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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정재현 상주시의원

대한민국 곶감특구를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는 이 남자

상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곶감이다. 그중에서도 상주시 외남면 곶감은 전국에서 으뜸으로 치는 명품이다. 정재현 상주시의원은 2002년 당선직후부터 상주시를 곶감명소로 만들기 지금껏 달려온 공로자이다. 2005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상주시를 전국 최초의 곶감특구로 지정받아 내고, 2007년에는 기획예산처로부터 100억 원을 지원받아 곶감공원과 곶감박물관을 세우기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온 정재현 상주시의원을 만났다. 

“예종실록 제1지 2권 즉위년 서기1468년 음력 11월 13일의 진상기록에 의하면 상주곶감을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만큼 상주곶감의 역사를 깊다고 봐야죠. 550년 전  상주에서 곶감을 운송한다는 게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상주곶감을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건 그만큼 품질이 우수했다는 얘깁니다.”

상주시 외남면에 위치한 곶감공원에서 만난 정재현 상주시의원은 상주곶감에 대한 자랑부터 늘어놓았다. 그는 2002년 시의원에 당선된 직후부터 줄곧 곶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만 해도 상주곶감은 판로가 없어 농가소득이 형편없었다.

그는 가장 먼저 지역주민들의 농가소득을 어떻게 증대시킬까를 생각했다. 농민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타 지역을 돌아다니며 정보도 얻었다. 그러나 지역 시의원 한 사람의 노력으로 곶감을 특화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잘못했다간 품질 좋은 곶감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다른 지역에 빼앗기고 말겠다 싶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함평나비축제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됐는데 당시 강사님이 상주곶감에 대해 언급하더라고요. 그 순간 아~이거구나 싶었죠.”

이후 정 의원은 시의회에서 상주곶감을 특화시키는 것이 상주브랜드가치를 올리는 거라고 말했다가 과대망상에 걸린 사람 취급도 받았다. 지역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을 위해 무언가 일을 해달라고 뽑아준 자리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시 깊은 고민에 빠져야 했다.

“시의회 회의를 하고 난 일주일 후였던 것 같아요. 한 부서 직원이 찾아와서 그날 회의시간에 했던 내용을 다시 한 번만 설명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자신이 집에 가서 요약을 해오겠다는 겁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상주시민 한 사람이라도 제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있다는 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곶감특구, 그리고 하늘 아래 첫 감나무

곶감 특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했다. 그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곶감에 대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국에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12그루의 감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래된 감나무가 있다는 곳에 가보면 감나무긴 해도 모두 돌감나무였다. 이에 반해 상주시는 시목이 감나무일 정도로 감나무가 많고 오래된 고목들이 많았다. 그래서 과학적인 검사를 해보기로 하고 전국의 사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상주시에 있는 감나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다행히 몇 몇 대학교수들이 연락을 해왔다.

“전국에 있는 오래된 감나무 17그루가 선정되어 보서가 만들어졌는데 그중 10그루가 상주시에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상주시에는 감나무도 많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나무도 10그루나 있으니 곶감특구는 당연히 상주시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자기네가 되어야 한다고 의견이 분분했죠. 할 수 없이 투표를 했는데 제가 한 표 차로 이긴 겁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상주시가 곶감특구로 지정된 겁니다.”

상주시에는 하늘 아래 첫 감나무가 있다. 약 750여 년의 수령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정 의원의 노력이 있기 전까진 그저 평범한 나무에 불과했다. 다만 뿌리가 보이지 않는 나무 두 갈래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은 두 나무가 서로 지탱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는 이 나무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전국에 있는 DNA분석가들을 찾아다녔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오래 될수록 나이테가 많아지는 것과 달리 감나무는 오래되면 속이 다 썩어버리기 때문에 나무나이를 추정키 어렵습니다. 그래서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얼마나 오래된 나무이며 두 나무인지 한 나무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당시 산림과학원 DNA 분석가 한 사람과 DNA박사 한 사람이 직접 상주시로 내려와 이 나무에 대해 DNA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약 750년 정도 된 나무라는 것을 DNA분석을 통해 알게 됐다. 상주시 외남면 ‘하늘 아래 첫 감나무’ 가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곶감에다 국내 최초로 QR코드 부착

하늘 아래 매년 첫 감나무는 매년 3500~4000개 정도의 감이 열린다. 산림과학원에서는 이 감나무에서 수확한 곶감에 대해 국내 최초로 QR코드를 부착해 판매토록 하고 있다.

