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세워놓은 작은 안내판에 의하면 이 다리는 1930년경에 건설되었다. 다리를 놓던 당시, 다리 부근에 뱀쇠마을(현 철산1동, 일설에는 뱀수마을이라고 함)이 있어 뱀쇠다리라 불리게 됐는데, 당시 농촌 지역인 구로와 광명지역을 서울 영등포로 연결한 현대식 콘크리트 다리라고 했다. 다리 근처에 주막이 있었다고 하니 다리 주변으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길이는 85.5m, 폭이 3.5m로 사람과 자전거만 통행하도록 하고 있다. ( 내 생각인데 차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광명시가 수년 전, 외부 민간업체에 의뢰해 다리의 정밀 진단을 받아보니, 이 다리는 홍수 때마다 교량 상부로 하천이 범람하고 하부에서 침식이 진행돼 콘크리트 상판과 교각이 많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철근이 부식돼 철근 단면도 감소하는 등 위험요인이 커서 시급히 보수하거나 신축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는데 몇 년 전 보수 공사를 끝냈다는 한 기사를 읽었다. 필자가 자전거로 그 다리에 직접 가서 다리 밑으로 흐르는 안양천의 물을 보다가 1930년 당시 이 다리를 설계한 사람을 떠올렸다. 문득 그 사람이 머리가 이상하지 않은 이상, 홍수 때 물에 잠기는 다리로
안양천은 고려 태조가 건립한 안양사라는 절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바꿔 불렀다고 한다. 태조가 염원하는 극락세계의 풍경을 그려내듯 물이 풍부하고 깨끗해서 다양한 동식물이 살았던 안양천은, 그러나 1930년 조선 직물을 시작으로 조선견직, 제일방직, 금성방직, 삼덕제지 등의 공장이 안양천 변에 들어서 안양천을 흐르는 맑고 풍부한 물을 공업용수로 쓰고, 폐수를 방류함으로써 사달이 나기 시작했다. 1959년 5월 31일 자 조선일보에는 “삼덕 제지공장 주변 일대 우물에 유독 폐수”라는 기사가 실렸다. “상하수도 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3만여 주민들이 음료수로 삼고 있는 우물물이 공장의 유독성 폐수에 오염되었다”는 거였다. 또한, “하루 수십 만석의 물을 써 버리는 공장들 때문에 우물을 깊이 파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 이후로 안양천의 오염이 사회문제가 되었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므로 그쯤 해두자. 필자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염된 물이라도 풍부하게 흘러야 마땅한 안양천과 그 지천에서 어째서 물이 마르고 있느냐는 것이다. 우선, 안양천 유역(流域)의 생활폐수가 지하관(地下管)을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모이니까 하천으로 흘러들 물이 없기
산골짜기에서 발원한 개울이 시냇물이 되고 시냇물이 내(개천, 지천)가 되고, 내가 가람(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간다는 옛날 지리학은 허구가 되었다. 시냇물이나 지천, 강을 통틀어 일컫는 하천(河川)이 마르는 건천화가 경기도 하천의 30%, 영남에서는 50%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저수 용량이 27억㎥(만 7천여 개 농업용 저수지 총용량)인 충주댐의 4배에 해당하는 물이 사라져버렸다. 또한,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과 도시화가 산과 들에서 진행되면서 토양의 두께가 30cm에서 28cm로 낮아지고 이로 인해 유실된 토양이 하천 바닥에 퇴적됨으로써 사막화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렇다면 댐을 건설하고 제방을 쌓으며 수질을 개선해 온 치수 정책은 실패한 것인가? 국토의 젖줄, 전국 2만6000여 개의 시냇물과 하천이 말라가는 심각한 환경재앙의 원인은 무엇인지, M이코노미 에코경제학이 전국 주요 하천(河川)의 탐사 여정을 통해 찾아보고, 그 대안을 독자 제현과 같이 고민해 보고자 한다. 【제1편 】 안양천의 파수꾼, 90년 성상(星霜)의 뱀쇠다리 대천(大川, 큰 천)으로 불렸던 안양천 안양천은 길이가 32.5㎞로 꽤 긴 하천이다. 안양천은 중/상류부에 산지가
당선자 여러분이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지난달 23일 우리나라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가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서 우리나라가 IPEF에 가입하는 것은 미국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여론을 의식해서 선택한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익을 위해서라는 뉘앙스를 가진 발언을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IPEF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국익에 타격을 입을 거라는 뜻입니다. 이는 본질을 꿰뚫어 본 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IPEF는 단순히 경제 블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경제 프레임워크’ 즉, 새로운 경제의 틀을 잡는, 이를테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디지털 산업의 표준화라든가, 물류 공급망을 논의하기 위한 국가 간 외교 통상 협의체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가입해서 우리나라가 얻는 이익이 무엇이냐?” 고 물으신다면, 필자는 “우리나라 제품을 세계적인 표준(기준)으로 만드는데 우리나라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이를테면, 전기소켓이나 자동차 밸브 등 거의 모든 공산품은 국제 표준이 정해져 있지요. 그런데 이런 표준은 산업화 초기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아무런 기여를
