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 수가 4,7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5년간 훼손된 국립공원 탐방로를 복구하기 위한 비용이 약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립공원 훼손 탐방로 복구비는 ▲2014년, 106억원 ▲2015년, 154억원 ▲2016년, 143억원 ▲2017년, 138억원 ▲2018년, 148억원으로 총 232.15km 구간에 691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공원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복구비가 사용된 곳은 지리산으로 89억원이 쓰였다. 이어 ▲북한산(86억원) ▲소백산(62억원) ▲무등산(54억원) ▲속리산(4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훼손 탐방로 복구비 증가는 늘어나는 탐방객 수와 비례한다고 신 의원실은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자 평균 2,500만명 수준이던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그해 3,800만명으로 급증했고, 50억원 수준(2006년 기준)이던 복구비 또한 이듬해 65억원으로 늘어났다.
신 의원은 “현재 전체 국립공원 가운데 탐방예약제가 시행 중인 곳은 15개 구간(11개 공원)에 불과하다”며 “적정 수용력을 초과하는 곳에 대해서는 탐방예약제를 확대 시행해 무분별한 자연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