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 사건 재판에 출석하는 모습을 두고 “찌질·비겁·오만방자. 내란수괴의 공개 법정 출석”이라고 평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참으로 찌질하고 비겁했으며, 오만방자했다”며 “한마디 해보라 멍석 깔아줬더니 묵묵부답으로 꽁무니 빼기 바빴다”고 일갈했다. 윤 대변인은 “뒤에서는 ‘내란의힘’ 야밤 쿠데타 배후조종하고 내란 잔당에게 편지질하더니 정작 앞에서는 국민께 사과 한마디 안 했다”며 “언제까지 사회와 격리되지 않은 내란수괴의 가증스러운 표정과 걸음걸이를 보아야 하는지 지겹고도 지겹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호처도 아직 정신 못 차렸나 보다”라며 “질문하는 취재진의 팔을 잡아끌었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공개석상에서 물리적으로 취재진을 제지하는 것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경호원이 해야 할 일인가”라며 “졸속재판 대명사 조희대 대법원장과 해괴망측한 법해석자 지귀연 판사에게 요구한다. 6.3.3원칙을 왜 윤석열에게는 적용하지 않나”라고 캐물었다. 아울러 “지난 4월 14일에 시작된 윤석열 1심의 공판이 올 연말까지 잡혀있다. 장장 9개월이다. 선고는 내년으로 넘어갈 예정인가”라며 “반드시 1심 재판을 신속하게 끝내고, 그 전에 법정구속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재판의 신속성 원칙이 윤석열 앞에서 무력화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화살이 되어 사법부 불신의 과녁을 명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1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선대위를 공식 출범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 겸 총괄지원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주호영·나경원·권성동·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과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김문수 대통령 선거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제를 살리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 시장을 살리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며 “민생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농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저도 좌파를 해봤고, 여기 박충권 의원도 탈북 전까지 김일성 수령님 만세를 외치며 살았다”며 “대한민국에서 정말 이 자유와 풍요와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는 당이 어디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정말 자유롭고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국민의힘 빼고는 할 수 없다”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계엄과 탄핵의 장벽을 넘기 위해 서로를 비난할 수 없다. 우리 보수가 가야 할 정치개혁의 길은 미래세대가 스스로 길을 여는 정치”라면서 “통합은 국민을 유혹하는 포퓰리즘 정치로부터 건전한 민주공화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통 큰 연대다. 함께 힘을 합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에는 윤재옥 의원, 총괄부본부장에는 정희용 의원이 임명됐다. 상황실장에는 장동혁 의원이 임명됐고, 강명구 의원이 일정 단장, 조지연 의원이 메시지 단장, 박준태 의원이 전략기획단장을 맡는다. 이밖에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대변인단 단장, 강민국 의원이 공보단장, 최은석 의원이 공보수석부단장에 임명됐다. 반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제안한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한 전 총리가) 김 후보가 제안한 선대위원장직을 사양했다”며 “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기본적으로 선거를 하는 사람이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대통령 선거를 한 번 치르는 데 들어가는 국가적 비용이 천억 원이 넘는다. 누가 이러한 소모와 낭비를 초래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우리는 우선 그 책임부터 따져 물어야 할 것”이라며 “책임은 분명히 국민의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평화시에 군경을 동원해 국회와 선관위를 점령하도록 지시를 내렸을 때, 이를 막기는커녕 함께 망상에 빠진 세력 그 망상을 부추긴 세력, 아직도 그것이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고 우기는 세력, 그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책임이 없는가”라며 “이 거대한 혼란 앞에 무책임하게 불길을 놓았던 세력, 범법 행위를 저지른 당대표 하나 지키겠다고 수십 번의 탄핵과 불체포특권을 악용했고, 이제는 사법부까지 겁박하는 세력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국민은 목소리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다”라며 “양당 구조의 거대한 두 탑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다시 짜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양당이 서로 정권을 주고받는 정권 교환이 아니라 정권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며, 양당이 아니라 새로운 정당에게 새로운 시대의 지휘봉을 넘겨줘야 한다는 시대 교체, 세대 교체의 열망이 이번 대선의 분명한 역사적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자유통일당과 경쟁하는 정당이 됐고, 자유통일당에나 어울리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놓고도, 스스로 선출한 후보를 끌어내리겠다고 새벽 3시에 계엄령을 선포하듯 후보를 교체하는 쿠데타 전문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제 도덕과 정책으로 민주당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정당은 개혁신당 하나밖에 없다”면서 “80년을 이어온 이 거대하고 부패한 양당 정치 체제에 균열을 내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 출발을 가능하게 할 정당은 개혁신당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번 조기 대선에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세울 명분이 하나도 없다”면서 “이 대선은 개혁신당과 민주당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이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장이 될 것이다. 