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 장관은 5일 대구·경북 지역방문 계기에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업인 성림첨단산업을 방문, 주요 희토류 기업 및 지원기관 등과 간담회를 열고 기업 고민거리 및 민·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산업통상부는 첨단제조산업의 핵심원료인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에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산업안보 공급망 TF(태스크포스)’에서 논의되고, 이달 4일 ‘제3차 자원안보협의회’에서 심의·의결된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 요약본을 발표했다. 현재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가운데 금액을 기준으로 70~80%가 희토류를 영구자석 제조에 사용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분야별 참여기업은 △영구자석 생산기업(성림첨단산업) △영구자석 수요기업(현대차) △자원개발(포스코인터내셔널) △정·제련(고려아연) △재자원화(S3R) △지원기관(광해광업공단, 지질자원연구원) 등이다. 희토류 종합대책은 지난해 12월말 출범한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 제1호 정책으로, 광산개발-분리·정제-제품생산까지 희토류 공급망 전 주기 대응체계 강화방안을 담았다. 대책의 주요내용은 첫째, 단기 수급위기 관리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통상협력을 적극 확대하고, 희토류(17종) 전체를 핵심광물로 지정하며, 희토류 수출입코드(HSK코드) 신설·세분화 등을 통해 수급분석을 강화키로 했다. 둘째, 확보처 다각화를 위해 프로젝트 중심으로 자원외교를 강화하고, 민간의 투자 리스크 분담을 위해 공공의 역할을 강화한다. 올해 해외자원개발 융자 예산을 전년 390억원 대비 285억원 증액한 675억원으로 책정했고, 융자 지원비율을 기존 50%에서 70%까지 확대하는 등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셋째, 희토류 생산 내재화를 위해 국내 생산시설 투자 보조, 규제합리화 등 재자원화 생태계 활성화, 희토류 대체·저감·재자원화를 포함한 R&D 로드맵 수립, 산업기술혁신펀드 내 ‘희토류 R&D펀드’ 신규 조성 등을 추진한다. 대책 발표에 이어 개최된 간담회에서 참석 기업들은 산업부에 희토류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정책의지와 방향에 대해 적극 공감하면서, 우리 기업이 당면한 희토류 수급 애로를 공유하고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 확보와 관련 산업의 성장에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정관 장관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이 발달해 있지만, 자원 대부분을 수입하는 소비국으로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 국가 경쟁력은 산업자원 안보에 달려 있고, 안정적 희토류 공급망 관리에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흔들림 없는 정책 의지로 희토류 공급망 전주기에 걸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해 대외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건한 산업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언급하며 “뇌물죄마저 빠진 ‘부실영장’”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선우와 김경 사이에 주고받은 ‘1억 원’ 수수에만 영장을 집중시켰다. 김경의 당비 대납이나 불법 부당한 당원 모집, 윗선의 묵인 등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 자체에 관한 문제는 영장에서 일절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당의 공천 업무는 자발적 조직 내부 의사결정으로 뇌물죄의 구성요건인 공무가 아닌 당무이다’고 하면서 뇌물죄를 뺀 사유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경찰의 이 같은 논리는 이미 공천헌금 수수를 뇌물죄로 판단한 판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공천헌금은 뇌물이 아니다’라는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부실영장을 낸 이유가 혹시 강선우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닌가”라며 “결국 ‘더불어민주당 공천뇌물 카르텔’이라는 거대한 진상을 ‘강선우-김경의 개인 비리’로 축소하는 경찰의 꼬리 자르기식 부실수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 공천뇌물은 더 이상 경찰수사에 맡기면 안 된다. 공천뇌물 특검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제 22대 국회 들어서 4번째 체포동의안 표결이 곧 이뤄질 전망인데, 민주당에 불리한 증언을 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강선우 의원을 지켜줘야 할지, 아니면 일단 꼬리 자르기 하는 것이 좋을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고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주장했다.
