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멸종을 다룬 소설은 대체로 지구가 멸망했거나 멸망하는 중으로 묘사되고 있다. 알 수 없는 재난으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와 문명이 사라진 몇 년 후, 종말을 맞은 땅을 지나 바다를 향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코맥 매카시의 소설 《로드, The Road》가 그렇고, 핵 전쟁이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류가 흡혈귀가 되고 유일하게 인간으로 살아남은 주인공이 사투를 벌이는 좀비의 고전, 스티브 킹의 《나는 전설이다》까지 만신창이가 되어 언제든 대멸종을 맞이하게 될 거라는 암울한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구가 물에 잠기는 대재앙을 다룬 소설 한편을 뉴욕타임스 서평을 통해 소개한다. 홍수에 잠긴 지구, 『The Deluge』 “우리가 죽은 뒤엔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와 상관없다”며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라는 투로 루이 15세가 그의 애첩 겸 정치고문인 마담 드 퐁파두르에게 재담을 던졌다. 왕이 왕실의 특권인 사방의 벽이 거울로 장식된 홀에서 그런 말을 하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우리는 상상할 수 있다. 왕이 말한 그런 비유(比喩)는 틈새로 흘러나오는 물처럼 마치 우리가 죽은 뒤에 지구가 기후재앙으로 파멸하든 말든이라는 뉘앙스의 전조(前兆)인 듯하
음식물은 쓰레기가 아니다. 못 먹어서 버리는 아까운 인류의 생존자원일 뿐이다. 그런데도 식물에 쓰레기라는 말을 붙여 전 세계 전체 음식물의 3분의 1을 매립하거나 태워 없애고 있다. 그렇게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음식물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25조원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농산물의 원가가 치솟고 하루가 멀다 않고 음식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못 먹고 그대로 버리는 아까운 음식물은 줄지 않고 있다. 냉동실은 항상 꽉 차 있지만 검은 비닐봉지에 쌓아놓기 때문에 그게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은 아까운 전기료를 들여 꽁꽁 얼렸다가 쓰레기로 버린다. 버리는 음식물을 줄이고 재활용하기 위한 미국의 오하이오 주에 있는 한 도시의 노력을 소개한다. (뉴욕타임스, 2023년 1월 13일자, When a fourth grader monitors the garbage) 어머니가 버린 음식물을 보고 울어버린 어린 소녀 제니퍼 세비지는 저녁식사 거리를 찾느라 정신없이 분주했다. 냉장고 안쪽 깊숙한 곳에서 그녀는 여러 재료의 소로 채운 고추 용기를 발견했다. 아주 오래된 거였다. 그게 거기에 있는 걸 몰랐다. 그녀는 낮은 신음 소리를 내고 더 생각할 것 없다는 듯이 수백만 미국인들이
관행농업으로 인한 지력(地力) 상실과 기후위기로 우리나라 지역특산 농산물의 한계선이 무너지고 있다. 지역 특산물과 역사 유적지 등을 브랜드로 만들어온 각 지역의 지역적 특징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브랜드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인도 영화팬들이 스위스로 몰려간 이유 2010년 하버드 리뷰(Harvard Review) 1~2월호에 실린 전면광고의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유일한 렉서스 공장은 일본 밖에 있습니다” 이 광고주 는 렉서스나 모회사인 도요타가 아니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였다. 이 잡지 광고에는 또 “기업 친화적인 바레인”, “크린 에너지 그린 테크놀로지 + 신선한 발상-왜 기업들은 아일랜드에 뿌리를 내리는가?”,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좋은 개인 은행-Northern Trust”,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IAA 국제회의를 놓치지 마시라” 이외에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그룹의 절제된 광고도 실렸다. 그런데 이 광고는 본문 대신 그들의 호텔이 소재하고 있는 세계의 도시 이름으로 채웠다. 우리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는 순간 어느 지역을 떠올리게 할 수 있을까를 설명하려고 한다. 만다린 오
서로 다른 구성원들의 갈등을 설득과 동의를 통해 조정해야 하는 민주주의는 정치가들의 말에 의해 작동된다. 그러므로 정치인의 말은 품격과 논리, 그리고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저속하고 비논리적이며 감정에 치우치면, 상처가 증오가 되고 적대감으로 바뀐다. 상대진영을 공격하고 깎아내리기 위해서 천한 말을 사용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요즘 정치인들의 언어로 인해 사회가 분열하고 있다. 인류의 긴 역사를 통해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감동적인 연설을 복기(復記)해 봄으로써 우리 국민을 감동시키고 사회를 단결시킬 수 있는 정치적 언어를 찾아보고자 한다. 민주주의를 완성한 아테네의 정치지도자 페리클레스 기원전 431년, 지금으로부터 2453년 전. 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는 스파르타와의 전쟁(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전사한 젊은 아테네 청년들을 포함한 전몰장병을 추도하는 장례식을 열었다. 관례에 따라 장례식에서는 마지막 순서로 아테네를 대표하는 시민의 연설을 들을 차례였다. 그때 투구를 쓴 긴 얼굴의 페리클레스가 연단을 향해 오르자 운집한 시민들이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다른 연설 때 같으면 그의 이름을 연호했을 터였지만, 오늘은 전몰자 추도 장례식이다.
