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을 습지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생태학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한강 밤섬, 어떻게 가치를 증진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이 어떻게 인간과 공존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모아졌다. 김이형 한국 습지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이상훈 국립생태원 습지연구팀장은 <한강 밤섬 생태계 조사 결과> 발표에서 "밤섬은 도심 습지인데도 생물 다양성, 야생생물의 생태적 징검다리 역할이 되고 있다"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3종 서식 확인(I급 3종, II급 10종), 흰꼬리수리, 수달, 금개구리, 맹꽁이, 매, 삵 등 6종이 2년 이상 관찰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강 밤섬을 거점으로 한 생태계 교란 생물 퇴치는 한강 수계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 관리의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충현 동국대 교수(바이오환경과)는 <한강 밤섬 관리 현황> 발표에서 밤섬 보전 위협 요인으로 습지 면적 감소로 인한 서식처 여건이 변화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서 파충류, 어류, 곤충, 저류, 포유류가 정착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윤호 공주대 교수(생명과학과)는 <국내외 람사르 습지 관리·이용 현황> 발표를 통해 “생태계 변화 관찰과 환경기초시설 설치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영선 더불어민주당 환경 수석전문위원은 “환경부와 서울시가 서로 협치해서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고, 명수정 KEI 한국 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인 밤섬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도록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근 서울대 교수는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역할과 이용적인 측면에서 시민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게 서강대교를 활용한 체험관 등을 조성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한정훈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도시 습지로 가치를 지켜온 유일한 살아있는 섬인 밤섬을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여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환경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 1명만 단독 출마하더라도 찬반 투표로 당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등록 기간은 오는 26일 오전 11시까지며, 현재까지 박찬대 의원 1명만 공식 도전장을 냈다. 원내대표·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이날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22대 국회 국회의장 선거에도 결선투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만큼, 그런 취지를 충분히 살려서 과반의 표를 받는 것이 우리 당 모든 선출 과정의 원칙"이라며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후보자 1명의 경우 반대가 더 많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럼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5∼26일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입후보자들은 30일 열리는 22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에서 토론회 등을 통해 소견을 발표하고, 5월 2일 민주연합과 합당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3일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가 결정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의원 10명도 참여해 유권자수는 총 171명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지난 22일 민주당과 합당절차를 의결했다.
‘한국인이 자주 사용한 앱’ 조사에서 카카오톡이 압도적 1위, 사용 시간은 유튜브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인스타그램이었다. 23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인스타그램의 1분기 월평균 실행 횟수는 약 149억3374만회로 카카오톡(727억108만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네이버로 141억2850만회다. 유튜브는 135억5630만회로 4위를 기록했다. 사용 시간 측면에선 지난 1분기 월평균 기준 유튜브가 1057억7777만분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카카오톡(323억3240만분)이다.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은 201억9644만분으로 네이버(206억7809만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네이버와 유튜브를 제치고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순위 2위로 올랐다. 사용 시간 면에서도 인스타그램이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면서 향후 유튜브와 카카오톡에 이어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조사 결과는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증 샷 문화에 익숙한 젊은 이용자층이 인스타그램을 특히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원이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포함된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953억 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하는 안보 법안 패키지를 찬성 79표 대 반대 18표로 통과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미 상원이 23일 오전에 열린 예비 투표에서 찬성 80표, 반대 19표로 압도적 지지를 얻은 안보 법안 패키지를 저녁 본 투표에서 큰 이변 없이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하원을 통과한 틱톡 금지법을 포함한 법안 패키지는 즉시 백악관으로 송부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서명을 받게 될 예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밝혀온 만큼, 법안은 서명과 함께 즉시 발효될 것으로 예측된다. 