인공지능의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은 종종 신대륙 발견의 대항해 시대에 비유된다. 지도에도 없던 대륙,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땅. 그곳에 금이 흐르고 향신료가 쌓여 있다는 소문이 돌자 모험가들은 앞다퉈 항해에 나섰다. 그들은 바다를 건너 돌아와 보고서를 올렸고, 보고서는 다시 투자금을 끌어왔다. 위험은 컸지만, 약속된 미래는 더 커 보였다. 페르난도 세르반테스의 신대륙 정복사를 담은 《정복자들》이란 책을 보면 1500년대 초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지만, 그 발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콜럼버스가 도달한 "인도"는 자급자족적인 군도일 수도 있고, 인도와 중국으로 향하는 약속된 관문일 수도 있으며,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대륙일 수도 있고, 신화와 초자연적인 힘의 영역일 수도 있었다. 더 멀리 나아가는 탐험가들은 원시 부족이나 중국 함대, 용과 개 머리를 한 인간(문명 세계의 끝, 즉 인도나 아프리카 깊숙한 곳에 사는 존재), 프레스터 존(Prester John, 동방의 신비로운 기독교 왕국을 다스리는 사제 왕), 혹은 잃어버린 아틀란티스(9,000년 전 대서양에 존재했던 거대하고 강력한 섬나라. 아틀란티스 사람들이 탐욕과 오만에 빠지자, 신들은 대지진과 홍수를 일으켜 하루 만에 바닷속에 가라앉힘), 젊음의 샘(Fountain of Youth, 질병이 치유되고 다시 젊음을 되찾는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샘물) 을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기대할 수 있다. 유럽에 살았다면, 이러한 모든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항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황금 같은 기회를 과장하는 모험가들의 보고서 뿐이었다. 미래를 앞당겨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諸子百家)도 그렇다. '도덕책에 나오는 사상가들'로 흔히 알고 있지만 사실은 철기 문명이라는 기술적 대변혁이 가져온 사회적 혼란에 대한 여러 응답이었다고 이해해야 한다. 철기 문명이 도래하면서 농업생산력의 폭증했고, 경제 구조가 '가족 단위'의 자영농 중심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철제 무기가 보급됨으로써 전쟁은 귀족들의 전차전에서 대규모 보병 전술로 전환되어 '누가 더 많은 인구(병력)를 효율적으로 동원하느냐?'의 싸움이었다. 기존의 혈연 중심이었던 주나라 봉건제는 거대해진 사회와 전쟁 시스템을 감당할 수 없어 붕괴했다. 이런 혼란기에 미래 사회를 앞당겨 보여주려고 한 사람들이었다. 요즘 실리콘밸리의 풍경이 그렇다. 빅테크 창업자와 CEO들은 인공지능 이후의 세상에 대한 보고서와 비전을 쏟아내고 있다. 어떤 이는 인류의 노동이 해방될 것이며, 초지능의 도래를 경고한다. 또 다른 이는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영영 뒤처질 것이라고 속삭인다. 황금의 약속과 파국의 경고가 뒤섞인 채, 거대한 이야기들이 경쟁하듯 공중에 떠다니지만 안타깝게도 인공지능을 둘러싼 담론은 하나의 정답으로 수렴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 낙관주의, 기술 결정론, 기술 회의론이 뒤엉켜 서로 다른 세계관이 충돌하고 있다. 문제는 이럴 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불안해진다는 점이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지금 뭔가를 안 하면 안 되는 게 아닐까?” 그런 조급함이 일상을 잠식한다. 과잉 정보, 애매한 미래의 청사진이 언제나 불안을 만드니까 말이다. 모든 신대륙이 황금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황금을 얻은 사람은 극소수였고 대부분은 항해 중에 목숨을 잃거나, 돌아오지 못했다. 또 어떤 이들은 황금보다 중요한 것을 잃었다. 삶의 리듬, 공동체, 인간다운 시간을 말이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선두 주자가 될 수는 없다. 모두가 투자자가 될 필요도, 개발자가 될 필요도 없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인류의 다수는 늘 적응하는 쪽에 있었다. 그들은 기술을 숭배하지도, 맹목적으로 거부하지도 않았다. 다만 자신의 삶에 맞게 기술을 길들일 따름이었다. 신대륙 발견의 진정한 의미가 완전히 드러나기까지는 수십 년, 심지어 수 세기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반면 인공지능이 관련된 변화는 그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컬럼버스의 발견 이후 내려진 결정들이 때로는 유익했고. 때로는 도덕적으로 파국적이었던 것처럼 지금 인공지능과 관련해 내려지는 결정들 또한 먼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필자 또한 미래 사회를 정확히 앞당겨 보여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아니 그럴 수도 없다. 실리콘밸리의 제가 백가들 역시, 그들의 비전이나 보고서에 담을 수는 있어도 그 또한 예측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니 필자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예언’이 아니라 ‘태도’인지 모른다. 미래를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이들을 보는 단순하지만 단단한 태도를 유지하고 싶다. 여러분들처럼.
