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주택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대출자들이 부담하는 근저당권 설정비용을 돌려줘야 한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창경 판사는 이모(85)씨가 경기 부천시에 있는 A신용협동조합을 상대로 근저당권 설정비용 70만원을 돌려달라며 낸 소송에서 “신협은 이씨에게 65만여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판사는 이 판결에서 약관을 보면 A신협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신협이 부담해야 할 비용까지 고객에게 전가하는 등 불공정한 점이 인정된다며 "불공정 약관은 무효"라고 말했다. 앞서 소비자원은 은행이 대출자에게 전가한 근저당권 설정비용을 돌려달라는 집단 소송을 신청한 4만2000명을 대리해 1500여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냈다.
23일 법원은 개인정부 유출 피해자 2847명이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이스트소프트 등과 국가를 상대로 낸 5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모두 원고 패소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서창원 부장판사)는 “SK컴즈가 국내 기업용 유료 프로그램이 아닌 공개용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한 행위와 피해자들의 손해 발생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시하며 “SK컴즈가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보안전문가는 “개인정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지 않은 한 피해는 넘쳐나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기형적인 상황이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며 “현실적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피해자가 알았을 때는 이미 유출이 발생한지 한참이 지난 뒤라 조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2년 동안 한국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총합은 6000만 건으로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모두 해커들에게 털린 셈이다.
코스트코가 지난 11일 양평점 문을 닫은데 이어 25일에는 대구점까지 문을 닫았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대구점은 의무휴업일인 이날 매장 문을 열지 않았다. 대구시가 지난달 열린 행정심판위원회에서 ‘코스트코의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일 지정 처분 취소’ 청구를 기각하고 조례 개정을 확정한데 따른 것이다. 코스트코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정한 조례를 무시하고 휴일영업을 강행하면서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다. 이와 함께 코스트코는 최근 발족한 유통산업발전협의회에 참여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거센 비난을 받은 코스트코가 여론을 의식해 내린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한 발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처치에 따르면 박 후보 지지율은 44.0%로 문 후보지지율 40.4%를 앞섰다.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는 3.6%포인트로 오차범위(±3.5%포인트)를 약간 벗어났다. 안 후보 사퇴 이전보다 박 후보는 6.2%포인트, 문 후보는 17%포인트 상승했다. 안 후보 사퇴 전 지난 달 조사 때는 박 후보 45.9%, 문 후보 46.4%였다. 안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중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19.2%,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55.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임의 걸기(RDD)방식의 유무선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이번 대선에서 수도권과 함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경남(PK)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율은 각각 46.7%와 32.7%로 나타났다. 또 40대에서 두 사람에 대한 지지율은 39.6%대 45.0%로 나타나 문 후보가 앞섰다.
현직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실명으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남부지검 소속으로 통일부 파견근무 중인 윤대해 검사(42·사법연수원 29기)는 24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검찰 개혁만이 살 길이다’, ‘국민신뢰회복을 위한 검찰 개혁방안’이라는 두 편의 글을 올렸다. 윤 검사는 ‘검찰 개혁만이 살 길이다’라는 글에서 “이번에 터진 부장검사 뇌물사건, 성추문 사건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너무나 수치스럽고 이젠 정말 갈 때까지 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썼다. ‘국민 신뢰회복을 위한 검찰 개혁방안’이라는 별개의 글에서 윤 검사는 “‘검찰시민위원회의 실질화(기소배심제 도입)’, ‘검찰의 직접수사 자제’, ‘상설 특임검사제 도입’을 개혁안으로 제시하며 스스로 개혁할 시기를 놓친 감이 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지금이라도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방향으
경북의 한 기초단체 사무관(5급)이 노래방에서 맥주병으로 부군수(서기관)의 머리를 내리쳐 이마와 머리 부분이 10cm이상 찢어져 28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23일 경북도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 30분쯤 경북 한 군의 읍내 노래방에서 우연히 만났다. A부군수는 지역여성단체협의회 임원 등 6명과 술자리를 하고 있었고 다른 약속으로 이곳에 왔던 B과장과 동석을 하게 된 것이다. A부군수 B과장에게 “어이 술 한 잔 하자”며 편한 말투로 술을 권했고 B과장이 “지금 뭐라고 했느냐”며 벌떡 일어나 맥주병으로 부군수의 머리를 내리쳤다. B과장은 술이 너무 취해 부군수가 동석한 것까지는 아는데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50대 중반으로 또래지만 9급 출신의 A부군수가 7급 출신의 B과장보다 경력과 직급 면에서 선배다. 경찰은 B과장을 폭력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힘든 서민들을 노리는 대출사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17일부터 10월31일까지 45일간 이뤄진 경찰청 특별단속에서 대출 사기 92건을 저지를 295명이 붙잡혔다. 파악된 피해자만 1만여 명으로 피해액은 160억 원에 이른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출회사를 가장해 신용불량자들에게 무작위로 문자발송을 한다”며 “전화 문자에는 절대로 응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문자메시지를 통한 사기유형은 크게 세 가지이다. 가장 흔한 유형은 “수수료를 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사기행위다. 두 번째는 휴대전화를 개통하라고 해서 가입하게 한 뒤 대출을 해 준다는 업체에서 퀵 서비스를 통해 휴대전화를 받아가고 대출을 해주지 않아 휴대전화 기기 값과 각종 통신요금만 개통자인 피해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하는 피해다. 세 번째는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거래실적을 올려야 한다며 피해자를 속인뒤 피해자들의 통장을 받아 대포통장으로 사용하거나 피해자의 계좌 등으로 대출을 받아 잠적해 버리는 식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신고 된 대출 사기 건수는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1만6453건으로 작
지역가입자들의 건강보험료가 이달부터 평균 4022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2일 지역건강보험 가입자의 신규 소득과 재산변동 내역을 반영한 11월 보험료 부과액이 전월보다 315억 원(4.4%)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가입자 가구당 평균 4022원 더 늘어나게 된다. 새 기준에 따르면 지역가입자 784만 가구 가운데 34.2%(268만 가구)의 보험료는 늘어나지만 15.2%(119만 가구)는 줄어들게 된다. 나머지 397만 가구(50.6%)는 보험료 변동이 없다. 지역별로는 울산·부산·광주·경남 등의 보험료 증가율이 5.9~6.6%로 평균을 웃돌았고 서울· 인천·경기는 3%대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보험료 부과 기준 변동과는 별도로 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건강보험료 인상(1.6%)은 내년 1월 부과 분부터 적용된다.
