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종이 어려운 우크라이나 들녘, 겨울 밀 선물(先物)가격 올려 한반도의 2.7배, 전 국토의 70%가 인산·인·암모니아 등의 천연비료 성분으로 구성된 전 세계 흑토의 28%를 가진 우크라이나. 2020년 기준으로 밀 수확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8%인 2,400만 톤이다. 이 가운데 1,800만 톤, 그러니까 생산량의 4분의 3을 수출한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에 이어 밀수출 세계 5위, 해바라기씨유는 세계 1위 수출국이다. 고등학교 지리 시간에 달달 외웠던 세계적인 곡창지대가 이 나라다. 하지만 이 나라는 1223년 몽골의 지배를 받기 시작해서 소비에트로부터 독립한 1991년까지 무려 780년간 자기 땅의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해 보지 못한 불행한 역사를 가졌다. 2008년 WTO에 가입해 본격적인 농업 국가로의 도약을 시도하려 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부농의 꿈은 고사하고, 전쟁 통에 당장 겨울 밀 파종 시기까지 놓치고 있다. 농민도 농토를 버리고 싸우러 나갔고, 러시아의 장갑차와 탱크가 헤집고 다니는 휑한 넓은 들판에는 씨뿌리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씨뿌리지 않은 농토가 많으면 많을수록 곡물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가격
지난달 10일~13일까지 디지털패션위크뉴욕(이하, DFWNY) 1부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디지털패션 운동의 선두에 서 있는 패션 및 테크 업계 디자이너와 패션테크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DFWNY는 클래식 뉴욕패션위크의 디지털에디션과는 다른, 패션테크행사로서 방문객들이 새로운 디지털 경험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과 물리적이고 디지털이벤트가 혼합된 형태로 열렸다. DFWNY에 참석하고자 하는 방문자들은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완벽한 3D 환경기반 가상플랫폼인 브이게더(V-Gather)와 22명의 디지털디자이너들이 메타버스패션 쇼를 주최하는 또 다른 가상공간인 Queendom.io을 통해 서로 다른 두 개의 플랫폼을 통해 연결됐다. 아쉽게도 행사 당일 디지털의류를 호스팅하는 GPU서버 부족으로 창작물 발표가 24일로 연기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DFWNY는 개발자들이 영역을 넓히는 메타버스로 혁신 작업을 선보였으며,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비전을 실현하거나 고객과 연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있었다. DFWNY에서는 업계 전문가들과 패널 토론에서 새로운 세대의 디지털 디자이너
시장은 급속한 환경변화에 따라 제품 및 서비스의 수명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더욱 거세진 경쟁 속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한 신제품 혹은 서비스가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감소하고 있다. 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이내 다른 경쟁 제품 때문에 성공적인 출시전략을 그대로 시장점유율로 전환시키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외부환경 변화가 빠르고 복잡한 상황에서는 아주 기본적이면서 동시에 중요한 핵심 항목을 도출해 간단하고 명쾌한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시환경 분석 방법인 PEST분석은 사업화 추진 분야의 해당산업을 둘러싼 거시환경 영향요인을 추출해 기업의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기회 및 위협요인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PEST분석이란? 주요 거시환경 영역은 정치적 환경(Political environment), 경제적 환경(Economical environment), 사회문화적 환경(Social-culture environment) 기술적 환경(Technological environment)으로 구성된다. 이 네 가지 영역의 첫 글자를 따서 PEST분석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생태적 환경(Ecological environment)을 더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초박빙이었다. 그 만큼 새 대통령은 둘로 갈라진 국민을 '국민통합'이라는 대명제를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통령 인수위원회를 통해 국정 운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정리하고 세밀한 정책을 세울 것으로 판단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심을 두어야 할 분야가 '미래 모빌리티' 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지난 130여 년의 내연기관차 역사가 전기차 등으로 바뀌면서 일자리가 축소되거나 다양성이 많이 확대되었다. 그만큼 급변하는 미래 요소를 대비할 수 있는 조직 개편은 핵심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제를 이끄는 초석이라 할 정도로 부품업 등 광범위한 특성과 종사인원 등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대선이 진행되는 동안 필자는 각종 공약 관련 내용을 여러 차례 칼럼 등을 통해 언급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20여년 전부터 '자동차청'이나 '자동차산업청'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동차 분야의 환경으 빠르게 변하면서 확대되고 모빌리티로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국토교통부'를 크게 개편하는 작업일 수도 있다. 이전 '건설교통부'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박정희 대통령부터 우선적으로 경부고속도로