쿠팡이 지난해 11월 확인된 3370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16만5천여건 계정이 추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유출 정보는 고객이 직접 입력한 주소록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3개 항목이다. 쿠팡은 해당 사실이 확인된 즉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유출 사실을 해당 고객들에게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다만 결제 및 로그인 정보, 공동현관 비밀번호, 이메일, 주문목록은 유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쿠팡 측은 “이번에 통지된 유출 건은 새롭게 발생한 건이 아니라 지난해 11월 유출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추가 유출이 확인된 이후 해당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내부 모니터링을 한층 더 강화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 운영 중”이라며 “현재까지 2차 피해 의심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번에 추가로 유출이 확인된 고객들에게도 기존과 같은 구매이용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쿠팡은 앞선 3370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에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비정상 접근 경로 차단을 끝냈으며, 내부 모니터링 강화 및 즉시 대응 체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수사기관에서도 이번 사고 사례를 주의 깊에 들여다보는 중이다.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경찰 등 관계 기관이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 조사 진행 중이다. 또 국회 차원의 제도 개선 움직임도 있다. 국회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대응 지연 시 제재를 강화하는 ‘정보 유출 늑장 대응 방지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대응 조치 요구 및 게시 기간 등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포함했다.
정부가 배달 현장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 문제를 줄이기 위해 2035년까지 배달용 신규 이륜차의 60% 이상을 전기이륜차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관련 업계와 손잡고 보급 확대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배민라이더스쿨(경기 하남)에서 △배달중개(우아한형제들·쿠팡이츠·요기요) △배달대행(바로고·부릉·생각대로) △전기이륜차 제작사(대동모빌리티·케이알모터스·디앤에이모터스) △전기이륜차 렌탈사(에이렌탈앤서비스·무빙) △배달서비스공제조합 △LG에너지솔루션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등과 ‘배달용 전기이륜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도심 내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소음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공동 목표 아래, 중앙정부·배달업계·전기이륜차 제작사·충전(인프라) 사업자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 참여 기관들은 올해 신규 도입되는 배달용 이륜차 가운데 전기이륜차 비중을 2030년까지 25% 이상, 2035년까지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시장 환경 조성에 협력한다. 이를 위해 △배달 업무에 최적화된 전기이륜차 보급 △성능 개선 및 사후관리(A/S) 체계 강화 △이용자 교육과 캠페인 추진 △배달 전용 전기이륜차 렌탈 서비스 개발 △충전 편의 제고 등 과제를 추진하고, 기관·업체별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전기이륜차 보급률은 아직 낮은 편이다. 지난해 전국에 신고된 이륜차 10만4848대 중 전기이륜차는 9.7%(1만137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신규 보급 170만여대 중 22만1000여대로 13% 수준이었다. 정부는 배달 업계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내연 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전환할 경우, 전기이륜차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달 업계 역시 전기이륜차 전환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 전국에 신고된 이륜차는 226만여대로, 이 가운데 배달용 이륜차는 23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삼겹살은 늘 양면의 평가를 받아왔다. 