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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상훈 칼럼> 대통령의 눈물 국민의 눈물


최순실 사건으로 온 나라가 패닉에 빠졌다. 우리 대통령이 이토록 무능했단 말인가?

어떻게 꼭두각시처럼 국정을 운영했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창피하고 개탄스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나.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망가져도 너무 망가져서 꼴이 엉망이라 해도 국가라는 틀에서 국회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한 나라가 근본도 없는 아줌마 한 사람에게 이렇게 농락을 당하다니……. 우리 국민은 최순실이라는 아줌마를 대통령으로 뽑지 않았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은 박근혜다. 그런데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이 다른 사람의 손에 놀아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국민은 안중에 없었다


일찍이 최태민이라는 사이비종교 지도자에게 매료된 대통령은 그 의존적 성향을 최태민의 딸인 최순실에게로 옮겨갔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자문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주체가 한 국가의 대통령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국가의 안위를 챙겨야 할 대통령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기에 급급한 일개 사이비 종교의 영매역할을 했다. 최순실의 인간됨을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호스트바 출신의 고영태를 재단의 이사로 세우고, 그와 함께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을 기획했다. 웃지못할 코미디다. 그리고 검증도 되지 않는 CF감독인 차은택은 최순실의 비호 아래 장관과 차관들을 지명했다.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또 그의 딸은 어떠한가.


이화여대 입학을 위해 있지도 않은 입학전형까지 새로이 만들었다. 국정농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국정전반에 걸친 로비와 국가의 돈을 개인의 사금고처럼 사용했고, 대기업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 내는 파렴치한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이러한 전행은 조폭처럼 협박해서 뜯어냈다. 어떻게 이룬 대한 민국인가? 그런데 전형적인 졸부의 모습을 한 비상식적이고 비교양적인 한 아줌마로 인해 이렇게 휘둘릴 수 있단 말인가?


그 농락에 춤을 춘 대통령은 누구고 그 아래서 청와대 참모와 장관들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대통령의 곁에서 올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파국으로 치닫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현재 이 모든 잘못을 대통령으로 돌리고 있지만 그동안 대통령의 측근 세력들과 친박 핵심 세력들 또한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대통령 주위에 아첨하고 이권을 챙기려는 사람만 득실하였기에 최순실 게이트를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들 모두는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들이다.


국정에서 물러나야 할 때


어떻게 보면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연민도 든다. 얼마나 믿을 사람이 없으면 저런 여자를 믿고 의지했을까? 하지만 세간에는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무슨 큰 약점이 잡힌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약점을 잡혔다고 하기에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친인척 관리에 그렇게 엄격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왜 최순실에게만은 모든 것을 의지하고 그녀의 꼭두각시처럼 행동했을까?


그렇다면 최태민에게부터 이어지는 사이비 종교의 무서운 피해자일까? 박 대통령은 친동생인 박근령이 신용불량자가 되어 생활비가 없어서 허덕여도 쳐다보지 않는 냉정한 사람이었다. 그런 대통령이 최순실 이야기만 나오면 국가의 시스템도 무시한 채 오만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우리는 봐왔다. 이러한 대통령의 불통과 고집은 모두 최순실의 종교적 판단에 의해서 이루어 진 것이란 말인가. 이제 우리국민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우리 국민들 은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모이고 있다.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은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 구속시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엄벌을 내려야 하고, 대통령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검찰의 공소장에 기록된 대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이라고 밝혀진 만큼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과 힘겨루기를 그만두고 대통령직에서 물러 나야 한다. 탄핵정국을 만들어 국가를 더 이상 혼란에 빠뜨리지 말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물러난다는 국민은 ‘용서’해 줄 것이다. 대통령의 진심어린 눈물만이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대통령은 스스로 더는 이 혼란을 수습할 능력이 없음을 입증했다. 하루빨리 대통령의 권한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총리를 국민 합의로 추대해야 한다. 총리는 차기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제왕적인 대통령 제도를 바꾸는 개헌 작업에 돌입해 다시는 이 같은 사건이 우리나라에 발생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유력한 대권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자신이 마치 대통령이 된 것처럼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대통령이 불행하게 끝나는 것은 절대적인 대통령의 권한 때문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말이 있듯이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개헌을 서둘러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요구이다. 통제되지 않는 권력이 이러한 비참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을 문재인 전 대표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100만 명의 촛불은 분노의 표출


대통령이 눈물을 글썽이며 국민에게 사과를 했다. 대통령의 눈물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분노에 끓었다. 그러나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우리도 이러라고 대통령으로 뽑은 게 아니다. 대통령의 사과방송이 나간 뒤 국민들은 부끄러움과 모멸감에 치를 떨었다.


우리의 대통령이 사이비 종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최순실의 최면에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여전히 권력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민의 마음은 천심이라고 했다. 매주 광화문 광장에서 밝혀지고 있는 100만명의 촛불은 국민의 눈물과 분노의 표출이다.


국민의 힘은 무서운 것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순한 양과 같지만 한 번 일어나면 그 분노를 쉽게 잠재우기 어렵다. 국민을 설득하려면 거짓 눈물이 아니라 진심 어린 참회와 이 시국을 타개할 실질적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 대통령이 더 이상 이 난국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온 국민들은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믿는 것은 국민이다. 우리 국민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하고 이겨냈다. 전국에서 촛불을 밝히는 국민들의 피 끓는 절규는 우리나라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민주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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