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맑음동두천 14.5℃
  • 맑음강릉 14.2℃
  • 맑음서울 15.9℃
  • 맑음대전 15.5℃
  • 맑음대구 18.9℃
  • 맑음울산 14.3℃
  • 맑음광주 16.2℃
  • 맑음부산 19.8℃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9.4℃
  • 맑음강화 12.9℃
  • 맑음보은 15.3℃
  • 맑음금산 14.8℃
  • 맑음강진군 17.9℃
  • 맑음경주시 15.9℃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101인의 101일 콘서트


99%의 외로운 사람들, 움츠린 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돼주고 희망의 꿈을 만들어가자는 작은 콘서트가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101일 동안 열린다. 서울 중구 정동 문화의 거리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열리는〈101 콘서트〉는 101일 동안 하루에 한 사람씩 101명의 사람들이 출연해 노래와 시와 이야기를 풀어간다.

<101 콘서트>를 기획한 구자형씨는 1970년대 한국음악의 순수성과 창조성, 다양성을 추구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통기타 창작모임인‘참새를 태운 잠수함’을 33년 만에 지난 9월에 부활시킨 주인공이다.‘ 참새를 태운 잠수함’은 대중음악의 상업화에 반기를 들고 순수성을 내세웠다.

이 통기타 모임에서 전인권, 강인원, 남궁옥분, 한돌 등이 배출됐다. 당시 이 모임을 처음 발의하고 이끈 구자룡씨는 지금은 고인이 됐으며, 구자형씨는 그의 동생이다. 구 씨는 당시 20대 대학생으로 이 모임에 참여했다. 구 씨는 MBC 라디오‘별이 빛나는 밤에’의 방송작가로, 작곡. 작사가와 음악평론가로, 또 소설가로 다재다능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순수 지향파 대중음악인이다.


진실 되고 소박한 음악과 솔직한 대화면 충분

“1969년 8월 뉴욕 주의 남동부 우드스탁에서 록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베트남 전쟁의 반대운동이 한껏 고조되고 있었죠, 무더운 여름날 아마추어 공연기획자들이 단 3일 간 열었던 페스티벌에 50만 명이 모였죠. 비가 내리던 그때, 그 누구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줄 몰랐죠.

저는 이번에〈101 콘서트〉를 시작하면서이 우드스탁을 떠올렸습니다. 다 내려놓고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보자는 것이죠. 콘서트라면 거창한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통기타 하나로 내 마음 속에 있는 응어리와 고민을 털어놓고 이 카페에 모인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진실 되고 소박한 음악과 솔직한 대화면 충분합니다. 현란한 조명과 춤은, 보여주기에 치우친 감이 있잖아요. 요즘 글로벌 금융위기로 99%의 분노와 상실감이 전 세계를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반월가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나 이를 거리에서 직접 목격하는 사람들이나, TV 뉴스 화면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마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저 역시 그 중의 한 사람이지요. 하지만 저는 그 99%에 1%를 더하여 100%를 채우고 그것에 1%의 희망을 추가했습니다. 그래서〈101 콘서트〉가 된 겁니다. 이건 제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저의 기획에 참여한 한 사람이 이런 아이디어를 내자 적극 공감하게 된 거죠.”

“99% 사람들의 아픔과 삶, 소망, 꿈을 이야기 하자는 것이죠. 자유가 질서를 이길 때가 있죠. 그러나 그건 잠시뿐입니다. 자유만을 내세우면 무질서와 파멸로 갑니다. 99%의 자유를 새로운 질서로 승화하여 우리는 새 출발해야 되지 않을까요.”



<101 콘서트>에 참여하는 사람들

첫 날은‘그대 그리고 나’의 소리새가 장식한다. 2일째는 국악 FM 피디 박건삼 씨가 시 낭송으로 참여하고 3일째는 음유시인 정형근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그리고 4일째는 신재영의 록 블루스가 예정돼 있다.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포크 싱어 우종민, 여성 모던 포크 싱어인 황명하,‘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의 이종만,‘거기 지금 누구인가?’의 김명상,‘ 사랑은 블루’의 홍종명, 가스펠 가수 임길호,‘ 바빠서’의 이수나, 판소리의 조주선,‘ 난장이의 봄’을 부른 채희준, 벙어리 바이올린의 윤설하,‘ 이등병 편지’의 김현성, 환경과 평화를 노래하는 손병휘, 산을 좋아해 산을 노래하는 신현대, 청바지 블루스의 하남석 등의 가수들이 출연한다.

가수들만 나오는 게 아니다. 자전거로 몽골을 여행한 한성호 씨가 몽골의 얘기를 들려둔다. 커피 연구가인 김상형 씨가 커피와 인생 이야기를 나눈다. 재즈평론가 백운무씨의‘우리가 죽기 전에 들어야 할 재즈 음악들’을 소개한다. 반문명과 반육식의 외침이 가득 찬 시집‘라면의 정치학’을 펴낸 신혜정씨의 시낭송도 있다.

사운드와 조명 전문가인 윤승호 씨가‘기술이 보는 예술’을 말한다. 구자형씨는 그가 직접 체험한 미국 음악 여행기를 풀어본다. 구자형씨는 작곡가 이동은 씨와 함께 얼마 전 숨진 애플의 창업자‘스티브 잡스’의 추모곡도 발표할 예정이다.

<101 콘서트>는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TV에서 방송된다. 콘서트 출연진은 모두 무료 봉사다. 입장료 1만원 중 일부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된다고 한다.



101 콘서트 소개
1. 일시 : 2011. 12. 1.~ 2012. 3. 10 평일 오후 8시 / 토, 일 오후 6시
2. 장소 : 음악카페‘참새를 태운 잠수함’서울 중구 정동 23-15 경향신문 앞 떡집 3층
3. 공연 문의 및 예약: 010-4750-5853
4. 블로그 주소 : blog.naver.com/sparrow1975/
5. 입장료 : 1만원 (수익금 중 일부는 비영리법인‘좋은사람 좋은 세상’에 기부)




HOT클릭 TOP7


배너






배너

사회

더보기
20대 장애아들을 평생 뒷바라지 하다 살해한 어머니에게 ‘집행유예’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을 평생 뒷바라지하다 끝내 살해한 어머니에게 집행 유예가 선고 됐다.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는 지난 1월 경남 김해시 주거지에게 20대 아들 B씨를 질식시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고 밝혔다. 중증 지적장애와 뇌병변을 앓고 있던 그녀의 아들 B씨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불편했다. 배변 조절이 불가능하고 식도가 아닌 복부에 삽입한 위루관을 통해 음식을 먹어야 했다. 종종 발작까지 일으키는 탓에 간병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다. A씨는 이런 아들을 평생 보살펴왔다. 밤낮 없이 간병에 집중하면서 밝았던 A씨는 점차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았다. 원래 밝았던 성격이었지만 십여 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약을 먹어왔다. 그러다 2022년에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까지 받게 됐다고 한다. 주변에서 아들 B씨를 장애인 시설에 보내라는 주변 권유도 있었지만, 아들이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는 염려에 포기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부터 아래층 주민이 층간소음 민원을 제기했고, A씨는 아들로 인한 것인지를 우려하며 심한 불안 증세를 느꼈다. 범행 전날에도 관련 민원을 받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