틱톡 금지법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을 최장 1년 안에 매각시켜야 한다는 법안으로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을 9개월 안에 매각해야한다. 만약 9개월 내에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의 권한으로 90일의 기한 연장을 한 차례 받을 수 있으며, 그 후에도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내에서의 사업이 전격 중단된다. 미 정부는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1억 70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년 전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통신장비에 ‘백도어’가 있다며 화웨이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은 지난 2018년 미국에 상륙한 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이를 중국산 마약에 빗대 ‘디지털 펜타닐’이라 불렀는데 중독성이 강한 틱톡은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미국 ‘토종 소셜미디어’의 사업이 위협이 됐다. 테크 업계에선 미 정부가 ‘틱톡 강제 매각’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 개인정보를 갈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현상을 제어하고 싶은 의지도 큰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테무, 쉬인 등 중국산 앱들의 ‘역공’이 많아진 만큼 중국산 앱을 미국에서 퇴출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크다는 것이다. 틱톡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삼아 틱톡을 강제 매각하거나 금지하는 법안이 위헌이라고 주장해 왔다. 더구나 중국 정부가 틱톡 미국사업 매각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비싼 인수 비용을 댈만한 기업도 많지 않아 매각이 쉽게 성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 특유의 ‘맵·단·짠·고(맵고, 달고, 짜고, 고소한)’ 맛이 미국 내 젊은 소비층에 인기를 끌면서 ‘파이브 빌로우’와 ‘미니소’ 매장에 입점했다. 오리온은 오늘 자사 대표 스낵 제품인 ‘꼬북칩’이 지난달부터 미국 파이브 빌로우 1598개 전 매장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글로벌 생활용품 할인점인 미니소 52개 전 점포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고 밝혔다. ‘10대들의 놀이터’라 불리우는 파이브 빌로우는 5달러 이하 가격대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대표 저가형 할인점 체인이다. 최근 5년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1020세대가 ‘보물찾기식 쇼핑경험’을 즐기는 핫 플레이스로 유명하다. K-푸드 최초로 파이브 빌로우에 입점한 ‘꼬북칩’은 북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이어 판매처가 대폭 확대돼 올 한 해 북미에서만 200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K-팝, K-콘텐츠 인기로 한국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부터는 구글,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기업 본사 직원 스낵바에도 납품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은 120억 원이다. 지난 2017년 한인마트 수출 당시 60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이 6년 만에 200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꼬북칩은 2019년 코스트코, 2021년 샘스클럽 등 창고형 할인매장에도 입점했는데, 서부지역 100여 개였던 입점 매장수가 2021년부터는 미국 전역 460여 개로 확대됐다. 오리온측은 미국에서 꼬북칩이 인기가 있는 이유를 ‘바사삭’ 부서지는 네 겹 식감과 한국 특유의 ‘맵·단·짠·고(맵고, 달고, 짜고, 고소한)’ 맛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꼬북칩은 현재 미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일본 등 23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서는 현지 생산되며, 지난달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액이 4800억 원을 돌파해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스낵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1년 후 주택가격이 현재 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소비자 전망이 5개월 만에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1로, 전월보다 6포인트(p) 올랐다. 이달의 월간 상승 폭은 지난해 6월(8p) 이후 최대였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낸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거래량이 소폭 회복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전국적으로는 매매 가격이 여전히 하락 추세이고 거래량도 보합 수준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8~16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향후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월 3.1%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도 145로 전월보다 1p 낮아졌다. 이는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으나 정부의 할인 지원 정책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안정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02% 떨어졌다. 다만, 서울 아파트가격지수는 4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보합 전환한 후 3월 마지막 주 0.01% 올랐고, 4월 첫째주 0.02%를 기록한 후 둘째주(0.03%)와 셋째주(0.03%)로 갈수록 상승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씨의 가석방이 보류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23일 4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최씨에 대해 가석방 적격 여부를 판단했지만 보류 판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 땅 매입 과정에서 네 차례에 걸쳐 총 349억원이 저축은행에 예치된 것처럼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7월 21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최씨는 앞서 3·1절 가석방 심사 대상에도 올랐으나 최종 명단에서 빠진 바 있다.
