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색채보다 인물론 앞세운 정면 돌파...대구·상주서 재진입 전략 본격화 - 김부겸은 상징성, 정재현은 지역 기반...투트랙 공천으로 확장성 시험 - 보수 텃밭 균열 가능할까...지방선거 넘어 TK 교두보 확보 여부 주목 보수 정치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대구시장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 경북 상주시장에 정재현 전 상주시의회 의장을 각각 내세운 이번 공천은 단순한 후보 확정에 그치지 않는다.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정당’이 아닌 ‘인물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의 상징으로, 민주당이 TK 재진입을 위한 실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 ‘정당’보다 ‘인물’...TK 전략 바꾼 민주당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공천의 기준이다. 민주당은 이번 TK 공천에서 당 지지율에 기대기보다, 지역에서 실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부겸 전 총리는 서울 노원갑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된 경험을 가진 정치인으로, 지역주의 장벽에 정면으로 도전해온 이력이 특징이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행정부 경험까지 쌓았다. 다만, 대구에서는 여러 차례 도전에도 불구하고 보수 정당 지지세가 견고한 지역 정치 구조 속에서 한계를 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정당 지지율 격차와 조직력 차이가 선거 결과에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그는 ‘험지 돌파’라는 정치적 서사를 축적해왔고, 이번 공천 역시 상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겨냥한 카드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개인 서사가 이번 공천의 의미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부겸 전 총리는 대구에서 여러 차례 도전 끝에 2016년 수성갑에서 당선되며 TK에서 드물게 민주당 깃발을 꽂은 인물로 평가된다. 이후 국무총리까지 지낸 그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험지 돌파’에 나선 셈이다. 반면, 정재현 후보는 지역에서 축적한 정치 이력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상주시의회에서 5선 시의원과 의장을 지내며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해 온 인물로, 중앙 정치 경험보다 생활 정치에 뿌리를 둔 행보를 이어왔다. 상주 지역에서는 “얼굴을 아는 후보”,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조직력과 현장 기반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정재현 후보는 최근 여의도 국회를 찾아 민주당 소속의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과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를 차례로 만나 “상주의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어기구 위원장과 정태호 의원은 “(민주당)과 힘을 합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후보가 인물의 상징성과 인지도로 판을 흔드는 후보라면, 정재현은 지역 경제를 위한 밀착형 정치로 바닥 표를 다지는 후보라는 점에서 대비된다. ◇ ‘재진입 실험’...TK 정치 지형 흔들까 이 같은 공천은 민주당의 TK 전략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과거 TK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고전해온 사례는 적지 않다. 대구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가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하는 등,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번번이 벽을 넘지 못했다. 그 외에도 대구지역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반복적으로 고배를 마신 사례가 이어졌다. 경북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당선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대표적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장세용 전 구미시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되며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선거에서는 다시 보수 진영이 우위를 회복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처럼 TK 지역은 지방선거에서 정당 조직력과 지역 기반이 강한 보수 진영이 구조적으로 우위를 점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민주당이 전국급 상징성을 지닌 김부겸과 지역 기반이 뚜렷한 정재현을 전면에 내세우며 ‘실제로 경쟁하는 선거’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는 김부겸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통해 지역주의 균열 가능성을 시험하고, 상주에서는 정재현을 앞세워 지역 기반 확장성을 확인하려는 이중 전략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두 후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TK 재진입’이다. 