한쪽에서는 “국민 메뉴”라 부르며 회식과 일상의 위로를 상징한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주범으로 지목돼 건강의 적으로 낙인찍혀 왔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삼겹살은 ‘맛은 있지만 위험한 음식’이라는 모순된 자리에 놓여 있었다. 이런 인식이 굳어져 있던 가운데, 최근 영국 BBC 산하의 디지털 매체 「BBC Future」가 소개한 돼지고기 지방, 이른바 라드(lard)에 대한 평가는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BBC Future」는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식품을 분석한 영양 평가에서 돼지고기 지방이 비타민 B군과 비타민 D, 단일불포화지방산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 조사 대상 식품 가운데 8위라는 점을 조명했다. 이는 삼겹살을 마음껏 먹어도 좋다는 권유가 아니라, 우리가 막연히 나쁘다고 여겨온 음식에 대한 인식을 과학적 분석 앞에서 새롭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실제로 삼겹살 기름이 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문제는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누구나 과도한 섭취를 금하고 적정량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점을 이 매체는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장면은 우리의 보쌈이다. 김장철이면 돼지고기를 삶아 기름기를 덜어내고, 마늘과 양파, 배추와 함께 새우젓에 찍어 먹었다. 지방을 그대로 굽는 대신 삶아내고, 발효된 젓갈과 향 채소로 균형을 맞췄다. 오늘날의 영양학 용어로 말하자면,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고기를 먹되, 고기만 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이미 우리 선조들은 세워놓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느새 우리는 고기를 먹을 때 고기만 먹는 경향이 굳어져 가고 있다. 「BBC Future」의 보도가 새삼스러운 이유는, 이 같은 조합이 과학적 설명 이전에 우리 조상들이 생활의 지혜로 삼아 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깻잎을 곁들이고, 생마늘과 양파를 빠뜨리지 않으며,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는 방식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은 새우젓의 효소가 몸속에서 지방을 분해하여 소화 시킨다는 것 등 오랜 경험에서 몸이 받아들이는 방식을 감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논의가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식탁을 넘어 기후와 환경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오늘날 전국적으로 1,100만 마리를 키우는 양돈 산업은 대표적인 환경 부담 산업으로 꼽힌다. 심지어 공해산업으로까지 불린다. 분뇨로 인한 수질 오염, 악취 문제, 온실가스 배출을 동반한다. 삼겹살의 건강 논쟁이 개인의 선택 문제였다면, 양돈의 지속화 가능성은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더욱이 삼겹살을 포함한 돼지고기는 국내 생산만으로 부족해 지난해 56만 3천 톤(2024년 대비 24% 증가)을 수입했다.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양돈 산업의 방향을 바꿔볼 계기다. 보쌈이 돼지고기를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었다면, 친환경 양돈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다. 동물 복지를 고려한 사육, 분뇨의 자원화, 사료의 친환경 전환, 지역 순환형 축산 모델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실험되고 있다. 넓은 초원에서 방목된 돼지를 자연 먹이로 키우는 미국의 농장이 있는가 하면 전체 생산량의 1% 미만 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소수의 돼지 농장이 있다. 돼지를 더 빨리, 더 많이 산업적으로 키우는 관행에서 벗어나,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품질과 신뢰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맛있는 음식’을 너머 어떤 이야기와 철학을 가졌느냐에 K-푸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하면, 세계적으로 훌륭한 서사를 품고 있는 보쌈에 대항할 음식은 없을 것 같다. 발효 음식과의 조화, 계절 음식으로서의 의미, 공동체적 식문화, 그리고 최근의 영양학적 재해석까지. 여기에 친환경 양돈이라는 생산 방식을 결합한다면 보쌈은 단순한 돼지고기 요리를 넘어 지속 가능한 K-푸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삼겹살을 둘러싼 오랜 오해와 새로운 해석, 보쌈에 담긴 조상의 지혜, 그리고 기후 위기 시대의 친환경 축산으로의 전환은 식탁에서 출발해 농업과 환경, 산업 정책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이다. 「BBC Future」의 보도를 계기로 삼아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확장해, K-푸드와 농축산의 미래를 함께 육성할 때가 아닌가 한다.
