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국민대통합위원회’로 변경된 ‘사회통합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재직한 바 있는 송석구 교수(현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가 사회통합위원장 시절 통렬히 깨달은 ‘사회통합’의 중요성과 그 과제 그리고 대안 등에 대해 정리했다. 신간 《대통합》(송석구 지음, 아템포 펴냄)은 저자가 위원장 시절의 경험과 그간 소통과 통합에 관해 사색해온 생각의 결과를 엮어 한국 사회의 진정한 소통과 통합을 걱정하고 준비하는 이들에게 생 각의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 집필했다.
저자는 1 장 ‘왜 사회통합인가’에서 우리가 왜 사회통합을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2장 ‘사회통합을 위해 넘어야 할 7가지 과제’에서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위해서 넘어서야 할 7가지의 과제를 하나씩 다루고 있다. ①세대 갈등 ②계층 갈등 ③이념 갈등 ④지역 갈등 ⑤남북 갈등 ⑥다문화 가정 문제 ⑦한국적 사회통합 패러다임의 설정 등이 그 과제들이다. 3장 ‘소통, 통합의 문화를 창조하는 힘 그간 사회통합위원회에서 진행해온 사회통합 활동들에 대한 간략한 보고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마지막 4장 ‘사회통합을 위한 소통의 핵심 비결’에서는 저자가 그간 생각해온 소통의 철학을 다루고 있다.
“여언이취 개불허, 득의이언 무불허(如言而取 皆不許, 得意而言 無不許).” 뜻을 풀면, “말 그대로 들으면 그 무엇도 용서할 수 없지만, 그 뜻을 얻는다면 용서하지 못할 바가 없다”이다. 이 말은 화쟁론(和諍論)을 사회통합의 키워드로 삼았던 신라시대의 고승 원효대사가 《금강삼매경론》에서 한 말로 화쟁론의 정수를 담고 있다. 들리는 대로만 들으려 하지 말고 속뜻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더불어 오해 없이 말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또한 다산 정약용선생이 ‘용서할 서(恕)’를 ‘같은(如) 마음(心)’이라고 한 것처럼 상대방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같게 하면, 즉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되는 법이다. 이러한 휴머니즘적 가치에 대한 이해가 바로 소통의 기본이고 통합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노학자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