“아 세상에 저걸 어쩌나”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지진 뉴스를 보던 나는 탄식이 절로 터져 나왔다. 고층 콘크리트 건물이 여기저기에서 와르르 주저 않고 먼지 폭풍이 일어났다. 건물 밖에 있다가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피했지만 건물 잔해에 묻힌 사람들은 잠잠했다. 갑자기 28년 전, 삼풍백화점의 붕괴현장이 떠올랐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저런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쩌지? 고층 아파트, 댐, 터널과 철도. 내진 설계가 되었겠지 설마? 고가도로가 엿가락처럼 휘였던 일본 고베지진에서 많은 건물들이 버텨 낸 게 그나마 내진 설계가 돼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엉킨 실타래 같았다. 나는 갑자기 팍팍한 고물가경제는 고사하고 하늘에서 맴돌다 내리 꽂는 번개처럼 불가항력 앞에서 내 목숨을 건사할 수 있는 것일까해 뇌 회로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어디 지진뿐인가. 전염병과 전쟁, 하루가 멀다 않고 북한이 쏘아대는 미사일도 그렇고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 없는 재앙이 알고 보니 도처에 잠복돼 있었던 것이었다. 어르신들은 늘 “매사 조심해라, 살얼음판 걷듯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아무리 조심하고 조심해도 실수는 일어나고, 뜻밖의 사고를 당하는 게 인생이니
20세기 초 미국에 화학비료가 도입되자 흙의 생태계를 파괴한다면서 반기를 들었던 미국의 토양과학자 플랭클린 히람 킹(1848~1911)은 113년 전인 1909년 미국을 떠나 화학비료 없이 4천 년간 지속가능한 농사를 대대손손 지어온 조선의 자연생태농업을 답사하고 돌아갔다. 미국은 그의 예언대로 흙속의 미네랄이 고갈되고 병충해가 들끓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농무부는 1929년 ‘동양식물원정대’를 파견해 뿌리에서 스스로 질소비료를 만드는 콩 종자를 조선에서 무려 3천점 이상을 수집해 돌아오게 함으로써 화학 비료와 농약이 필요 없는 새로운 작물 개발을 꿈꿨다. ‘농업의 황금기’를 거친 뒤 미네랄이 고갈되고 병충해가 닥친 미국 조선 고종 26년(1889년). 고종은 식량난으로 식량 수출을 금지하는 방곡령(防穀令)을 선포했다. 하지만 고종 21년 조선과 통상조약을 맺고 있었던 미국은 조선이 방곡령을 선포한 그해 워싱턴 DC에 농무부를 설립하고 식량 증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20세기 초부터 본격화된 화학비료 농법에 힘입어 1910년~1914년 동안 농업의 황금기(golden age)를 구가하며 세계 최대 농산물 생산국과 수출국으로써의 위상을 확립했
연말 토론회에서 미 연준에 슛을 날리는 사람들 “여러분이 만약 ‘경제학자들은 파티를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지극히 옳은 판단입니다” 라고 폴 크루그먼 뉴욕대 교수가 뉴욕타임스 사설에 썼다. 그게 무슨 말인가 싶어 읽어봤더니, 샴페인을 마시고 다음날 숙취를 다스리는 게 보통인 그믐날 밤에 이름 있는 경제학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고, 인플레이션에 관한 사려 깊고 진심 어린 온라인 토론에 참여했다는 것이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자율만 펑펑 올려대는 미 연준을 비판하는 토론자를 발견하고 그렇게 말한 것 같았다. 필자 역시 미 연준을 때리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고 한편으로 기분이 좋았다. 그런 경제학자가 있다니까. 없는 사람들만 고통 받는 이자율 인상의 냉혹한 현실 2023년 새해의 며칠이 막 지났을 때였다. 필자는 아침 일찍 여의도역 밖으로 나오다가 옆 눈으로 지하철 입구에 신문 한 부가 남아있는 걸 보고 집어 들었다. 신문 하단에는 한국은행이 곧 7번째로 이자율을 올릴 거라는 기사가 실렸다. 최근 한국은행은 기사의 예측대로 이자율을 7번째로 인상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에 늑대가 나타났다는 소년의 거짓말에 당했다는 듯이 일반인들은 데면데면한
탐욕스런 승자 독식의 세계, 인간 중심적이지도 않았고 지극히 생태 파괴적인 성장위주의 경제가 위기를 넘어 인류 멸망의 재앙을 재촉하고 있다. 매일 매일 수백 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온난화로 지구의 온도상승은 멈출 줄 모른다. 물이 고갈되고 관행농업으로 인한 경작지의 동맥경화는 농산물의 품질은 떨어지는데다, 식량을 무기화함으로써 각국의 식량안보가 위태롭다. 이런데도 탐욕과 성장이라는 인간의 이기적 경제행위는 아직도 바뀔지 모른다. 80억 명의 세계 인구가 각자 자동차를 몰고 배불리 먹고 집을 가져야 한다면 우리의 지구는 버틸 수 없다. 부유한 10%가 전체 세계 자산의 76%를 차지하고, 그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면 지금까지의 경제모델은 확실히 뭔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우리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고 새로운 기술혁신으로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의 새로운 경제모델을 실천하는 생태경제학 현장을 소개함으로써 지구를 살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제1편 : 게으른 농부의 생태목장 손익계산서 독일 튀링겐 주(州)에 있는 시골 마을의 야생생태 목장 실험 독일 중부에 위