김부겸의 ‘지역주의 도전 서사’와 정재현의 ‘생활 정치 축적’은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보수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이 인물 경쟁력으로 정면 승부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두 사람 개인의 당락을 넘어, 민주당이 TK에서 다시 정치적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결과와 무관하게, ‘TK에서도 경쟁 가능한 민주당 후보’를 만들어내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민주 “尹,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어” - 혁신 “국힘, 파면 숙의의 과정 깊이 성찰해야” - 진보 “국민의힘 해체하고, 완전히 청산해야”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판결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1주년을 맞이한 오늘(4일), 범여권은 '내란 청산을 통해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잔재의 완전한 청산을 강조했고, 조국혁신당은 과거 파면 결정에 담긴 헌재의 숙의를 여권이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당 또한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위협하는 세력의 척결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사적 야욕으로 헌정 질서를 파괴한 권력에 대한 단호한 심판이자, 계엄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 평가하며 이를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기록될 ‘빛의 혁명’으로 규정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내란의 상처를 극복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며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왔다고 평가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내란 세력은 지금까지도 진정한 반성과 사과 없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극우 세력은 ‘윤 어게인’을 외치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으며, 내란수괴 체포를 방해하고 내란을 옹호했던 내란당은 사사건건 국정운영을 발목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병언 혁신당 선임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탄핵 심판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가 불법이라며 극렬히 저항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신만고 끝에 체포에 성공했으나 지귀연 재판장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되며 ‘윤어게인’을 외치며 활동한 것은 내란 잔당의 '후안무치'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예상보다 오랜 기간 심리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는, 만장일치를 통해 국민적 논란을 종결시키려는 심사숙고가 깔려 있었다며,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행동이 정당했다는 윤석열과 장동혁의 주장은 이제 철회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도 서변브리핑을 통해, 지난 1년은 내란수괴 및 주요 가담자들에 대한 사법적 단죄가 있었며, 그러나 내란을 옹호하고, 동조하고, 선동했던 자들은 여전히 대한민국 제1야당 국민의힘에 우글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어게인’을 꿈꾸는 내란잔당들은 민주공화국에 존재해선 안된다며,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완전한 청산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역시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123일 간 불안 속에서도 민주공화국을 수호한 국민의 저력에 경의를 표하며, 위대한 국민들 덕분에 내란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AI 시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두려움 대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소식,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본에서 2029년까지 AI 개발에 1조6000억엔을 투자한다는 소식, 미국과 유럽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며 글로벌 경쟁의 새로운 전환점 맞았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AI 시대, 두려움 대신 신중한 희망을 선택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논의는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한쪽은 AI가 인류를 파멸로 이끌 것이라 보는 비관론자이고, 다른 한쪽은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기술이라 믿는 낙관론자다. 그러나 중도에 있는 회의론자와 실용주의자들은 종종 간과된다. 이들은 AI가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위험을 동시에 지닌다고 보며, 지나친 흑백논리를 경계한다. 실제로 AI는 일자리를 빼앗는 동시에 업무를 단순화하고,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의료 혁신으로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미국 IT 매체 씨넷(CNET)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SXSW 컨퍼런스에서 구스타프 쇠더스트룀(Gustav Söderström) 스포티파이 공동 CEO와 데이비드 프리드버그(David Friedberg) 오할로 CEO의 대담은 비관주의가 사회적 긴장을 악화시키고, 낙관적 태도가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줄이는 데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내일에 대한 두려움은 모두를 서로에게 등을 돌리게 한다”는 발언은 AI 담론의 적대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중요한 것은 맹목적 긍정이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해결책 지향적인 희망이다. 필자는 영화 ‘헝거 게임’ 속 “희망만이 두려움보다 강하다”는 대사를 인용하며 ‘희망은 변화를 촉진한다’는 걸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AI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냉소주의와 적대적 낙인은 생산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규제와 투명성을 요구하면서도 책임 있는 사용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무조건 두려움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신중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미래를 만들어갈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2.