출근길 혼잡 상황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에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이 필요하다”는 국토교통부 발언이 나왔다. 5일 국토부에 따르면, 김용석 대도시권광역교토위원회(이하 대광위) 위원장은 김포골드라인 출근길 혼잡 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출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 구래역을 방문해 김주영 국회의원, 운영사 관계자 등과 함께 운영·안전관리 현황과 혼잡완화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혼잡 완화 대책이 시행됐음에도 열차 혼잡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광위에 따르면 광역버스 공급 확대와 열차 6편성 증편 등을 통해 혼잡도는 일부 개선됐다. 최대 혼잡도는 2023년 10월 226%에서 2025년 10월 187%로 낮아졌다. 김 위원장은 “이용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열차 추가 5편성 증편 등 남은 과제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후 구래역에서 김포공항행 열차에 직접 탑승해 출근길 혼잡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과 현장 관계자 의견을 들었다. 그는 “통계로만 접했던 혼잡도를 출근 시간 현장에서 체감했다”며 “최근까지도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승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만큼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단기 대책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열차 증편과 버스 전용차로 확대 등 단기 대책은 임계치에 도달했다”며 “2칸 열차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대용량 수송이 가능한 서울 5호선 연장 사업 절차가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5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와 관련해 “신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역과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에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소프트웨어(SW) 관련 주식 투매를 비논리적이라고 일축했다.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SW 업계에서 (SW) 도구의 역할이 쇠퇴하고 AI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이는 세상에서 가장 비논리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을 시간이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든 로봇이든 도구를 사용할 것인가, 재발명할 것인가를 묻는다면 당연히 도구를 사용한다고 할 것"이라며 "AI 혁신도 도구를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는 그 도구들이 명쾌하게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의 발전이 소프트웨어를 대체하기보다는 기존에 나온 소프트웨어를 잘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엔비디아 내부에서도 AI 도구를 도입한 결과, 직원들이 반도체와 컴퓨터 시스템 설계라는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이 법률 서비스 등을 대신해주는 '클로드 코워크'를 내놓은 이후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관련 종목들의 광범위한 주가 하락이 이틀째 이어졌다.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전날 4%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0.73% 내려앉았다.
경찰은 5일, 1억원의 공천헌금 수수 혐의를 받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천금을 건넨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해서도 영장이 신청됐다. 이들의 공천헌금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여 만이다. 두 사람은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아 왔으며, 강선우 의원은 배임수재, 김경 전 서울시의원은 증재 혐의도 별도로 있다. 경찰은 애초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했으나 공천이 공무가 아닌 당무에 해당한다고 보고 배임수재 및 증재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은 ‘공천헌금 1억원’과 함께 ‘쪼개기 후원’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여 왔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에게 지방선거 이후인 2022년 10월과 2023년 12월 총 1억3000여만원을 다른 사람 이름으로 후원한 의혹을 받았다. 김 전 시의원은 최근 조사에서 이 같은 쪼개기 후원이 강 의원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어제 오후 SNS를 통해 “후원금을 요구했으면 왜 반환하고, 왜 또 반환했겠으며, 후원금으로 요구할 거면 그 전에 반환은 또 왜 했겠습니까”라고 올렸다. SNS에서 강 의원은 “2022년 10월경 후원 계좌로 수일 동안 500만원씩 고액 후원금이 몰려 확인해 보니, 김 전 시의원의 추천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김 전 시의원에게 후원금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반박문을 올렸다. 이어 강 의원은 보좌진을 통해 2022년과 2023년 이뤄진 이 같은 후원을 모두 반환하도록 조치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미국 걸프 연안 유입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1월 들어 사상 최고 수준의 유가 고정(헤지) 거래에 나섰다. 미국이 이란 연안에서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대기시키며, 이란의 샤헤드 139 드론을 격추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을 선반영하려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유가를 미리 고정하려는 거래에 대거 나선 것이다. 헤지 거래는 원유 생산자들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고 급격한 시장 변동으로부터 생산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가격에 원유를 고정하는 수단이다. 동시에 변동성이 커질수록 트레이더들에게는 수익 기회가 되기도 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콘티넨털거래소(ICE)에서 미국산 수출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WTI 미들랜드-휴스턴(WTI Midland at Houston) 계약 거래량은 190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6년 1월 30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25만7569건에 달하며 일일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워싱턴과 테헤란 간 긴장이 고조되며 미국 원유 선물이 6개월래 최고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던 시점과 맞물린 것이다.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1월 30일 배럴당 약 65달러에 마감했으며, 이는 연초 첫 거래일 대비 14% 상승한 수준이다. ICE의 글로벌 석유시장 담당 수석부사장인 제프 바르부토는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으며, 여기에 미국 내 혹한이 겹치면서 원유 생산과 정제 시장의 수급 구조에도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해 지난달 말 한때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최대 200만 배럴(bpd)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유럽 원유시장의 경우, 미국 WTI보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Brent)를 기준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만큼,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가 커질수록 브렌트에 위험 프리미엄이 먼저 붙는 구조다. 실제로 최근 중동 긴장이 부각되던 구간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60달러 중후반까지 올라 변동성을 키운 바 있다.
