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24일) 최고위에서 “당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는 발언과 특별감찰관 추진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여권 내 파장이 예측되는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24일) “원내 사안을 당대표가 감독하는 건 몰라도 관여하는 건 월권”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원내대표 투톱체재를 정치권에 도입한 것은 2006년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을 할 때 제가 처음 도입한 제도”라고 밝혔다.
이어 “그전까지는 당대표 아래 원내총무를 두고 당대표가 원내를 지휘했으나 원내대표 도입 이후 그 위상이 강화돼 원내 사안은 원내대표가 지휘하도록 투톱체재로 원내를 강화하고 오세훈법으로 지구당제도를 폐지한 취지에 맞추어 미국식 원내정당화한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1인 시대는 그때 막을 내린 거다. 그 취지에 맞추어 2017년 제가 당대표 할 때는 원외 대표였던 저는 원내대표의 요청이 없으면 의원총회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원내문제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전권을 갖고 처리했다”며 “원내 사안은 당무가 아니고 국회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정치를 잘 모르니 원내대표 제도가 왜 생겼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하지만 원내 사안을 당대표가 감독하는 건 몰라도 관여하는 건 월권”이라고 했다.
반면, 이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 임무 관련해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린다.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원내의 업무인 금투세 폐지나,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정상화 등에도 당대표가 앞장서는 것”이라면서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대표를 뽑는 전국 규모 선거를 한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삼성가노(三姓家奴)라는 말이 있다”며 “정치판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처음 쓴 말인데 삼국지에서 여포가 정원 밑에서 장수를 하다가 정원을 배신하고 동탁에게 붙으면서 생긴 말”이라고 했다.
이어 “여(呂)씨에서 정(丁)씨로 다시 동(董)씨 양자가 되었다 해서 장비가 여포에게 붙여준 말”이라면서 “우리 정치판에도 삼성가노가 참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신이라기 보다 전형적인 해바라기다. 국회의원이 뭐길래 삼성가노짓까지 하면서 하는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는데 수오지심(羞惡之心)도 없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최근에 보면 그 가노들은 삼성가노가 아니라 앞으로 사성가노, 오성가노까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며 “참 딱하고 측은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