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AI 개발에 1조6000억엔 투자 글로벌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본 내 인공지능(AI) 개발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사장은 3일 일본 도쿄에서 2029년까지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문 인재 육성에 총 100억 달러(약 1조 6000억엔)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소프트뱅크 및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사쿠라인터넷과의 협력이 포함되며, 일본 국내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고도화된 AI 개발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NTT데이터, NEC 등 일본 주요 IT 기업과 손잡고 2030년까지 100만명 규모의 엔지니어와 관련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일본 내 AI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경쟁 속에서 자국 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일본 내에도 사이버 공격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을 고려해 일본 정부의 국가사이버통괄실 및 경찰청과 협력해 보안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각국이 AI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국산 AI 생태계를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투자는 일본 내 AI 인프라 확충과 인재 양성, 사이버 보안 강화에 직접적인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일본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3. 美·유럽 AI 인프라 투자, 글로벌 경쟁의 새로운 전환점 맞아 3월 30일, 유럽과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및 칩 개발 투자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신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와 반도체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공개됐다. 이는 유럽연합(EU)이 미국과 중국에 의존 없이 자체 AI 연구와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다. 특히 프랑스는 국영 전력회사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결합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 운용에서의 막대한 전력 소비 문제 해결 구상도 내놓았다. 독일은 반도체 기업 인텔과 협력해 AI 전용 칩 생산 라인을 확충하며, 유럽 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차세대 AI 모델을 지원할 초고속 데이터센터와 맞춤형 AI 칩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MS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와 연계해 ‘AI 슈퍼컴퓨팅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AWS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도 투자 계획을 확장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경제·안보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방, 금융, 의료 등 사회 전반에서 활용되는 핵심 기술인 만큼, 각국은 데이터 관리와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내에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투자 흐름을 ‘AI 패권 경쟁의 인프라 전쟁’으로 규정하며, 향후 5년간 데이터센터와 칩 개발을 둘러싼 투자가 글로벌 IT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번 발표는 AI 경쟁이 알고리즘과 모델 개발을 넘어 데이터센터·반도체·에너지 인프라를 둘러싼 총체적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각국의 전략적 투자는 경제 구조와 국제 질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자원안보위기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공공기관 차량 운행을 2부제로 강화하고, 공영주차장에는 5부제를 적용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8일부터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국공립 초중고 등 약 1만1000개 기관의 승용차 운행을 기존 5부제에서 2부제(홀짝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저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홀수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짝수일에는 짝수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출퇴근 차량뿐 아니라 공용차도 포함되며, 장애인·임산부 동승 차량, 전기·수소차 등은 예외로 한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는 승용차 5부제가 시행된다.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약 3만개 공영주차장, 총 100만면 규모의 노상·노외 유료주차장이 대상이며, 차량번호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출입이 제한된다. 장애인 차량, 친환경차, 긴급차량은 제외된다. 민원인 차량 역시 5부제를 적용받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공공기관에 시행지침을 배포하고, 유연근무제 활용을 통한 출퇴근 분산, 불필요한 출장 자제, 화상회의 활성화 등을 병행하도록 요청했다. 공영주차장 5부제는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세부 지침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민간 부문 승용차 5부제는 자율 시행을 유지하며, 정부는 향후 에너지 수급 상황과 국민 불편, 경기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무화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오일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공공기관과 지방정부의 철저한 준비와 사전 안내를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에너지 수요 절감을 위한 추가 대응으로, 정부는 자원안보위기 상황에 맞춰 강도 높은 관리 체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미국-이란 전쟁 이후 우리 정부는 자원안보위기 단계를 단계적으로 격상해 왔다. 