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인체 내 다른 조직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는 획기적인 신물질이 국내 연구단에 의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 김성훈(서울대 약대 교수)단장은 “효소 단백질 KSR의 기능을 차단하는 물질이 폐암과 유방암 전이를 거의 완벽하게 막는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단은 앞서 암세포에서 KSR의 활동이 증가하며 그중 일부가 세포 바깥쪽 세포막으로 이동해 암세포 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KSR은 세포막에서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고 이어 다른 단백질이 여기에 달라붙으면서 암 전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단은 암 전이 차단 신물질을 국내 제약사인 유한양행에 기술 이전했다. 유한향행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전임상시험 등 본격적 신약 개발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대, 유한양행, 삼성의료원, 고려대, 연세대, 덕성여대, KIST 등 국내 연구진과 함께 미국 하버드 의대, 중국 국립신약스크리닝센터 등 해외 연구진이 함께 개발한 이 신물질은 5~6년 뒤 상용화에 성공하게 되면 전 세계적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저 화학생물학 인터넷판 11자에 실렸다.
이정훈 기자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