미래와 과거의 대결, 새로움과 낡음의 대결, 청렴과 부패의 대결, 유능과 무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영삼,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의 길. 그들의 용기를 오늘 다시 계승하는 이준석의 도전이 시작된다”면서 “산을 움직이는 사람은 작은 돌을 들어내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옛 성현의 말씀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공간인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간절하고 절박한 모두의 열망을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세상을 밝게 비추는 문 ‘광화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우리는 이곳에서 칠흑같은 내란의 어둠을 물리쳤다”면서도 “12·3 내란은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내몰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란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후보인 동시에 내란종식과 위기극복·국민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사명인 국민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더이상 과거에 사로잡혀서 이념과 사상·진영에 얽매여 분열하고 갈등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며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는 없다. 이제부터 보수의 문제란 없다. 오직 대한민국의 문제와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아울러 “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사람은 이재명, 김문수가 아니고 바로 국민 여러분”이라며 “먹사니즘의 토대 위에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이 우리가 만들어 갈 대한민국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대표 문혁수)은 로보틱스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 로봇용 부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에 장착될 ‘비전 센싱 모듈’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비전 센싱 모듈’에서 인식된 시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비전 센싱 시스템’은 RGB(Red, Green, Blue) 카메라뿐 아니라 3D 센싱 모듈 등 다양한 센싱 부품을 하나의 모듈에 집약한 제품이다. 이로 인해 로봇은 시야 확보에 제약이 있는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각 부품이 상호작용하며 정보를 종합해,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을 비롯한 LG이노텍의 센싱 부품은 스마트폰을 넘어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지난 CES 2024에서는 ‘비전 센싱 시스템’과 같이 다양한 센싱 부품의 장점을 결합한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인 ‘센서팟(Sensor Pod)’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용 센싱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LG이노텍은 광학 분야는 물론 다양한 원천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는 방안을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모색하는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는 “LG이노텍과 협력해 로봇 비전 혁신을 이끌고, 로봇 ‘눈’ 개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로봇도 인간처럼 세상을 보고,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 수준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문혁수 대표는 “로보틱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을 계기로 LG이노텍은 로봇용 부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부품을 지속 선보이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윤 전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 55분께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 사건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2층 서관 입구에 도착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법원 지상으로 걸어 출석했으나 포토라인에 멈춰 서지 않은 채 말없이 법정으로 직행했다. 그는 앞선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짙은 남색 양복에 붉은 넥타이 차림이었다. 주변에 있던 일부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의 출석을 전후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작업 중 튄 철판 파편에 의해 하청업체 소속 직원의 팔이 절단되는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경 거제시에 위치한 삼성중공업 조선소 내에서 약 800톤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으로 400톤 무게의 하중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와이어가 끊기면서 철제 파편이 튀어 나왔다. 