미 다른 나라들도 똑같은 대응책을 마련하기 때문에 일찍 위기에서 벗어난 이점을 살릴 수 없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버전 시리즈는 원래 엔지니어공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소위 ‘유익한 실패’라는 콘셉트로 가설이 실제상황에서 맞는지 틀리는지 모를 때 일단 가설로 만든 엔지니어링 구조물을 설치해보는 것이다. 거기서 얻는 ‘유익한 실패’ 체험에서 배운 것을 보완해 버전업한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시장과 소비자의 반응을 알 수 없는 경우 버전 시리즈로 업데이트해나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나라가 좀 더 일찍 위기에서 벗어나고 그 과정에서 진단키트, 드라이브스루, 추적진단, 느슨한 통제속 방역효과 달성, 방역선거의 모범 사례를 보였을 뿐이다. 여기에 만족해서 느슨해지면 토끼가 거북이에 게 지는 우화의 비웃음을 살 수 있다. 선진국을 간단히 보면 큰코다친다. 선진국은 남보다 빨라서 된 게 아니고 느려도 철저히 반성하여 문제점을 도출하여 근원적인 해결책과 전략 아래 풀어나가는 과학정신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임을 알아야 한다. 


정 담긴 배려와 소박함의 도움 손길 펼쳐야 


우리나라는 당장 코로나 수습을 위한 대외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역으로 살 수밖에 없는 우리가 계속 문을 걸어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다른 나라들이 빨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타국을 돕는데 있어서 도움을 받기보다 주기가 더 어렵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 특유의 ‘정이 담긴 배려와 소박함’으로 도움을 손길을 펼쳐야 한다. 힘 가진 자가 시혜 베풀 듯, 진정성없는 계산된 도움은 주고도 뺨 맞는다.

 

정부가 참전 16개국에 보은 차원에서 우선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좋은 생각이다. 뭐든 선별하지 않고 다 주면 좋은 것 같지만 그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도움을 주는 데도 명분 있으면 받는 사람도 기쁘게 받을 수 있다. ‘왜 한국이 우릴 도우나? 좀 잘 산다고? 잘난 체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곤란해지는 것이다. 한국전쟁 때 목숨 바쳐 도운 우방이 어려움을 겪는데 도움을 주는 건 도리라는 식이 모양 이 좋다. 일본을 돕는 데도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일본 정부가 요청하면 돕겠다는 생각은 속좁은 생각이다. 이웃나라가 어려움을 겪는데 무슨조건이 필요하고 체면을 따지는가.

 

진단키트에 대해 한마디 하려고 한다. 불난 집에 물건 파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정부 차원에서는 무상지원하고 민간은 수출하는 방식이 좋은 것 같다. 또 평소에 진단키트를 만들지 않던 기업들이 뒤늦게 뛰어들어 한국산 품질평판을 떨어뜨리고 잇속만 챙기려 든다는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닌지 정부가 꼼꼼히 살펴봐 주기 바란다.

 

한국은 홍익인간 정신과 선비의 나라다. 도리에 어긋나는 사업을 해서는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이번 코로나 유행이 이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올겨울 대유행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없어지는 것 아니고 인간과 같이 간다고 보면 맞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기의 한 종류로 우리 인간들이 견뎌낼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새로운 바이러스 전염병 출현도 예상되는 만큼 ‘방역형 서비스’ 기준을 선도적으로 마련할 필요 가 있다.


방역형 관광국으로 거듭나야 


코로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출국자에 대한 감염진단 테스트로 실시했다. 우리나라에서 출국자진단을 실시하여 안전한 출국자만 보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국제사회로부터 좋은 신뢰를 받았다. 또 외국인 입국자 중 감염자를 발견하고 격리치료해 고맙다는 말과 함께 기부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호평과 신뢰를 발전시켜 한국이 단순히 코로나 청정국이 아니라 ‘방역형 관광국’으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관광국들이 입국에서 출국할 때까지 음식점, 관광지에서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관광을 하는 서비스 룰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

 

정부가 현재 내국인이 지켜야 할 방역 서비스수칙을 만들고 있는데, 관광형수칙도 함께 만들 것을 제안한다. 완벽한 안을 만들려고 시간을 끌면 안 되고 시행해 나가면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보완해 나가는 신속성이 중요하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도 값싸면서 신속한 효과가 있는 한국형을 개발해 관광업과 서비스업계 살리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 렘데시비르에 많이 기대하는 모양인데, 이번에 드러났 듯이 선진국의 의료·제약 산업은 거대한 먹이사슬에 의한 고비용의 함정에 빠져 있다. 세계 최고의 의료시설과 의술이 있고 약이 있으면 뭐하는가. 일반인은 그림의 떡이다. 선진국 사망자들이 아시아 국가들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대부분의 사망자들이 요양원에서 일어났다는 사실도 앞으로 선진국들이 크게 반성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형 의료시스템의 함의가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미국의 렘데시비르에 너무 기대하지 말고 우리나라가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쥐고 값싸고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 방역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이번 코로나 사태해결의 화룡점정이라고 본다. 

 

                                       MeCONOMY magazine Ma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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