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이 얼어붙을대로 얼어붙었다.
취업자 수는 두 달 연속 1만명 밑을 맴돌았고, 실업자 수는 8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고작 3,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2010년 1월 취업자 수가 1만명 감소했던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째 1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5,000명에 머문 데 이어 지난달에는 3,000명 증가에 그치는 등 고용시장이 도무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건설 고용이 다소 개선됐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던 제조업은 최근 구조조정과 자동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0만5,000명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12만3,000명), 숙박·음식점업(-7만9,000명)은 1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1만7,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연령별로 40대 취업자 수는 15만8,000명 줄면서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고용률은 60.9%로 지난해보다 0.3%p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3만4,000명 늘어난 113만3,000명이다.
이는 1999년 8월 136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실업자 수는 올해부터 8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웃돌고 있다.
실업률은 4.0%로 지난해보다 0.4%p 상승했다.
8월 기준 2000년 4.1%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10.0%로 전년동월대비 0.6%p 올랐다.
기재부는 20대 후반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인구감소 등으로 15~24세 취업자가 위축되면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해서 청년 취업자 수는 올해 4월, 1년 전보다 6만8,000명 감소하기 시작해 5월 9만5,000명, 6월 4만2,000명, 7월 4만8,000명, 8월 4만명 감소하는 등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쓰는 음식·도소매업 등의 산업에서 고용이 크게 감소한 것을 청년층 실업률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저임금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8%로 1년 전보다 0.7%p 상승했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