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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농가소득 올려 지역경제 살리겠다”...목포농협 박정수 조합장

신용‧경제 사업은 목포농협 이끄는 쌍두마차

 

[M이코노미 인터뷰 김소영 편집국장 / 정리 박홍기 기자] 호남선 철도의 종착역인 항구도시 목포. 우리나라 서남단의 관문으로 기암괴석이 우뚝 솟은 유달산과 호남평야를 적시며 흐르는 영산강, 다도해상에 그림같이 떠있는 섬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고장이다. 다만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농업인들의 고충도 녹아있다. 경지면적이 부족한 탓에 다품목‧소량 생산을 하면서 소득창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 이에 목포 지역 농가의 버팀목, 나아가 지역경제에 한 축을 담당해 애로사항을 개선하겠다고 팔을 걷어 부친 이가 있다. 목포농협 박정수 조합장이다.

 

조합장 선거당시 대표공약 ‘로컬푸드 직매장’ 오픈

 

1973년 목포리 농업협동조합으로 시작한 목포농협은 5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1,800여명의 조합원을 두고 총 사업량 1조7,000억원을 달성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정수 목포농협 조합장은 취임 전 농산물 도매시장에 근무하면서 쓸데없이 많은 다단계 유통단계 때문에 소규모 지역농가의 판로개척이 어렵다는 점을 발견했다. 


소규모 농가 소득창출 방안을 고심한 그는 생산자와 소비자간 중간유통 단계 없는 직거래 판매방식, ‘로컬푸드 직매장’을 고안해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농산물로 흔히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말한다. 이에 박 조합장은 로컬푸드 사업이 생산농가의 물류비 등을 절감시킬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신선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고, 지난 2015년 제13대 조합장 선거 당시 대표공약으로 내걸었다. 취임 이후 그는 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시와 목포농협, 목포수협, 목포무안신안축협이 함께 주식회사를 만들어 목포농산물 도매시장을 개설했죠. 저는 그곳에서 상무로 입사해 전무,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17년을 근무했습니다.”


도매시장에서 오랜 세월 근무하다보니 농산물의 유통구조나 인근 출하지 등을 많이 알게 됐다는 그는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선 유통단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농업인들이 영세한 목포농가들은 경지면적이 적어 소량 생산, 다품목 재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소득과 직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소량 생산해서 자급자족 하다보면 남는 게 빚 밖에 없습니다. 저는 목포야말로 로컬푸드 사업이 적합한 지역이라 판단했습니다.”

 

 

사계절 농산물 출가 가능한 ‘로컬푸드’ 직매장 개점 

 

목포농협은 결국 지난해 말 목포시 영산로(용해동)에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점했다. 대지면적 3,966㎡, 연면적 2,720㎡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직매장 1층에는 ▲로컬푸드 직매장 ▲하나로마트 ▲금융점포 등이 들어섰고, 2층에는 지역 농민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 농가레스토랑이 개장했다. 사업 시작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로컬푸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사계절 농산물 출하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야 되는데, 이를 뒷받침할만한 비닐하우스가 구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로컬푸드 사업을 위해선 연중 상시출하 체계가 만들어져야 했습니다. 문제는 우리 지역에 하우스다운 하우스가 없다는 거였죠. 생산 기반시설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시 차원에서 ‘내재해형 비닐하우스’ 시설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었지만, 경지면적과 농가 수가 적다는 이유로 배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경지면적이 넓고 농가 수가 많은 다른 시군에 우선 배정한 후 인구수에 비례해 배정하다보니 우리는 전혀 배정이 안 된다는 거였죠.”