“겉모양은 여느 곶감과 같아 보이지만 맛은 완전히 다릅니다. 지난해는 한 개 3천 원에 판매를 했는데도 없어서 못 팔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귀한 나무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합니다. 향후 하늘 아래 첫 감나무에서 생산된 곶감에 대해서는 한 개 1만 원까지 가격을 올려 경매를 할 계획입니다.”



생산자가 직접 여는 곶감축제

상주시는 2011년부터 우수한 상주곶감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곶감축제를 열고 있다. 첫해 3일 간 열었던 축제기간 동안 전국에서 약 1만5천 명이 다녀갈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9일간 행사를 열었고 3만여 명이 다녀갔다. 정 의원은 올해 곶감축제 기간(12월 21~26일)에는 약 5만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곶감축제가 열리는 곳은 상주시 외남면에 위치한 곶감공원이다. 이곳에는 세계 최초 곶감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 이곳에 곶감공원을 만들고 곶감박물관을 세운다고 했을 때만 해도 지역주민과 많은 사람들은 황당한 얘기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열정은 정부기관의 마음을 움직여 기획예산처로부터 100억 원이라는 예산을 받아냈다. 이곳에서 곶감생산자들은 직접 곶감축제를 열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첫해 곶감축제 비용을 생산자들에게 부담하라고 했더니 ‘무슨 말이냐. 시에서 부담해야지 우리가 왜 축제비용까지 부담하며 축제를 하냐’며 난리도 아니었죠. 곶감을 팔아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생산자들이니 당연히 축제비용을 생산자가 부담하고 부족한 부분을 시에서 지원받자고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어찌되었든 한 번만 축제를 해보고 그 다음에 축제를 할 건지 말 건지는 알아서 하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렇게 생산자들로부터 거둔 돈이 첫해(2011년)에 7천만 원이었습니다. 그걸 가지고 시에 들어가 곶감생산자들이 이만큼 모았으니 시에서 나머지는 보태달라고 해서 4천만 원 예산을 받았습니다. 1억 1천만 원으로 연 곶감축제에서 약 130억 원의 수익을 발생시켰습니다. 그야말로 대박이었죠.”

첫 해에는 축제기간 동안 많이 판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에 불평이 터져 나오면서 생산자들끼리의 경쟁이 심했다. 그래서 2회 때는 기본적인 서비스교육부터 시키기로 했다. 부스를 최대한 청결하고 하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꾸미도록 한 다음, 공손하게 손님을 대하는 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교육했다.

또 대도시의 소비자들은 고급서비스를 받는 게 몸에 배어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최상의 서비스를 해야만 매출증대를 가져온다는 것도 알려줬다. 축제 전 홍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행사 한 달 전부터는 서울 광화문과 대구 동성로에서 생산자 30여 명과 함께 호랑이 옷을 입고 전단지를 돌리고 곶감시식회를 하는 등 이벤트도 열었다.

또 2회 행사부터는 생산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부스 한 개당 30만 원씩을 받아 행사비용으로 사용했다. 그 덕분에 성숙된 곶감축제가 치러졌고 2회 곶감축제에서 지역생산자들이 올린 수익은 무려 250억 원이나 됐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상주시 곶감축제는 농식품부가 선정한 38개 지역축제 중 8번 째로 당첨되는 영광을 안았다.


전래동화 4만부를 제작, 국공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 기증

상주곶감공원은 구석구석이 모두 스토리텔링으로 채워진 곳이다. 상주곶감이 최상의 품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그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동화작가를 통해 책으로도 출판됐다.