디지털로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 될수록 인터넷의 가상세계가 뜨면 뜰수록 아날로그적 지역(지방, 앞으로 지역으로 통일)과 장소의 중요성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위드코로나로 여행의 문이 열리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다. 왜 일본일까? 일본여행을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면 크게 3가지다. 자고, 먹고, 쇼핑하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친절, 청결 등은 덤으로 붙는다. 그럼 국내여행은 어떠냐? 고 물어보면...대답은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한편으로 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지자체가 많지만 이는 경제개발시대의 낡은 발상일지도 모른다. 채산성을 중시하는 기업은 비용이 낮은 곳으로 언제든지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마케팅 전략에서 지역과 장소의 중요성을 따지는 글로벌 기업에서 지역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노하우를 배울 수는 있겠다.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두 사람이 쓴 『All Business Is Local』과 후지요시 마사하루의 『행복동네 후쿠이 리포트, 이토록 멋진 마을』 등의 저술을 참고로 우리나라의 지방재생을 위한 12가지 경제원칙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제1원칙; 글로벌화 될수록 지역과 장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
인체는 곧 흙의 성분이다. 모든 생명은 흙이 키우는 식물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200여 년 간 각종 오염물질과 공해, 그리고 무분별한 서식지 파괴로 흙의 미생물이 소멸했거나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성분을 식물로부터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기후위기의 닥쳐올 재앙을 체감하고 있다. 30억 년 전부터 칠흑 같은 공간에서 지구 생태계를 지켜온 박테리아(세균), 방선균(放線菌, 세균과 사상균의 중간 형태), 사상균(絲狀菌, 곰팡이) 등 그 수를 헤아릴 없는 미생물의 제국(帝國)들, 그 제국의 성원(成員)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흙에 귀를 기울여 보면 들리는 저들의 아우성과 분노를 어떻게 진정시켜야 할까? 인류 대 멸종을 향해 시작된 흙의 반란이 우리 앞에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dust of ground)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 2:7 100년 전, 화학비료에 반기를 들고 조선에 온 미국의 토양과학자 한 뼘은 됨직한 긴 인중(人中) 위로 무성하게 자
역사상 최악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중국경제 중국이 올 들어 최악의 재정적자를 맞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재정적자가 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7조 7천5백억 위안으로 늘어나, 미국달러로 1조 천억 달러에 이른다고 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1431조 3천450억 원이다. 블룸버그는 같은 날 중국 재정부가 발표한 11월 중 재정수입 및 지출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그같이 보도하면서, 중국 당국의 방역실패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이 중국 역사상 최악의 재정적자를 가져오게 한 중대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니까 봉쇄위주와 PCR 전수 검사가 재정과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줬고, 이런 문제점이 2022년 2분기 경제를 완전히 추락하게 만들었으며 11월까지의 소매판매까지 감소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중국의 GDP는 2021년 기준으로 114조 3670억 위안(약 2경 1442조 원, 2021년 기준)으로 미국의 70%정도다. 그런데 이중 60~70%는 중국의 국내 소비가 만들어주는 부가가치다. 다시 말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라면 그 절반이 넘는 4%가 거의 국내 소비에 의해 구축된다는 말이다. 경제성장률을 떠받치던 국내 소비, 코로나 봉쇄정책으
미국서부, 유럽, 그리고 메마른 중동의 가뭄은 심각하다 못해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이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 급수가 시작된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도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연중 강우량이 1250mm이고,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댐과 저수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아니면 수도꼭지를 틀면 언제나 물이 콸콸 나오는데 걱정할 게 없다고? 그렇지 않다. 10년 주기로 대 한발(旱魃)이 찾아왔고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가뭄의 빈도가 늘어날 것이다. 