어렸을 때 음복(飮福)으로 먹은 사과의 맛 입맛이야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 나는 사과를 먹다가 “왜 이렇게 싱겁지?” 하면서 예전의 사과 맛을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예전이라고 하면 내가 어렸을 때다. 내가 살던 시골 동네에는 사과 과수원이 없었기 때문에, 제사가 있는 날이나 사과 구경을 했다. 달빛이 하얗게 내리는 한밤중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동네 앞길을 한참 지나 큰아버지 집으로 가서 제사를 지냈던 나는 제사상에 올라온 빨간 사과에 제사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집어 들었다가는 버르장머리 놈 소리를 듣게 될까 봐, 음복(飮福)할 때를 기다렸다가, 어른들이 챙겨주는 서너 조각의 사과를 맛보는 게 고작이었다. 1년에 제삿날 몇 번, 명절에 먹어보는 사과가 전부였지만 그 맛은 인이 배어 지금까지 내가 먹었을 것으로 추산되는 만여 개가 넘는 현대식 사과 맛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었고, 시답지 않은 사과에 넋두리하는 근거가 되었다. 한 달 키워 도계(屠鷄), 양념 맛으로 먹는 치킨에 대하여 그 당시 아버지는 집 뒤뜰에 3백여 평의 닭 우리를 짓고, 털이 하얀 레그혼 수백 마리를 반 방목으로 키웠다. 방앗간에서
경제는 숭고한 행위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사소한 일상에서 보람을 찾으며 유쾌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려 깊고 지혜로운 행동이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은 자신이 했던 일의 성패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였던 기억을 가장 후회 한다고 한다. 사소하지만 사는 동안 시도해 볼 만한 일상의 경제학을 소개하는 세 번째 시리즈, 이번호에서는 밥 한 끼가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다고 하지만 한 끼의 식사로도 얼마든지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까. 제3편 : 타인에 대한 선의와 배려, 밥 한 끼에 담긴 감동 밥을 잘 사주는 누나? 여직원이 나를 위해 사준 선지해장국 내가 여의도 식당가를 지날 때마다 해장국 입간판을 보고 옆에 있던 여직원에게 해장국 타령을 하였더니 어느 날 그녀는 나와 또 다른 직원을 사무실 인근의 해장국집으로 데려 가면서 ‘오늘은 자기가 사겠다’고 했다. 그녀가 안내한 해장국집은 깔끔하고 실내가 넓은, 해장국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한 프랜차이즈점인 듯하였다. 그런데 식당 벽에 붙은 메뉴가격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보통 해장국 한 그릇이 1만천원이라니. “어라, 되
이 글을 쓰는 이 시간도 내게 지방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들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연이어 날아든다. 하기야 그런 메시지조차도 받지 못한다면 세상을 잘못 살아온 건 아닌가 하여 괜히 서글퍼지겠지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그들이 보내오는 메시지를 보면 현 대통령 당선자 밑에서 어떤 직분을 맡았다거나, 건물 벽에 내걸린 경선 입후보자들의 현수막처럼 소속 정당의 지명도가 있는 사람과의 친분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자기만이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많이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서겠지만, 예산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그 지역의 경쟁력이 반드시 높아지는 건 아니다. 외부 수혈에 의존하다 보면 자생력이 길러지지 않아서 결국은 지역 전체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지방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어떤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내야만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입후보자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여줄 몇 가지 경제 상식과 아이디어를 토의해 보고자 한다. ◇ 지역주민 총소득을 산출해 발표하고 총소득을 올릴 방안을 제시하라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3만 5,168만 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연간 4천
