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생산과 투자가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소비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연간으로는 전산업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제조업가동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11월보다 0.2% 증가하면서 11월 1.3%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27.3%)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11.4%), 기계장비(-4.0%) 등이 줄어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이 줄어들면서 제조업평균가동률은 같은 기간 0.8%p 하락한 70.4%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9.5% 늘었다. 서비스생산은 숙박·은식점(-1.9%)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1.4%), 전문·과학·기술(3.9%) 등이 늘어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8.6%), 의복 등 준내구재(-4.5%), 화장품 등 비내구재(-1.0%)가 모두 줄어 같은 기간 4.0% 감소했다.
일부 업체의 부분파업과 수입차 확보물량 부족 등에 따라 판매가 줄었고, 11월 이른 추위로 겨울 의류 및 방한용품 선구매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소비 감소폭은 2011년 2월(-4.1%)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0.0%) 및 선박 등 운송장비(4.8%) 투자가 모두 늘어 11월보다 8.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6.0%)에서 증가했지만, 건축(-2.3%) 공사 실적이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0.3%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토목(-5.8%)에서 감소하고 건축(2.4%)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0.3% 증가했으며,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p 하락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늘어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0.6%, 서비스업 생산은 2.5% 늘었다. 다만, 광공업 생산은 4분기에 3분기 대비 1.4% 감소, 2016년 4분기보다는 4.6%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9%로, 전년대비 0.7%p 하락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는 준내구재에서 줄었지만, 비내구재, 내구재 등이 늘어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4.4%) 투자가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2.3%) 투자가 늘어 1년 전보다 14.1% 확대됐다.
건설기성은 같은 기간 1.0% 증가했고, 건설수주는 3.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