현대건설은 2025년 연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31조629억원, 신규 수주 33조 4394억원, 영업이익 653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신규 수주는 33조4394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인 31조1000억원을 107.4% 초과 달성했다. 특히 업계 최초 도시정비 부문 수주 10조원 달성, 이라크 해수 처리 플랜트 사업 수주 등 국내외 핵심 전략 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별도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인 25조 5151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수주잔고 95조896억원, 약 3.5년 치 일감을 확보해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6530억 원을 기록하며 사업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전년도 해외 일부 프로젝트의 일시적 비용 반영과 건설경기 불황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프로세스 재점검과 공정 관리 강화, 선별 수주 전략으로 극복했다. 올해도 고원가 플랜트 현장의 준공과 도시정비사업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이익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규모 주택 현장이 준공하면서 매출 31조629억원을 기록해 연간 매출 목표인 30조 4000억원을 102.2% 초과 달성했다. 다만, 전년 보다 약 1조6000억원(4.9%) 감소한 수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1768억원, 지급 능력인 유동비율은 4%p 증가한 147.9%, 부채비율은 4.5%p 감소한 174.8%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신용등급 또한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안정적)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6년에도 에너지 사업의 기술 경쟁력과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에너지 생산과 이동,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원전과 해상풍력 등 에너지 사업 전반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고,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세운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며 글로벌 선도 역량을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슈퍼사이클에 맞춰 대형 원전과 SMR 사업 확보, 데이터센터 진출 등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주택자들 문제를 꺼내 들며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이어진 발언에 일부분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홍준표 전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이미 가구별 주택공급이 100%를 넘겼다"며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무주택자가 40%에 이르는 것은 1인 가구 수 증가와 부동산 투기, 투자로 다주택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주택공급을 아무리 늘여본들 돈 많은 다주택자만 늘어날 뿐”이라면서 “돈이 부동산이 아닌 증시에 몰리게 해야 산업 발전이 이루어 지는데 마냥 부동산에 돈이 몰리는 것은 부동산 불패신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 소유를 1가구 1주택으로 제한 하고 외국인 주택 소유를 금지해야 한다"며 "부득이한 경우에만 1가구 2주택까지 허용하되 다주택은 모두 법인만 소유하게 해 임대업자로 전환하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또 “사유재산은 공공복리에 적합하게 행사되어야 한다는 헌법의 원칙대로 이러한 부동산 규제는 합헌적”이라면서도 “다만 호화 주택이 아닌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완화와 양도세 완화 재개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홍 전 시장은 “세금으로 부동산을 잡으려고 하면 모두 세입자에 전가(轉嫁)돼 서민 고통만 가중된다"며 "주택공급은 도심은 초고층·고밀도로 바꿔 공급주택수를 확대하고 강북 대개발을 하되, 재개발·재건축 시 교육환경, 문화환경, 의료환경을 강남 수준으로 구축해야 한다. 신도시 건설은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과 교통, 인프라 구축 비용에 비하면 너무 과도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정부의 방침에 대해 "소수 다주택자를 모조리 범죄자 취급하며 마치 이들 때문에 주택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