원유는 ‘관심’→‘주의’→‘경계’로 빠르게 올라갔고, 천연가스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됐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원유 수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재고 감소와 산업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원안보위기는 지난달 5일, 원유와 천연가스를 대상으로 4단계 중 1단계인 ‘관심’ 단계로 발령을 내린 것이 시초다. 그 이후 지난달 18일에는 원유만을 대상으로 2단계인 ‘주의’ 단계로 상향시켰다. 원유에 2단계가 적용되면서 우리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비축유 방출 계획을 검토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 수송로 확보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루 전인 2일 자정에는 원유를 대상으로 ‘경계’ 단계(3단계)로 격상하고, 천연가스는 ‘주의’ 단계로 상향시켰다. 국내 원유 재고가 20% 이상 감소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도입 중단이 실제 산업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전한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이용률을 상향하고, 석탄발전을 연장하는 것과 함께 민관 합동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API가 기업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혁신의 속도에 비해 보안 성숙도가 뒤처지면서 API가 새로운 공격 표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IT·클라우드 컴퓨팅·네트워크 보안기업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ai Technologies)가 발표한 ‘2026년 앱, API 및 디도스 인터넷 현황 보고서(SOTI)’에 따르면, AP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보안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재무적·운영적 타격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약 650억건의 웹 애플리케이션 및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공격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일일 API 공격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API를 둘러싼 공격 압박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지속적인지를 보여준다. 특히 전 세계 기업의 87%가 지난해 API 관련 보안 사고를 경험했다고 응답해, API 보안의 취약성이 현실적 위협으로 드러났다. 공격 유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레이어 7 디도스(Layer 7 DDoS) 공격은 지난 2년간 전 세계적으로 104%가 급증했다. 이는 단순히 네트워크 대역폭을 마비시키는 기존 방식과 달리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의 프로세스를 직접 겨냥한다. API가 바로 이 레이어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의 디지털 서비스와 거래가 직접적으로 중단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을 내포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전체 API 공격 중 61%가 권한 없는 워크플로와 비정상적 활동, 즉 ‘비즈니스 로직 악용’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격자가 단순한 기술적 취약점이 아닌 정상적인 기능을 의도치 않게 조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별로는 ‘리테일’과 ‘금융 서비스’가 여전히 주요 공격 표적이다. 디지털 결제와 국경 간 서비스가 API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통신·하이테크 산업도 API 기반 서비스 확장과 함께 공격 압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와 일본처럼 고도로 디지털화된 경제권에서는 ‘API 스프롤(API Sprawl, 여러 팀이 독립적으로 API를 개발·배포하며 API의 수가 늘어나고, 중복·비표준화·문서화 부족으로 관리가 어려워지는 상황)’로 인해 공격면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가시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베트남, 태국 등 신흥 디지털 경제국은 급속한 디지털화 속도를 보안 역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전문인력 부족이 구조적 취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AI 지원 로우코드(Low Code, 앱 개발 시 필요한 코딩을 최소화하고, 드래그 앤 드롭과 같은 시각적 도구 및 미리 준비된 구성 요소를 활용해 개발 가능한 방식) 개발 확산으로 애플리케이션과 API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간의 감독 없이 구성 오류나 불안전한 설정이 프로덕션 단계로 전이되는 위험도 커지고 있다. 결국 출발점은 다르지만, 모든 시장에서 공통으로 API 운영 증가, 시스템 복잡성 심화, 공격 가능성 확대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루벤 코(Reuben Koh) 아카마이 APJ 지역 보안 전략 디렉터는 “AI 도입이 전례 없는 속도로 혁신을 가속하고 있지만, 동시에 거버넌스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기업들은 위험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API 가시성 확보, AI 봇 및 에이전트 관리, 전 스택에 걸친 실시간 모니터링, 개발부터 실행까지 통합 보안 구축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통합 보안에 소홀할 경우 광범위한 운영 중단과 막대한 재정 손실, 고객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오늘날 API는 시스템 간 데이터 연결 수준을 넘어 기업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 잡았다. 자율형 AI 시스템이 기업 운영에 깊숙이 통합될수록 API 레이어의 회복탄력성이 기업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게 된다. 이번 연구는 결국 AI 시대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API 기반을 얼마나 탄탄히 보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기업들의 보안 전략 재정립이 시급한 때다.