이 파편은 50대 하청 작업자 A씨를 강타했고, A씨는 팔이 절단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 사고와 관련해,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거제경실련)은 11일 성명을 통해 삼성중공업에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거제경실련은 “노동자의 팔이 절단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삼성중공업 측은 사고의 구조적 원인이나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을 소홀히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이 책임을 외면한 채 비용 절감만을 우선시하는 산업구조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라며 “삼성중공업은 책임 있는 태도로 사태에 대응해야 하며, 정부 또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조치 상황에 대해 "사고 경위 조사 중으로 결과가 나오면 원인 분석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인 에버랜드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간 새로운 콘셉트의 장미축제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Rose Garden Royal High Tea, 이하 에버랜드 로로티)'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올해 40주년을 맞아 장미와 티(Tea) 문화, 스토리텔링, 예술 콘텐츠가 결합된 페스티벌로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 '에버로즈'를 중심으로 세계 720품종 300만 송이의 장미를 만날 수 있다. 또 축제 기간 로즈가든 전체가 유명 아티스트 및 브랜드의 협업을 통해 예술 정원으로 변신한다. 한편, 1985년 국내 최초의 꽃축제로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지금까지 약 8천만 송이의 장미를 선보였으며, 약 6천만명이 다녀갔다.
은행권이 지난 수년간 내부통제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기나 내부 직원 일탈로 인한 금융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에만 13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으며, 피해 금액은 857억9900만원에 달한다. 건수 기준으로으로 하나은행이 5건, 488억4천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국민은행(4건·110억9800만원), 농협은행(2건·221억5100만원), 신한은행(2건·37억500만원) 순이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사고 공시가 없었다. 단일 사고 규모로는 농협은행이 지난달 3일 공시한 외부인 과다대출 사고가 204억9310만원으로 가장 컸다. 대출상담사가 다세대 주택 감정가를 부풀려 주택담보대출사고를 냈다. 하나은행에서는 내부 직원이 허위 서류를 받고 거래처에 약 75억원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직원은 해당 거래처와 관련인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적으로 금전을 빌려주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배임 사고만 2건이다. 지난 9일 국민은행 공시에 따르면 실제 분양자가 아닌 시행사와 시공사 관계인이 분양받은 것으로 꾸며 장기 미분양 상가를 담보로 약 46억원의 대출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신한은행에서는 직원이 업체 신용등급을 임의로 조정해 대출을 취급하는 사고도 있었다. 해당 사건은 수출입 업무 담당 직원이 은행과 거래 중인 업체의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는 방식으로 3년간 17억원을 횡령했다. 5대 은행의 금융사고 건수는 지난 2020년 51건에서 2023년 36건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86건으로 급증했다. 피해 금액으로만 봐도 2020년 약 59억원에서 2022년 약 822억으로 늘었다. 올해 벌써 13건·857억9900만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해, 지난해 1774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모니터링 조직 신설, AI 신기술까지 도입했는데 이렇게 은행권 내부에서는 자체 단속을 강화함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고 건수와 피해 금액은 지난해부터 다시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수년 새 내부통제가 강화로 임의 대출 규제가 과거 사례가 많이 적발되고 있다고 말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에서 직원의 재량권이 많이 인정되던 관행도 있었다"며 "내부통제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과거 취급됐던 대출들이 적발되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은행들은 내부통제 강화 대책을 보면, 국민은행은 고위험 부문(기업여신·자산관리·글로벌) 전담 인원을 뒀고, 직원 속성 정보와 업무 행위 위험을 분석하는 AI 모형을 개발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징후도 탐지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책무 구조도를 기반으로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했으며, 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내부통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내부통제전문역 37명을 영업본부에 배치해 이들은 영업점 월별 감사와 테마 점검 항목 선정·점검 등 역할을 하고, 4월부터 본부 관리자급 이상 팀장은 휴가를 10일 이상 연속 사용하도록 하고, 업무수행 적정성, 부당행위 등 감사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검사시스템 AI 모형을 고도화하고, 테마 검사 대상도 늘렸고, 농협은행은 올해 자점감사(영업점 자체 감사) 모니터링 조직을 신설해 고위험 거래 사후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12일 열린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후 2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이 수원고법 형사3부(재판장 김종기) 심리로 열린다. 김씨는 지난 2021년 8월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 자신의 운전기사와 수행원 등 모두 6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비를 제공한 혐의(기부행위)로 기소됐다.