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공방이 어느 때보다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고수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당 대표 후보는 세몰이에 나서며 과반 굳히기에 나섰고 나머지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한 거센 공세를 이어가며 막판 뒤집기를 꾀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는 김 후보 지지 선언을 발표하면서 안 후보와 황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책임당원협의회 임원진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는 TV 토론과 합동연설회에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을 듣겠다는 타 후보 답변을 비난하고 있다"며 "당 대표가 의견 듣기를 거부하면 당 정간 소통은 멀어질 것이고 결국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당대표로서 자기 세를 쌓기 위한 사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후보에 대해서는 “(천하람 후보의) 수도권 출마론은 수도권 및 총선참패 악몽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실전경험 없이 팬덤으로 당선되는 당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 하나로 충분하다. 우리는 이준석 키즈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던 황 후보
대통령실은 13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 논란에 대해 “국정에 열심히 임하고 있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런 방법은 자제해달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이 사안과 관련해 “(당 일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언급 자체를 피해왔다. 여권 일각에서 당정분리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대해서도 “당무는 당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이 1심에서 아들 50억원 퇴직금 관련 뇌물수수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서도 “지금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재판 중인 상황에 대해 행정부가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12일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시스템만 짜놓고 공천에는 일체 관여않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정책비전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공천 원칙과 기준 그리고 시스템의 개혁성과 합리성, 공정성은 당원들이 직접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당원 검증 절차를 거치게 할 것이다. 오로지 국민 눈높이와 당원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공천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불체포특권 포기 대국민 서약을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의 공통공약으로 삼고 공천신청과정에서 당선될 경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받겠다”고 했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안 후보는 “현재의 지역구에 출마하라면 할 것이고 수도권 승리를 위해 험지 출마를 (공관위가) 요구하면 기꺼이 따를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감당하고 감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발표회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안 후보는 이준석계 후보들의 행보·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준석계 후보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안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중 17석만 건진 것이 패배의 원흉”이라며 “압승을 위해서는 수도권 민심을 잘 읽는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원구에서 2선을 하고 경기 성남 분당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보이는 대목이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며 당원들에 호소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170석 압승을 위해서는 수도권 121석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며 “영남에 기반을 두며 수도권에서 3선을 한 제가 누구보다 중도층 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노원병에서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후 성남분당갑 재보궐 선거에 당선돼 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총선 지도부에 외부 인사를 기용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기자 질의에 안 대표는 “국가를 경영하는 책임을 맡은 여당이면 외부의 좋은 정책조언가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할 책무”라며 “제가 제시한 세 가지 문제의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