지난 3년간 자동차 산업 현안 중의 하나가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분야 진출 문제일 것이다. 그간 수십 번의 세미나와 정책연구는 물론이고 양측이 모여 현안을 논의한 상생협력위원회 좌장을 본 필자로서는 더욱 아쉬우면서도 문제가 크다고 본다. 9년 전 중고차 분야는 중소기업 적합 업종이라는 제도 하에서 3년에 걸쳐 두 번이나 연장됐다. 그러나 관련 제도가 일몰이 되면서 중고차 분야에 대한 제한조건이 없어졌다. 그러다 직후 생계업 지정이라는 제도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생기면서 중고차 단체는 생계업 지정 신청을 했고, 주무부서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심의위원회 회부를 하지 않고 있어 지난 3년 간 허송세월한 상태이다. ※ M이코노미 매거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중기부, 3년 간 지체시킨 책임 커 생계업 지정 당시 관련 기관인 동반성장위원회는 수개월 이상 실태조사를 통해 생계업 지 정에 대한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관련 보고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한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라는 새로운 조직이 생기기 전만 해도 동반위에서 모든 관련 사안을 결정했으나, 새로운 조직이 생기면서 동반위에서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을 최종 중기부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주
협상은 둘 이상의 행위자가 상호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대화와 타협을 하거나 의견을 교환하는 협력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수인게임은 영어 이름의 첫 글자인 PD(Prisoner’s Dilemma)게임으로도 불리는데, 현실 세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딜레마 상황을 설정하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행위자가 자신들에게 보다 큰 이익을 주는 전략을 선택하지 못하고, 더 작은 이익을 주는 전략을 선택하도록 하는 경우를 설명하는 게임이다. 수인게임이란? 범죄를 공모한 협의를 받고 수감된 두 명(A와 B)이 수사 중인 경찰로부터 다음과 같은 제안 을 받게 되었다고 과정해 보자. 제안 내용은 두 명에게 자신들이 공범이라는 것을 고백할 경우 각각 5년 형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둘 중에서 한 명은 고백을 하고 다른 한 명은 부인 할 경우 고백한 한 명은 석방되겠지만, 고백하지 않은 다른 한 명은 10년 형을 받게 된다. 만약 두 명이 모두 부인하게 되면 각각 3년 형을 받게 된다. 단,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에 격리 수감되어 서로 협력을 할 수 없도록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명의 수감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전략이 각각 무엇인지를 설 명하는 것이 수인게임
비대면 경제가 산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의 신규 사업화 추진 아이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원동력과 그것을 통해 신규시장진출을 위한 새로운 사업화 기회를 포착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앞선 상황적 변화의 패턴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트렌드가 긴 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그 현상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게 되면 그것이 문화로 고착화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적 고착화는 지속된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일원화된 사고방식으로 인해, 그 문화에 소속된 사람들로 하여금 특유의 피로감을 유발시키게 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그에 반대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유행이 돌고 도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모디슈머 활용한 레시피 마케팅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만의 독특한 레시피로 라면을 만들어 먹는다. 그 레시피라는 것이 기껏해야 파나 계란을 넣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두 종류의 라면을 섞어서 전혀 다른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나름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매운 맛 라면과 치즈 맛 라면을 섞는가
2020년 7월, 경남 양산에서 몽골 국적의 여중생이 비슷한 또래의 여중생 4명으로 부터 속옷만 입은 채 손발이 묶인 상태로 집단폭행을 당했다. 당시 가해학생들은 피해 여중생에게 담배꽁초와 고추냉이를 강제로 먹이는 등의 가학행위를 벌여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은 작년 말 피해자측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면서 알려졌고, 경찰 조사 결과 가해 학생들은 공동폭행, 공동강요, 중감금, 성 착취물(영상) 제작, 배포, 강제 추행, 보복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 외에도 학교폭력은 우리 주위에서도 너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작년 말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학교폭력 검거인원은 9,601명, 학교폭력 신고건수는 4만 9,990 건으로 집계됐다. 