다음 달이면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주 전에 물가안정에 대한 특별보고를 받은 자체는 지난 30여 년 간 물가 걱정을 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돌아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오히려 최근 10년간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해당 경제부처나 정치지도자들이 물가문제에서 거의 손을 놓다시피 했었다. 이번 대선 기간에도 물가는 2%초반으로 ‘그 정도면 성장을 촉진하는 적정선 아니냐?’고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이 긴박하게 바뀌었다. 물가가 4.2%로 턱없이 오르고, 7.9%까지 오른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물가폭등에 비상이 걸렸다.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의 폭등이 원인이겠지만, 어디까지 이는 추론이고 무엇 때문에 물가가 이렇게 치솟는지, 정확한 원인이 나오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재정중독(fiscal alcoholism)’에 빠진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10차례에 걸쳐 총 235조 7000억 원이 넘는 적자 국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국가채무는 현재 1,000조원을 돌파했고, 시중에는 유동성 자금이 넘쳐나고, 부동산 값이 뛰
모든 식물이 싹을 틔우는 봄이 오면, 어린 시절 ‘달래 양념장’으로 밥을 비벼 먹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나이 들면 옛날 기억이 더 생생해진다더니 지금 내가 딱 그런가 보다. 일기를 쓰다 보면, 어제 아침 일은 가물거리는데 반세기가 훨씬 넘은 오래된 어린 시절로 돌 아가면, 다만 한 조각의 추억이라도 동영상을 틀어 놓은 듯 선명하다. 보리밭의 봄 달래와 ‘달래 양념간장’, 그리고 무밥 봄의 전령사라는 달래는 요즘 시설 재배나 노지(露地) 재배로 연간 1,700여 톤이 사시사철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으니까 봄나물이라 부르기 민망하지만, 돌이켜 보자면 이것만큼 농촌의 봄을 앞당겨주는 나물은 없었던 듯하다. 겨울이 막바지 버티기를 할 즈음, 어린 나는 골바람이 강한 동네 어귀의 보리밭 길을 향해 손수 만든 방패연을 들고 뛰어갔다. 방패연은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연줄을 팽팽하게 당겨 잉잉 우는소리를 낸다. 줄이 끊어질까 겁먹은 나는 보리밭이랑 사이를 요리조리 건너뛰면서 줄의 강도를 조종하는 묘기를 부리며, 한바탕 바람과 싸운 뒤 연줄을 되감는다. 그때 문득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살펴보니, 보리밭 사이 흙이 드러난 땅에 비단실처럼 가늘고 긴
뿌리만 캐 먹고 산속에서 살다가 만난 귀신(?) 40대 초반의 그가 깊은 산속에 들어와 비닐 천막을 치고 산중 수련을 하는 이유를 사람들은 알 수 없었다. 물어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빙그레 웃기만 했으니까. 그는 어젯밤에 이어 오늘 밤도 눈을 반쯤 뜬 상태에서 편평한 바위 위에 가부좌 자세로 앉아있었다. 별빛마저 구름에 가려 칠흑같은 어둠이 숲속에 내려앉은 가운데 계곡의 쏟아지는 물소리와 나뭇잎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 그리고 숲속의 온갖 풀벌레와 그 숫자를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不可思 議)한 흙속의 미생물들이 활동하는 소리가 정적을 깨며 그의 귓가에 밀려들었다. 그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가, 몇 초간 멈추고, 다시 들이쉰 숨을 내쉬며 배꼽 아래 단전에 힘을 모았다. 낮에는 짐승처럼 먹을 수 있는 산야초를 찾아 산속을 다니다가 밤이 되면 단전호흡을 했다. 오늘로 꼭 일주일 째, 그는 동물의 본능을 가진 산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뿌리엔 독이 없다”는 말을 약초꾼들로부터 들었던 그는 산에서 3일째 되는 날, 허기를 참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식물의 뿌리를 캐어 먹기 시작했다. 노란색이 감도는, 독성이 있다는 뿌리를 제외하고는 어느 것이든
경인 아라 뱃길에서 만난 물오리 떼 “아! 물오리다.” 19살 때 바다를 처음 봤을 때 “바다다!” 라고 소리친 것처럼 길이 18.7km의 경인 아라 뱃길에서 마주친 물오리 떼를 보고 나는 어린애처럼 탄성을 질렀다. 최근 한 선배와 경인 아라 뱃길의 산책로를 걷고 있을 때였다. 시천교를 벗어난 경인 아라 뱃길 중간 지점의 수역이었을 것이다. 운하에서 노니는 60여 마리의 물오리 떼를 본 선배가 “저기 좀 보라”면서 나를 세웠다. 갈색과 회색 깃털을 가진 녀석들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물비늘로 반짝거리는 수면위에 저마다의 물길을 내면서 유영을 즐기거나 물속으로 자맥질을 치고 있었다. 운하의 폭이 80m이니까 얼추 나와는 30m쯤 떨어진 지점이었다. 녀석들의 몸짓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거리였다. 물오리 떼는 신부 집에 전해 주는 신랑 측의 나무 기러기 수십 마리에 색을 칠해 물에 띄어 놓은 것 같았다. 얼마간 지났을까, 넋 놓고 녀석들을 보던 내게 긴장이 풀리며 몸의 변화가 찾아왔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번뇌가 일시에 빠져나가 마음이 편해졌다. 어깨를 짓눌렀던 나뭇지게를 부엌 앞마당에 부려놓았을 때와 같이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웠다. 나는 훨훨 날아 녀석들에게