영국과 주요 동맹국들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제재를 포함한 외교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호르무즈 해협 대응 회의는 영국이 주관했으며,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이베트 쿠퍼(Yvette Cooper) 영국 외무장관은 한국을 포함한 40여 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정상회의 이후 이란이 국제 해상 수송로를 사실상 점령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일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정상회의는 걸프만 해상 수송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연합군 구축 노력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석했다. 쿠퍼 장관은 군사적 개입보다는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을 통한 압력 강화와 국제해사기구(IMO)와의 협력을 통해 좌초된 선박들의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또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이란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퍼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는 걸프 국가들의 무역로, 아시아로의 에너지 수출, 아프리카 농업용 비료 공급 등 세계 번영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회의에는 프랑스, 독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3월 중순 공동 성명에 서명했던 국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은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밝히며, 국제적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회의에 대표를 파견하지 않았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군사력을 통한 해협 재개방은 “비현실적”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그는 2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이란과 협력해야만 가능하다”며 휴전과 협상 재개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가능한 모든 외교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며, 군사적 개입보다는 사후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계획 검토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계 각국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 증가에 직면해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 충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언론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국제사회가 이란의 봉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국과 동맹국들은 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통해 해협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재개방을 촉구하며, 항행의 자유와 국제 해양법의 원칙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담당인 박상용 검사가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박 검사는 서영교 위원장의 명령으로 퇴정 당하면서 A4용지 7장 분량의 소명서를 남겼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기관 보고가 진행된 오후 회의에서 박상용 검사는 증인 선서 도중 손을 들지 않았다. 서영교 위원장이 선서 거부 이유를 묻자 박 검사는 "이유를 소명하겠다"며 발언권을 요청했다. 그러나 서 위원장은 이를 거부하고 박 검사에게 "퇴정 후 선서 의사가 생기면 다시 입장할 것"을 명령했다. 현행법상 증인이 재판 등 정당한 사유를 소명하면 증인 선서를 거부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국회에서 거짓을 말해도 위증되로 처벌받지 않는다. 박상용 검사가 증인 선서를 거부하자 여야는 고성으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소속의 위원들은 "박 검사가 위증할 수 있다"며 퇴장을 요구했고, 국민의힘 위원들은 “왜 선서를 거부하는지 마이크에 대고 설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 증언을 왜 거부하는지, 선서를 거부하는지 (속기록에) 남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야당의 일방적인 회의 운영에 반발해 전원 퇴장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간사인 김형동 의원은 박 검사가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선서를 거부할 법적 권리가 있음을 강조하며, 서 위원장의 퇴정 명령은 독단적이고 부당한 운영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박 검사는 퇴정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영교 위원장으로부터 법에 따른 선서거부 사유 소명을 거부당했다”며 “법에는 ‘소명해야 한다’라고 되어 있기에 마이크를 빼앗는 등 위원회에 소명을 하지 못하게 한 서영교 위원장의 행위는 위법 소지가 농후하다”고 했다. 박 검사는 이 글과 함께 ‘헌법과 법률 그리고 양심에 따라 오늘 국정조사의 증인선서를 거부한다’는 제목의 소명서를 공유했다.