“상주지역의 곶감이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기록도 있고 과학적 증명도 충분한데 세상에 알리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더구나 하늘 아래 첫 감나무가 상주에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데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전래동화 속 호랑이도 무서워 도망갔다는 ‘곶감 이야기’를 생각해냈습니다. 아는 지인한데 동화작가 한 분을 소개받아 곶감에 대한 동화책을 만든 후 약 4만부를 찍어 전국 초등학교 국공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다 보냈습니다. 곶감동화책을 들고 기획예산처 문턱이 닳아버릴 정도로 찾아다녀 100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받아온 예산을 상주시가 반대하는 겁니다. 다시 기획예산처를 찾아가 상주시에다 곶감공원과 곶감박물관을 설립하도록 말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곶감공원과 세계 최초의 곶감박물관은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후 만들어진 것입니다.”


젊은 남녀의 데이트명소로 알려진 곶감공원

지난해 6월 조경공사가 마무리된 곶감공원은 매일 저녁 젊은 남녀의 데이트명소로 인기가 높다. 밤이 되면 인근 산에서 소쩍새가 울고 이름 모를 새들의 울음소리가 작은 음악회를 연다. 정 의원은 이 작은 음악회의 아름다운 화음에 매료되어 매일 저녁 관객이 된다.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처음에는 외진 곳이기도 하고 전기세가 걱정되어 저녁에 불을 켜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오는지 인근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올 봄 여기에서 작은 ‘감꽃축제’를 열었습니다. 상주시내에 있는 유치원생 약 400여 명을 초대하고 생산자들이 떨어진 감꽃을 모아와 아이들에게 감꽃목걸이와 감꽃 팔찌를 만들어서 걸어주는 예쁜 행사였습니다. 지난 6월에는 ‘감꽃음악회’도 열었는데 약 600명이 참가했습니다.”

전래동화를 테마로 만들어진 곶감공원은 감돌이와 감순이집, 연지어머니가 아파서 누워 있을 때 호랑이 수염을 끓여 마시면 된다고 해서 연지가 호랑이 수염을 뽑는 익살스런 모습, 연지가 호랑이를 만났을 때 병을 던지게 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여 연지가 지녔던 호리병 등 전래동화 속에서 본 낯익은 소품들이 여기 저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곶감에 대한 자료로 채워져야 할 곶감박물관이 아직 예산부족으로 비워 있어 정 의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약 2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상주시 예산이 부족해 비워 있는 상태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 의원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곶감박물관이 상주시에 세워진 만큼 앞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상주곶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외국관광객을 상주에 유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한다.

곶감연구소를 세워 식품 출시할 터

정 의원은 상주에 곶감연구소를 만드는 게 목표다. 상주의 우수한 곶감을 원료로 곶감 초콜렛, 곶감 된장, 곶감 고추장 등 식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상주곶감을 알릴 계획이다.

“우리나라 특구 중 첫 번째가 순창입니다. 순창은 장 연구소를 통해 순창에서 만들어 지는 모든 장에 대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주고 있다. 지역브랜드가치도 올라갔고요. 이렇듯 지역특산물을 이용하면 지역브랜드가치를 올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상주시도 지역특산물인 곶감을 통해 식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 주변 절에 계시는 스님들이 곶감을 원료로 한 식품연구를 마무리단계에 있습니다.”

정 의원은 곶감 집산지인 이곳에 곶감유통센터를 만들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늘 주민들에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몇 년 전에 비해 곶감으로 인한 소득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죠. 상주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소득 일조 원 중 쌀 생산이 1800억 원이고 곶감이 2500억 원입니다. 곶감기준이 훨씬 크죠. 앞으로 이 지역의 생산자들이 어떻게 농가소득을 올려야 할지를 많이 고민하고 함께 풀어갈 생각입니다.”

정 의원은 최근 곶감공원 주변에 ‘건강마을’이라는 예쁜 펜션을 지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무리 작업도 마쳤다. 펜션 주변 숲길은 ‘힐링 길’이라 이름 지었다.

힐링 길은 20여 분 걸을 수 있는 숲길인데 숲길 주변에는 다양한 산채들을 심어 내년 봄 ‘산채 축제’도 계획 중이다. 이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곶감이야기 전래동화 속 할미 샘에도 도착하게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뭄이 드나 항상 흐르는 물의 양이 변함없는 ‘할미샘’을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 의원은 수질관리도 준비 중이다.

지역의 일꾼으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들을 만들어 온 정재현 의원. 그가 또 어떤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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