◇ 파종이 어려운 우크라이나 들녘, 겨울 밀 선물(先物)가격 올려 한반도의 2.7배, 전 국토의 70%가 인산·인·암모니아 등의 천연비료 성분으로 구성된 전 세계 흑토의 28%를 가진 우크라이나. 2020년 기준으로 밀 수확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8%인 2,400만 톤이다. 이 가운데 1,800만 톤, 그러니까 생산량의 4분의 3을 수출한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에 이어 밀수출 세계 5위, 해바라기씨유는 세계 1위 수출국이다. 고등학교 지리 시간에 달달 외웠던 세계적인 곡창지대가 이 나라다. 하지만 이 나라는 1223년 몽골의 지배를 받기 시작해서 소비에트로부터 독립한 1991년까지 무려 780년간 자기 땅의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해 보지 못한 불행한 역사를 가졌다. 2008년 WTO에 가입해 본격적인 농업 국가로의 도약을 시도하려 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부농의 꿈은 고사하고, 전쟁 통에 당장 겨울 밀 파종 시기까지 놓치고 있다. 농민도 농토를 버리고 싸우러 나갔고, 러시아의 장갑차와 탱크가 헤집고 다니는 휑한 넓은 들판에는 씨뿌리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씨뿌리지 않은 농토가 많으면 많을수록 곡물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가격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선진국이 농어산촌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캠페인성 지원과 부흥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각국의 우대 정책에 귀 기울이면 시골에서의 주거, 일자리, 소득, 교통, 이웃, 병원 등등 내게 적합한 멋진 시골 동네나 소도시를 찾는 아이디어를 얻어, 거의 공짜로 시골 생활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골을 동경하면서도 처음 겪는 시골살이에 대한 용기와 정보의 부족으로 시골행을 포기하는 도시민들과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시골에서도 농업 이외의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지자체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까? M이코노미뉴스는 자기 집을 이고 다니는 『달팽이도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건널 수 있다』를 통해 세계 각국이 펼치고 있는 농어산촌 정책과 지방경제 정보를 매달 1편씩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나도 자연인이다”를 외칠 수 있길 바란다. [제1편] 처녀 농군(農軍)을 위한 ‘여성 농업학교’ 일본 홋카이도 신토쿠조(北海道 新得町) 매년 봄 전국의 독신 여성을 10명 선발, 농업학교 기숙사에서 생활 신토쿠조는 홋카이도 한가운데 오비히로시(帶廣市) 근교에 있는 도카치(十勝) 지방에 있다.
시시각각 스마트폰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상황과 참혹한 현장이 전 세계로 중계되고 있다. 지금까지 SNS를 통해 이렇게 전쟁 실황을 본 적이 없었다. 아마, 러시아의 푸틴조차 이렇게 될지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세계는 지금 러시아에 대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푸틴은 지금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듯하다. 뉴욕타임스 컬럼리스트인 Paul Krugman은 오늘자(3월 2일) 뉴욕타임스 사설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에서 진짜 그의 취약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썼다. (핵탄두를 제외한) 러시아는 중간 규모의 군사 강대국이다. 부분적으로 서구의 분열, 그리고 부패를 이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강력한 군대를 유지함으로써 강대국 행사를 해왔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두 가지가 분명해졌다. 우선, 푸틴은 자신이 장엄(莊嚴)하다는 착각에 빠졌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약하다는 것이다. 푸틴이 러시아의 지위를 강대국으로 돌려놓기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이미 “세상에 우크라이나 같은 것은 없다”라는 연설에서 레닌을 규탄했다. 레닌은 그가 생각하기에 민족 주체성이란 잘못된 인식을 이웃 나라에
경제는 숭고한 행위다. 먼 훗날 후회하지 않는 삶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을 위해 가진 돈을 사려 깊고 지혜롭게 쓰는 일이다. 그렇다면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돈을 많이 쓰지 않더라도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경제 행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소한 일상에서도 보람을 찾으며 유쾌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경제 이야기를 발굴해서 매주 1편씩 소개하고자 한다. 【제1편】 산야초를 심는 남자 10년 전 쯤의 초가을 어느 날, 수도권 전철 1호선 안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오후 5시쯤, 전철이 충남 아산 역에 정차했을 때, 작은 배낭을 멘 장년의 남자가 전동차로 들어왔다. 그의 얼굴은 온화한 느낌을 주는 은퇴 후에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겼다.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머리를 절반 쯤 차지하고 있었으며, 등산복인지 일상복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재킷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내 옆의 빈자리를 발견한 그가 다가와 내 몸과 닿지 않게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자연산 더덕향이 솔솔 내 코로 흘러 들어왔다. 오래 전, 아는 형님을 따라 경기도의 깊은 산 속으로 더덕을 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