우리 아이들 중 누구나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학교폭력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대책과 발생 후 대처방법에 대해 관련법률을 토대로 살펴보자. 법률상 학교폭력이란 학교폭력의 개념을 학교내에서 학생들 사이에 벌어진 다툼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법률상 학교폭력의 개념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퍼포먼스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내 삶이 바뀔리 없어!’라고 적힌 현수막에서 '내 삶이 바뀔리'와 '없어!' 사이 '왜'라는 글자가 나타나도록 기표소 스티커를 뜯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가 현수막에 붙은 기표소 스티커를 제거하자 기표 모양을 포함해 쓰여진 ’왜‘라는 글자가 나타나면서 '내 삶이 바뀔리 왜 없어!'라는 문장으로 바뀌었다. 현수막에 적힌 문장이 바뀌자 선거 유세를 진행한 사회자는 “투표를 하면 우리의 삶이 바뀐다”며 한번 더 투표를 독려했다. 한편 오늘부터 실시한 대선 사전투표는 오는 5일까지 이틀간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다만 투표하러 갈 때는 본인의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반드시 가지고 가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5시
시시각각 스마트폰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상황과 참혹한 현장이 전 세계로 중계되고 있다. 지금까지 SNS를 통해 이렇게 전쟁 실황을 본 적이 없었다. 아마, 러시아의 푸틴조차 이렇게 될지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세계는 지금 러시아에 대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푸틴은 지금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듯하다. 뉴욕타임스 컬럼리스트인 Paul Krugman은 오늘자(3월 2일) 뉴욕타임스 사설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에서 진짜 그의 취약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썼다. (핵탄두를 제외한) 러시아는 중간 규모의 군사 강대국이다. 부분적으로 서구의 분열, 그리고 부패를 이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강력한 군대를 유지함으로써 강대국 행사를 해왔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두 가지가 분명해졌다. 우선, 푸틴은 자신이 장엄(莊嚴)하다는 착각에 빠졌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약하다는 것이다. 푸틴이 러시아의 지위를 강대국으로 돌려놓기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이미 “세상에 우크라이나 같은 것은 없다”라는 연설에서 레닌을 규탄했다. 레닌은 그가 생각하기에 민족 주체성이란 잘못된 인식을 이웃 나라에
러시아는 마침내 독립국인 우크라이나의 돈바스를 점령한데 이어 수도 키예프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남쪽 영토인 크리미아를 강제 점령한데 이어,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굴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나 조직이나 개인이나 넘지 말아야 할 선 이라는 게 있다. 푸틴은 도를 이미 넘어섰다. 푸틴은 2000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20년 이상 권좌를 지키고 있다. 독재자가 되면 생각이 많아질 것이고 점차 과격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모든 권력이 자신에게 집중된 까닭에 임기가 있는 민주정체의 대통령보다 모든 사안에 대해 훨씬 심한 압박감을 받을 것이고, 과잉 반응의 결과 파국적 결단에 내몰린다. 주변에 아무도 진심으로 고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지면 심한 고립감과 정보 부족과 왜곡되고 가공된 정보들에 의해 둘러싸인다. 독재자 앞에는 이제 실패할 일만 남게 된다. 푸틴 권력이 공고해진 배경은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그의 경제성장은 천연가스와 같은 자원 수출 가격의 상승 덕분이며 무엇보다 무질서 하고 무기력한 경제에 ‘질서’를 부여한 독재 체 제 효과가 컸다고 보인다. 중국 경제의 성장도
지난 3년간 자동차 산업 현안 중의 하나가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분야 진출 문제일 것이다. 그간 수십 번의 세미나와 정책연구는 물론이고 양측이 모여 현안을 논의한 상생협력위원회 좌장을 본 필자로서는 더욱 아쉬우면서도 문제가 크다. 9년 전 중고차 분야는 중소기업적합업종이라는 제도 하에서 3년에 걸쳐 두 번이나 연장됐으나, 관련 제도가 일몰이 되면서 중고차 분야에 대한 제한조건이 없어졌다. 그러다 생계업 지정이라는 제도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생기면서 중고차 단체는 생계업 지정 신청을 했다. 그러나 주무부서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심의위원회 회부를 하지 않고 있어 지난 3년 간 허송세월한 상태이다. 생계업 지정 당시, 관련 기관인 동반성장위원회는 수개월 이상 실태조사를 통해 생계업 지정에 대한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관련 보고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했다. 중기부가 관련 사안을 방치하고 있는 사이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 양측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상생협력위원회를 결성해 한시적으로 운영했으나, 결국 결렬되어 다시 중기부로 넘어간 상황이다. 필자는 위원회에서 좌장을 보면서 어느 정도 정리된 협력안을 마련했다. 관련 협력안은 250만대 중고차 거래를 중심으로 매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