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가물가가 1%대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11개월째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은 소비가물가를 크게 올렸지만, 7~8월 한시적 전기요금 누진 구간 완화 조치로 인한 전기요금 하락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8월 소비가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은 지난해 10월 1.8%를 기록한 이후 11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폭은 2012년 11월부터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은 0.4~1.7% 등 1%대 안팎에서 움직였다.
8월 소비자물가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것은 석유 등 공업제품이었다.
자동차용 LPG(14.0%), 경우(13.4%), 등유(12.7%), 휘발유(11.0%) 등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52%p 상승시켰다.
농산물도 소비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농산물은 1년 전보다 7.0%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33%p 끌어올렸다.
고춧가루(44.2%), 쌀(33.4%), 수박(31.1%), 복숭아(29.0%), 무(24.4%) 등이 크게 올랐다.
특히, 채소류는 7월보다 30.0% 오르면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2016년 9월 33.2%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시금치값이 전월대비 128.0%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양배추(85.5%), 배추(71.0%), 수박(63.2%), 무(57.1%), 파(47.1%), 상추(40.5%) 등 순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다만,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8.9%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35%p 끌어내렸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7~8월 한시적으로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완화한 데 따른 영향이다.
서비스 물가는 1.4%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80%p 상승시켰다.
외식(2.6%) 등 개인 서비스가 2.4% 오르면서 서비스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 141개를 바탕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른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같은 기간 3.2% 상승했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물가상승률을 나타대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