비가 오나 눈이오나 쓰러지지 않는 튼튼한 내재해형 비닐하우스 시설의 필요성을 줄곧 주장해온 박 조합장은 인근지역의 농산물도 함께 팔아주는 광역화 로컬푸드를 하겠다고 목포시를 설득했다. 결국 지원을 이끌어낸 박 조합장은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로컬푸드 직매장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현재 100평짜리 한 동 시설기준 700만원 가운데 목포시와 전라남도, 목포농협이 60%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 내재해형 비닐하우스는 70여 동으로 늘면서 연중 상시출하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역경제 살아나는 효과 

 

로컬푸드가 생소한 임직원들의 반발도 많았다. “제가 조합장으로 처음 취임했을 당시만 해도 임직원이나 조합원들은 로컬푸드 자체를 생소하게 생각했습니다. 로컬푸드 사업을 하겠다니 ‘조합장 됐으면 업무나 파악하고 앉아있지, 무슨 놈의 사업을 하겠다고’, ‘콩고물이나 주워 먹으려고 하는 거겠지’ 등의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어요. 그러나 저는 로컬푸드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설득하지 않고는 사업추진이 어려웠기에 조합원과 임원들을 모아 이미 로컬푸드 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농협으로 견학을 다녔다. 그렇게 시작된 목포농협 로컬푸드 매장은 조합원들에겐 실질적인 소득 창출을, 시민들에겐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 약 300평 규모의 직매장은 꾸준한 매출성장세를 보이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농산물을 생산한 농민들이 자신의 사진과 이름, 연락처 등을 적어놓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일평균 매출 약 3,900만원. 이는 관외 농업인을 제외하고 목포농협의 조합원(78개 농가)만 놓고 보면 한 농가당 517만3,000원에의 소득창출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안주하지 않는다’...경제사업 복합단지 조성

 

목포농협은 올해 3월 기준 총 사업량 1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목포농협의 쾌거는 1조5,000억원을 달성한 지난 2016년 9월 이후 약 18개월의 짧은 기간 이뤄낸 성과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박 조합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가칭) 경제사업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총 사업량 2조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경제사업 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예전 석현정수장 부지 5,045평을 사놨습니다. 탄진강 물이 들어오면서 더 이상 정수장이 필요 없어져서 공매 절차에 의해 매입했죠. 위치는 목포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나가는 쪽으로 약 1km이내에 있는 지역입니다. 목포를 드나드는 길목에다 휴게소와 같은 복합단지를 만들어 농자재센터와 화훼원예단지 등도 입점 시킬 계획입니다. 부지가 넓어서 주차장도 충분히 확보되고 장점이 많습니다.”


박 조합장은 현재 컨설팅 단계에 있는데도 어린이 종합병원을 입점시키고 싶다는 등의 제안이 들어오고 있어 아주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광역화 로컬푸드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관내 농가에서 생산되지 않은 농산물은 인근 지역의 농산물로 입점 시켜 판매함으로서 모든 시민들이 원스탑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원이 잘 사는 행복한 농협 만들 것

 

박 조합장은 ‘조합원이 잘 사는 행복한 농협’, ‘시민들과 함께하는 농협’, ‘안정 속에 성장하는 농협’이라는 세 가지 슬로건을 기치로 조합 발전에 박차를 가고 있다. 특히 ‘조합원이 잘 사는 행복한 농협’의 실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박 조합장은, 농가 소득증대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의 기념일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조합원 중심의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종전에는 사업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면 조합원들의 이익배당금만 생각했는데, 협동조합은 분배의 공정성도 필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조합원들의 생일을 기억해주고 작은 선물이라도 직접 챙겨드리는 정책을 추진했죠. 처음에는 70세 이상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도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어떤 분은 자기 자식도 안 챙겨주는데 조합장이 챙겨준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생일 때 미역과 소고기를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에게 20만원 상당의 의료복지 바우처 카드도 드리고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이 바우처를 들고 병원에 다니십니다. 병원비와 약값이 충당되니까 조합원들이 실질적으로 이익을 체감합니다.”


박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농산물의 생산원가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각종 농자재를 반값정도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농협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신용‧경제 사업은 목포농협의 쌍두마차”

 

박 조합장은 농협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의 실질소득을 향상시키고 복리를 증진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목포농협은 타 지역의 농협에 비해 경제사업 규모가 작다. 취임당시 8%였던 생산규모를 현재 12%까지 끌어올린 박 조합장은 앞으로 30~40%까지는 끌어올려 보겠다는 각오다. 목포농협은 현재 추진 중인 경제사업 복합단지가 조성되면 신용, 경제사업의 쌍두마차가 함께 달리면서 조합원들의 복리증진이나 소득을 향상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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