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후보가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상황에서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 배아무개씨를 통해 음식값을 결제하도록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1심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하고,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여러 간접사실과 정황에 비춰 배씨와 공모관계가 인정된다. 배씨가 피고인의 묵인 또는 용인 아래 기부행위를 한 것이고, 이는 암묵적인 의사 결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씨 쪽 변호인은 항소심에서 “1심에서 벌금 150만원 선고는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심 판결문에도 있듯이 사건에서 직접 증거는 없고, 배씨가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을 피고인이 몰랐을 리 없다는 추정 뿐”이라며 “배씨가 피고인과 상의했고, 피고인이 이를 승낙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령 피고인이 배씨의 카드 결제를 알았을 수도 있다거나 용인했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이것이 피고인에게 중형을 선고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달 14일 최후진술에서 “저와 남편은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를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지난 1년간 많은 것을 배웠고 느꼈고 더 조심하면서 공직자 배우자로서 국민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잘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법원은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2심 선고를 연기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검찰은 김혜경 여사 10만 원 밥값 지불엔 망신주기식 먼지털이 수사와 정치 기소를 자행했고, 재판부는 벌금형을 선고했다”며 “반면 지난 대선 선거기간부터 불거진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사건은 아직 기소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최고위원은 “더 이상 정치검찰과 사법부의 선거 개입으로 선거운동장이 기울어져선 안 된다”며 “법원은 이 후보의 나머지 재판기일과 함께 김 여사의 2심 선고기일을 대선 이후로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경기도 포천에서 땅끝마을 해남까지 11일 간의 경청투어를 마치며 “‘경청(傾聽)’ 몸을 상대방 쪽으로 기울여 듣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껏 우리 정치가 ‘정치인’의 말을 일방적으로 강요해 온 건 아닌지 반성한다”면서 “지금껏 가려져 있던 ‘진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정한 경청은 내 말보다 ‘상대방의 말에 무게를 두는 마음 자세’에 있을 것”이라면서 “정말 잘한 것 같다. 제 수첩이 빼곡해졌고, 할 일도 그만큼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슴 아팠던 건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직접 목격한 것”이라며 “골목상권의 위축, 내수 부진. 가는 곳마다 지역경제가 고통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민생을 살려달라는 절절한 호소가 그저 신문에 찍히는 활자가 아니라, 실제 제 목에 멍에처럼 감기고 있었다”며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고, 무너진 민생을 되살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우선해야 할 책무임을 거듭 실감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빛의 혁명으로 이 나라의 주인임을 전 세계에 당당히 보여주신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여러분의 눈으로 보고, 여러분의 마음으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이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상당수 매장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기에 단축했던 일부 매장의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가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한 ‘굿 이브닝 이벤트’가 늦은 오후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며 대상 상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굿 이브닝 이벤트는 오후 5시 이후 이벤트 대상 디카페인 커피 11종과 카페인 프리 음료 9종을 포함해 총 20종을 사이렌 오더, POS 및 딜리버스 주문하는 고객에게 제조 음료를 최대 50% 할인해 주는 행사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2주간 굿 이브닝 이벤트를 분석한 결과, 디카페인 커피는 전 품목에서 판매량이 늘며 직전 동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카페인 프리 음료 역시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배경은 오후 시간대 카페인이 적은 음료를 대상으로 하는 할인 혜택 확대에 대한 높은 고객 호응과 더불어, 최근 낮 길이가 길어지며 카페에서 자기개발, 여가 시간 등을 갖는 고객이 늘어나는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재 스타벅스에서는 굿 이브닝 이벤트 외에도 '디카페인 카페 아메리카노’, ‘1/2 디카페인 카페 아메리카노’, ‘오늘의 커피’, ‘아이스 커피’를 두 번째 커피로 6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원 모어 커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의 이번 운영시간 확대 편성을 저가 커피 브랜드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한다.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지난해 매출 4,660억원, 영업이익 1,076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36.4%, 55.1%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메가MGC 커피는 3,420개, 컴포즈커피는 2,772개에 달한다. 스타벅스(2,009개)를 뛰어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