서울 지역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19.7%가 올라 중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을 앞섰다. 2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기준 서울 지역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천133만원으로 전 분기(1천11만원) 대비 12.1% 상승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60㎡ 초과∼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995만원에서 1천59만원으로 6.4% 오르는데 그쳐 소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상승률에 절반 가까이 미치지 못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지난 1분기 서울지역 60㎡ 이하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작년 1분기 대비 19.7% 올랐으며, 60㎡ 초과∼85㎡ 이하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6.0% 뛰었다. 또한, 서울 지역 소형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9월 ㎡당 958만원이었던 소형아파트 분양가는 같은 해 11월 1천27만원을 기록하며 1천만 원 선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1월 1천116만원, 2월 1천138만원, 3월 1천143만 원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건축비 인상, 빌라 기피로 인한 아파트 수요 증가, 특례 대출 시행과 고금리 기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특히 수요가 몰리는 소형아파트의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소형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가 주거 취약 층인 청년, 신혼부부, 1인 가구 등으로 이들의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국 의대교수들이 일주일에 하루 '외래진료·수술 중단'을 논의하기로 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어 일주일에 하루 요일을 정해 교수들이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휴진 개시 시점 등 구체적인 방식은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으로, 각 병원 상황에 맞춰 달라질 수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응급실, 중환자실 인력은 남길 가능성이 크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미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외래 진료와 수술은 원칙적으로 쉬고, 응급환자, 중증환자 진료·수술은 지속하기로 했다. 전의비 관계자는 "휴진 여부를 안건으로 다루긴 하겠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각 병원·진료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만약 일주일에 한 번 쉬자는 쪽으로 정하면 각 의대나 과에서 상황에 맞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전의비가 '주 1회 휴진'을 결정할 경우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대형 병원은 물론 전국 주요 병원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전의비에는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등 전국 20여개 주요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도 이날 총회에서 일주일에 하루를 휴진하는 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고,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도 신규 환자의 진료 제한 등을 논의한다. 전의비는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이달 말로 예정된 2025년도 의대 입학정원 확정을 앞두고 대정부 공세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오는 25일 의대 교수들의 '무더기 사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중증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25일 이후에도 부디 의료현장에 남아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일부 병원에서는 주 1회 휴진에 동참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실제 휴진은 각 의대 교수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의해 정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교수들이 무더기 사직과 휴진 등으로 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에는, 의대 입학정원 확정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계 안팎의 중론이다. 이달 말이면 각 대학의 입학전형 시행계획 확정 등 관련 절차가 종료돼 실질적으로 정원을 조정하기 어려워진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현장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정부는 "실제로 사직서를 제출해 오는 25일 효력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교수들이 환자들에게 병원을 옮길 것을 안내하는 등 사직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돼 안심하기는 이르다. 서울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 A씨는 "교수마다 사직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당장 25일이 아니더라도 환자 등 개별적인 정리를 마치면 병원을 떠나는 교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신장분과 강희경·안요한 교수는 최근 환자들에게 오는 8월 31일까지만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리며 전원을 준비해달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현재 의대 교수 등 의사들은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에 한해 증원된 정원의 50∼100% 범위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하면서 '2천명 증원'에서 한발 물러났지만, 의료계는 이러한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의 3.3㎡당 분양가 격차가 최대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올해 들어 전국에서 분양된 총 75곳의 아파트 분양가분석에 따르면, 3.3㎡당 분양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광진구 '포제스한강'으로 1억3천770만원이었다. 