앞으로 증권사들도 직접 직불카드를 발급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증권사들이 직불카드를 직접 발급할 수 있도록 관련감독 규정을 내년 1분기까지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신용카드 회사를 통해 발급해왔다. 금융위는 증권사들의 수익처 다변화를 위해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산을 주식에서 이자율·통화·신용으로 확대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다. 또 구리 상장지수펀드(ETF)를 아시아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1호 구리 ELF상장 준비를 마쳤다.
수백억 원대의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투자에 사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52)에 대해 검찰이 징역 4년을, 동생인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49)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원범)는 22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최 회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2008년 말 SK그룹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 원 가운데 일부를 최 부회장, 이 회사 김준홍 대표(47)와 공모해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성범죄에 대해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처벌할 수 있었던 근거인 친고죄 조항 삭제를 골자로 한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개정안’과 ‘형법일부 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다.이에 따라 앞으로는 피해자가 따로 고소를 하지 않아도 수사기관이 성폭력 범죄자에 대해 공소를 제기해 처벌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특위가 발의하고 국회가 통과시킨 법안은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개정안, 아동청소년성보호법개정안, 특별범죄자 위치추적전자장치부착법 개정안,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법 개정안, 성폭력 범죄자성충동 약물치료법 개정안, 형법 개정안 등이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여성과 아동 등 피해자의 입장에서 절실한 성폭력 대책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것이 처벌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친고죄 폐지다. 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도록 한 반(反)의사불벌죄 조항도 폐지됐다. 화학적 거세(성충동 약물치료)의 경우 현행법에서 16세 미만을 성범죄 대상으로 삼은 가해자에 대해 실시했던 것을 바꿔 피해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전면적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강간·강제추행 등의 법정형을 5년 이상 징역
오늘 오전 8시 40분쯤 부산 지하철 3호선 물만골역에서 전동차간에 추돌이 일어나 승객 40여 명이 다쳤다.오늘 사고는 기관고장으로 서 있던 전동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뒤에서 달려오던 전동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고장난 전동차 객실에 있던 200여 명의 승객 가운데 40여 명이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나자 부산교통공사측은 승객들을 내리게 해 근처 역으로 대피시켰다.사고가 나면서 부산 지하철 연산역과 대저역간 전동차 운행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다음 달부터 신용카드 불법모집 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카드모집인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모집인들은 현행 여신업법이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광원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장은 “카파라치 제도를 도입해 카드 설계사를 방패삼아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며 ”카파라치 제도를 전면 중단하지 않을 경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그 책임을 물어 1인 시위를 비롯하여 장외투쟁, 헌법소원 등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로 도입된 신고 포상금제도는 불법적인 신용카드 회원모집 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 10~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새만금 생태환경이 본격적으로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1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새만금위원회를 열고 전체 개발면적의 18%에 해당하는 50.2km² 면적에 생태환경용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16년부터 2040년까지 총 1조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2015년까지 세부 계획을 수립한 뒤 3단계로 나눠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회 법사위에서는 이날 새만금 특별법이 가결돼 국토해양부 소속으로 새만금개발청을 신설하고 6개 부처로 나뉘어 있던 기존 개발 사업을 일원화해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동안 농림수산식품부가 주도해 왔던 새만금 개발 사업은 내년부터는 국토해양부로 이관돼 개발에 초점이 맞추질 것으로 보인다. 약 10조90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될 새만금 지역은, 2010년 방조제 건설이 완공된 이후 약 4만100ha에 달하는 대규모 간척지를 확보했다. 중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특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법사위를 통과한 특별법은 본회의에 상정돼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의결된다. 특별회계 : 국가재정법 제4
한국은행이 6년 만에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 지방 국세청 조사1국은 이달 초부터 두 달 일정으로 한은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대상은 법인세 납부 과정에서 회계처리를 제대로 했는지,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한은이 수익금 산정을 회계기준에 맞게 했는지, 임직원 급여 지급과 비용처리 과정에서 잘못된 건은 없는지 등이다. 국세청은 한은과 같은 무자본 특수법인들도 정기적으로 세무조사를 하면서 공적자금이 제대로 운동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세금포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자금 운용 결과에 따라 국세 징후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한은이 이익을 남기는 기관도 아닌데 세무조사를 나온 게 의아하다며 특히 정권 말에 단행은 것은 모양세가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