구글(Google)이 차세대 오픈모델 ‘젬마 4(Gemma 4)’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모델은 고급 추론과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agentic workflows)를 위해 특수 설계된 제품군으로, 파라미터당 전례 없는 수준의 지능을 제공한다. 구글은 이를 통해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서 효율적이고 강력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젬마 시리즈는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개발자들은 젬마를 4억회 이상 다운로드했으며, 10만개 이상의 변형 모델로 구성된 ‘젬마버스(Gemmaverse)’ 생태계를 구축했다. 구글은 커뮤니티의 활발한 참여와 피드백을 반영해 젬마 4를 개발했으며, 이번 모델은 아파치 2.0(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돼 누구나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개발자들에게 데이터와 모델에 대한 제어권을 부여하고, 디지털 주권을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젬마 4는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과 사용 사례에 맞춰 E2B(Effective 2B), E4B(Effective 4B), 26B Mixture of Experts(MoE), 31B Dense 등 네 가지 크기로 제공된다. 먼저 ‘E2B’·‘E4B’ 모델은 스마트폰, IoT 기기 등 엣지 환경에서 초저지연 실행을 지원하며, 음성 인식과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했다. ‘26B MoE’ 모델은 레이턴시 최적화에 초점을 맞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31B Dense’ 모델은 출력 품질을 중심으로 설계돼 연구 및 미세 조정에 적합하다. 특히 31B 모델은 Arena AI 텍스트 리더보드에서 오픈모델 기준 3위를 기록했으며, 26B 모델은 6위에 올랐다. 구글은 젬마 4가 20배 큰 모델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젬마 4는 단순한 대화형 모델을 넘어 다양한 고급 기능을 지원한다. 먼저 ‘고급 추론’에서는 수학 문제 해결, 복잡한 지시 이행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입증한다.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에서는 함수 호출, 시스템 지침 등을 기본 지원해 자율형 에이전트 구축이 가능하다. ‘코드 생성 역량’에서는 오프라인 코드 생성을 지원, 워크스테이션을 로컬 중심 AI 코드 어시스턴트로 전환한다. ‘멀티모달 지원’에서는 이미지·비디오·오디오 입력을 처리하며 가변 해상도와 음성 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긴 컨텍스트 윈도’에서 엣지 모델은 128K, 대형 모델은 최대 256K까지 지원해 장문 문서 처리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140개 이상 언어 지원’으로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최적화됐다. 구글은 젬마 4를 활용한 여러 개의 성공 사례를 확인했다. 불가리아 INSAIT 연구소는 구글 젬마 기반으로 불가리아어 전용 언어모델(BgGPT)을 개발했으며, 미국 예일대와의 협력 프로젝트에서는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활용됐다. 또 구글은 픽셀 팀, 퀄컴, 미디어텍 등 하드웨어 기업과 협력해 젬마 4를 스마트폰과 엣지 기기에서 최적화했다. 젬마 4는 구글의 독점 모델과 동일한 엄격한 인프라 보안 프로토콜을 적용받는다. 이를 통해 기업은 보안과 신뢰성을 확보하면서도 최첨단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의 젬마 4는 개방성과 성능, 효율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오픈모델로, 모바일부터 대형 GPU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다. 젬마 4는 글로벌 AI 생태계의 혁신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구글의 젬마1은 2024년 2월에 출시된 제미나이의 경량 오픈소스 버전으로, 20억·70억 파라미터 모델을 제공한다. 구글의 독점적 AI 전략에서 오픈소스로 전환한 첫 사례다. 같은해 6월에 출시된 젬마2는 성능 향상 및 다양한 변형 모델을 추가하고, 보안·저장 기능을 강화했다. 젬마3는 고급 추론 능력 강화, 의료·특수 연구용 변형을 포함하며 지난해 3월 출시됐다.
더불어민주당이 3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에 김부겸 전 총리를 단수 공천했다. 김이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김 전 총리에 대한 공천 면접심사를 진행한 직후,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헌신해 온 김 전 총리를 당의 상징적 후보로 평가하며, 만장일치로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부겸 전 총리는) 4선 국회의원 경험과 행정안전부 장관 및 국무총리 경험했기에 대구를 이끄는 데 부족함이 없다 판단했다”며 “특히 지역주의 극복에 끝없이 도전해 온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김 전 총리가 2016년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당 당적 후보자로 당선된 입지전적인 장본인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날 후보자 면접에서 김 전 총리는 대구 경제 상황을 거론하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현재 대구는 산업 전환 과정에서 대응이 늦어지면서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맞춰 정부가 보다 과감하게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후보자는 16~18대 국회 경기 군포에서 3선을 지냈다. 이후 19대 총선(대구 수성갑)과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서는 낙선했으나, 20대 총선에선 31년 만에 처음으로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이 2026 회계연도 예산안 통과를 앞두고 헌법 개정 논의를 본격적으로 가속할 준비에 나섰다. 중의원 헌법위원회는 이달 내 첫 논의를 열어 개정안의 구체적 내용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민투표 실시를 위한 기반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나카소네 히로후미(Hirofumi Nakasone) 자민당 헌법개정실현본부장은 “개정안을 최대한 신속하게 구체화하고 각 정당 간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신중히 추진하겠다”며 “국민들이 개정안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당은 후루야 케이지(Keiji Furuya)를 위원회 위원장으로, 신도 요시타카(Yoshitaka Shindo)를 여당 수석 비서관으로 임명해 논의 구조를 정비했다. 