이는 3.3㎡당 분양가가 가장 낮은 전남 장흥군 대덕읍 '대덕읍더포레스트에코파크'(921만원)보다 1억2천849만원 비싼 가격으로 분양가 격차는 15배에 달한다. 분양가의 양극화 현상은 시도별로 보면 더욱 뚜렷한데 서울이 가장 격차가 컸다.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의 3.3㎡당 분양가(1억3천770만원)는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3천932만원)보다 9천838만원 비쌌다. 포제스한강 1채 값이면 경희궁유보라 3.5채를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분양가 격차가 두 번째로 큰 지역은 부산으로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Ⅰ'(3천624만원)과 기장군 장안읍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디오션'(1천536만원)의 3.3㎡당 분양가 격차는 2천88만원(2.4배)이었다. 경기에서 3.3㎡당 분양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판교TH212'(3천392만원)였고, 가장 싼 아파트는 평택시 현덕면 '평택푸르지오센터파인(1천415만원)으로, 두 아파트 간 3.3㎡당 분양가 차이는 1천977만원(2.4배)이었다. 그밖에 울산(2배, 1천264만원), 인천(1.7배, 1천42만원), 대구(1.4배, 961만원), 광주(1.5배, 861만원), 대전(1.5배, 787만원), 충남(1.6배, 572만원), 전남(1.5배, 444만원), 전북(1.4배, 407만원), 경북(1.1배, 207만원), 강원(1.1배, 134만원) 등의 순으로 격차가 컸다. 한편, 전국 기준 3.3㎡당 분양가는 2023년 1분기 1천698만원에서 올해 1분기 1천999만원으로 18% 올랐고, 4월에는 2천329만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수요자들은 지역 내 분양가 격차를 고려해 반드시 입지에 따른 가격 적정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면서 "신규 분양과 구축 아파트, 경매, 분양(입주)권 등 여러 유형을 고루 비교하면서 가성비 높은 주택 매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23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사건 관련자들에게서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체적인 포렌식은 지난주 초 끝났고 필요한 부분을 조사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김계환(56) 해병대 사령관, 유재은(52)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 피의자들을 압수수색 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임의제출한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포렌식 절차에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포렌식 수사관이 3명이고 장비도 한정적"이라며 "장비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지체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포렌식을 마침에 따라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공수처 관계자는 "포렌식과 관련자 조사는 병렬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피의자 조사의) 조건이 다 갖춰졌냐는 물음은 제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야당이 21대 국회 임기 종료 전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공언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수사 일정과 계획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 더 급한 상황이라 특검 상황을 고려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공수처장·차장이 부재하기 때문에 원래 수사팀에서 세운 일정과 계획에 따라 계속하고 있다"며 "수사가 너무 지체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최선을 다해 속도를 내려고 한다. 그런 점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과천=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allluck@yna.co.kr
오세훈 서울시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에 출마했던 낙선자와 당선자들을 잇달아 만나 그들을 격려하고 다양한 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오 시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시장공관에서 국민의힘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 10여명과 2시간 30분가량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오 시장은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 14명과 만났으며, (오늘)23일에는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만찬을 갖는다. 오 시장은 여당 출마자들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도 만남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이번 총선의 패배 원인을 두고 여러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정책이 안보였고 전략도 부족했다", "중앙당과 시당의 지원이 부족했다", "대파 얘기가 나왔을 때 빨리 해소했어야 했다"며 즉각적인 대처가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선거에 관여할 수 없었지만 안타까웠다는 심경을 전하면서 참석자들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이 초래할 수 있는 정책적인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낙선자들과의 첫 만찬에서는 "낙선한 지역이라도 총선 때 발표한 공약은 서울시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챙겨보도록 하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참석자들에게 “낙선했더라도 총선 기간 제시했던 공약들은 서울시와 함께 실천해 나가자”며 “너무 낙담하지 말고 서울시하고 함께 해 나가자. 그렇게 힘을 내자”고 위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정책 중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안심소득', '서울런', '손목닥터 9988' 사업 등이 총선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폭 넓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날 만찬에서 “서울 지역에서 낙선한 동지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모인 것인데 정치적 의미가 과도하게 부여됐다”며 "순수하게 인간적인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