먹는 물과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요르단 사람들을 소개함으로써 우리의 생명을 채워 줄 강과 하천을 생각해 보자. 물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야 하는 일상, 3주간 물 공급이 끊기는 건 예사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나라의 하나인 요르단 주민은 오래전부터 한 주일에 겨우 36시간가량 나오는 가정 용수 공급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최근 그런 불충분한 물이 공급되던 흐름은 지구의 온난화와 물에 대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가 겹치면서 메마르고 있다. 올해 64살인 Rajaa al-Bawabiji 씨는 수도 암만의 다른 사람들처럼 물이 공급되는 시간에 따라서 그녀의 매일을 계획해야 한다
지난 호에는 인간의 자연파괴에 맞서 인류멸종을 노리는 지하 미생물 제국-진균류(眞菌類)가 모였다고 했다. 마침 흙속 미생물 연구자들 간에 ‘흙속의 진균류가 네트워크로 연결됐다, 안됐다’는 찬반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왔다. 이 내용을 소개한 뒤 지하 세계가 꾸미는 인류 멸종 시나리오-흙의 저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려 한다. 흙 속 균류의 정보 네트워크에 대한 의문 오크에서 단풍나무까지, 모든 초목의 땅 속 뿌리에 모인 진균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돼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당(糖)과 소량의 탄소(炭素)를 주고받는다. 이게 사실일까? 캐나다 Albert 대학의 균류학자인 Justine Karst는 그녀의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서 하는 말을 듣고 놀랐다. 아들은 나무들이 지하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배웠다는 거였다. 그녀는 이건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두려움마저 느꼈다. 그녀의 동료인 미시시피 대학의 Jason Hoeksema도 ‘Ted Lasso’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어느 축구코치가 다른 코치에게 숲속의 나무들이 필요한 물질을 먹기 위해 경쟁을 하기 보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는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는 자신을 포함한 경제학자들과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지속적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대치하는 형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자신과 견해를 같이하는 인플레이션 낙관론자들은 지금까지 틀린 주장을 한 셈이었다면서, 그래서 지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말하려고 해도,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쳐도 아무도 자기 말을 믿지 않는 양치기소년의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존의 인플레이션을 논할 때 썼던 틀을 다르게 짜는 방법을 제시했다. 지 금 당장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술적 용어를 써서 죄송하지만, 디스콤볼뷰레이션(discombobulation, 혼란스러운 상태)과 수요(需要)에 관한 문제로 보자고 했다. 인플레이션을 가장 단순하게 표현하면, 경제가 생산할 수 있는 능력보다 더 빠르게 소비를 한다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초과 수요가 생겨 그만큼 가격이 높아진다는 게 인플레이션이다. 미 연준이나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그런 이야기에 아주 많은 진실이 담겨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래서 기준 금리를 올려 물가를
기후변화에 의한 가뭄과 홍수가 유난히도 많았던 올해, 특히 연중 평균 강우량이 우리의 절반가량인 750mm인 유럽은 전 지역을 강타한 가뭄으로 라인 강의 수위가 48cm까지 떨어져 선박운송까지 차질을 빚었다. 그렇다면 지금 바닥을 보이며 사막화 되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에 가뭄이 든다면 어떻게 될까? 맑은 물이 흐르던 우리나라 가을철의 강과 하천 비가 많이 내렸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맑은 물이 흘렀던 우리나라의 강과 하천, 그리고 시내와 개울이었지만 요즘 어느 하천이든 수량이 크게 줄어 개울처럼 물이 졸졸 흐르거나 바닥을 보이며 말라버렸다. 게다가 퇴적물이 쌓여 강과 하천가에 모래톱이 생기고, 곳곳에 흙더미와 모래더미가 풀숲을 이룬 묘지처럼 드러난다. 언제나 맑은 물이 흐르던 우리네 고향의 시냇물이 그렇게 된 이유는 해마다 쌓이는 퇴적물을 긁어내지 않고, 방치함으로써 바닥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아직도준설이란 말이 나오면 4대강 운운하며 뱀눈을 뜨고 쳐다본다. 풍차와 운하로 물을 다스림으로써 세계 2위의 농업 대국을 만든 네덜란드는 이번 가뭄을 겪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뉴욕타임스 2022년 10월 13일자 「Netherlands tu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