일본 정치권의 이번 헌법 개정 논의의 핵심은 전후 체제의 근간이었던 ‘평화헌법’을 수정해 국가의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려는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의의 핵심은 헌법 제9조 개정이다. 현행 헌법 제9조는 일본이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을 보유하지 않으며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개정 논의에서는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는 중국과 북한 등 주변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이 군사적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 대규모 재난이나 무력 공격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긴급사태 조항 신설도 추진되고 있다. 해당 조항은 내각에 입법 권한을 집중시켜 위기 시 효율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민당과 합동진보당은 앞서 지난해 10월 연립정부 합의에서 2026 회계연도 중 해당 조항 초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에서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고 있으나, 참의원에서는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향후 논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야당 역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도개혁연합(CRA)은 3월 헌법연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논의 준비에 착수했으며, 민주국민당 역시 자체 위원회를 중심으로 입장을 정리 중이다. 다마키 유이치로(Yuichiro Tamaki) 민주당 대표는 “각 정당이 지금까지 쌓아온 논의를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토론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이번 헌법 개정 논의는 단순한 제도 정비를 넘어, 국제사회에서 ‘전쟁 가능한 국가’로서의 지위를 일부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외교·안보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의 내년 예산안은 늦어도 이달 11일까지 통과될 예정이며, 이후 헌법위원회 논의가 본격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각각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 정치권은 헌법 개정이라는 중대한 분수령을 향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조기에 종결되더라도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쟁 전 배럴당 63달러(한화 약 9만5470.20원)였던 유가가 종전 이후에도 최소 90달러(한화 약 13만6386원) 선을 유지하며, 장기적으로는 174달러(한화 약 26만3679.6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세계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KIEP는 미·이란 전쟁 전개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첫재는 ‘조기 종전·휴전’이다. 전쟁이 빠르게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재개되고 공급 안정성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비축유 확보 경쟁과 시설 복구 지연으로 인해 유가는 전쟁 전보다 큰 폭으로 올라 새로운 기준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다. 이란이 해협을 통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는 구조가 현실화되면 세계 원유 생산이 약 10% 감소한다. 이 경우 유가는 100~117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며, 내년 4분기에는 약 117달러로 전쟁 전보다 86%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는 ‘에너지 시설 타격·확전’이다. 걸프 지역 주요 에너지 시설이 파괴될 경우 공급 차질은 장기화된다. 세계 원유 생산이 약 20% 줄어들면서 유가는 배럴당 174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는 전쟁 전 가격의 약 2.8배로, 1973년 아랍 석유 금수 조치 이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나프타 수입의 34%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중동 국가에 의존하고 있어, 봉쇄나 시설 피격은 곧바로 정유·석유화학 원재료 수급 불안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일부 석유화학 기업은 나프타 부족 우려로 가동률을 60%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너지 단가 상승은 제조업 원가, 물류비, 공공요금, 소비자물가 전반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증시 약세로 금융시장 불안도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한국 경제는 ‘전쟁만 끝나면 정상화된다’는 기대보다는 ‘고유가 뉴노멀’에 맞춘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 핵심은 전쟁의 종결 여부가 아니라 공급망 훼손의 지속성이다. 종전이 현실화하더라도 에너지 시설 복구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비축 경쟁과 우회 운송 비용 확대가 겹쳐 가격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단순히 전쟁 종결을 기다리는 것은 위험하며, 장기적인 비용 구조 변화에 맞춘 산업 전략 재편이 요구된다. KIEP는 한국이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 및 비중동 물량 확보 △전략 비축 확대 △석유화학 원료 다변화 △LNG 계약 안정성 점검 △에너지 가격 전이 관리 등에서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비용 구조 변화에 맞춘 산업 전략 재편을 의미한다. KIEP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세계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으며, 고유가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수입 의존 국가들은 이제 ‘전쟁 종결’이 아니라 ‘비용 구조 변화’에 맞춘 근본적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