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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마이스터高, 20대 명장의 꿈을 키우는 인큐베이터(1)


실력과 경험을 갖춘 마이스터의 손을 중시하는 독일에서는 장인의 기술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술의 가치가 평가 절하돼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청소년이 기술력을 얻기 위해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는 전 정권에서 시작된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장병갑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장을 만났다.

예비 마이스터를 양성하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인터랙티브미디어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배수민(여) 학생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엄마의 소개로 마이스터고를 알게 됐다고 했다.

취업도 잘 되고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고등학교 때부터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수민 양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문과가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는데, 미림고에 와서 공부하다보니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이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다”며 “이 학교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유진 뉴미디어디자인과 3학년 학생은 얼마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중학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대화를 나눌수록 인문계로 진학한 친구들과 특성화고에 다니는 자신이 서로 다른 길 위에 서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일반고 다니는 친구들은 대학에 꼭 진학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은 그런 관점이 모두에게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근 두 학생처럼 대학에 진학하기보다는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조기에 선택해 전문가로서 한 발 빠르게 진출하려는 실속파 10대가 늘어나고 있다. 부모들도 중2부터 자녀에게 맞는 학교를 알아보고 맞춤 전략을 세우는 등 자녀의 꿈을 위해 ‘성공하려면 대학 진학해야한다’는 공식을 깨뜨리면서 ‘마이스터고’가 주목받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전 정부 때 고교다양화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산업수요맞춤 고등학교다. 유망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해 예비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양성하는 특수목적 고등학교인데 조선, 항공, 반도체, 의료, 전자 등 특정 산업분야의 인력수요를 감안해 정부가 지정, 학비 면제, 기숙사 제공 등의 국가적인 지원을 한다. 모집은 대부분 전국 단위로 이뤄지며 현재 각 분야 38개 학교가 지정돼 있고 학생 선발권의 범위나 선발 방법이 다양하다. 현 정부에 들어서면서는 일반고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여러 가지 조치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마이스터고는 계속 유지, 강화 방안으로 진행 중이다.

첫 졸업생 10명 중 9명 취업

마이스터고는 고등전형 중 전기고에 해당되기 때문에 10월 중순경부터 전형이 시작된다. 단계별전형이며 1차에 내신 성적으로 1.5~배수 선발 후, 2차에서 면접 신체검사를 통해 최종 선발한다. 마이스터고에 지원 시 우선적으로 해당분야에 적성이 맞아야 한다.

적성이 맞지 않으면 중도에 그만두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면접 시 면밀히 검토한다. 이런 가운데 공군항공과학고는 올해 입시 경쟁률이 13.5대 1일 정도로 인기가 높게 나타났다.

서울지역 마이스터고의 평균 입학경쟁률은 2.36대 1. 지난 2010학년도 3.06대 1, 2011학년도 2.61대 1, 2012학년도 2.51대 1, 2013학년도 2.50대 1 등이다.

학교별 경쟁률은 수도전기공고(200명 모집) 3.12대 1, 미림여자정보과학고(120명) 2.44대 1, 서울로봇고(160명) 1.25대 1이다. 지난해 처음 신입생을 뽑은 서울로봇고는 지난해 1.56대 1에서 감소했지만 수도전기공고와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각각 전년도 2.77대 1, 2.30대 1에서 증가했다.

마이스터고는 선발 과정에서 면접을 통해 학생의 학업·취업계획 포트폴리오를 함께 평가하고 있으며 면접에는 해당 학교와 협약을 맺은 기업체 관계자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지원 학생 대다수가 중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20% 안에 드는 걸로 나타나 우수 학생들의 진학으로 향후 마이스터고 졸업자의 취업률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졸업한 전국 552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5만5,142명의 취업 등 상황을 조사해 ‘201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 발표에서 올해 취업 동향으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의 강세’를 꼽았다.

마이스터고는 2010년 처음으로 시행돼 올해 2월 전국 21개교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평균 92.2%의 취업률을 기록한 마이스터고 1기 졸업생들은 사회에 진출해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게 됐다. 올해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전국 21개 마이스터고의 졸업생 3,372명 중 3,191명(94.6%)이 졸업과 함께 취업에 성공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홍기 의원(서울 관악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자 취업유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전국 21개 마이스터고의 졸업생 3,372명 중 3,191명(94.6%)이 졸업과 함께 취업에 성공했다. 7개월이 지난 8월에는 21개 학교 중 2개 학교만이 졸업 당시보다 취업률이 올랐고, 나머지 19개 학교는 취업률이 다소 떨어졌다. 졸업생 중 2,873명이 직장을 다니고 있어 취업률도 9.4% 하락한 85.2%로 조사됐다.

졸업 당시 1월 취업자 중 8월에도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취업유지자는 2,614명(81.9%)으로 577명(18.1%)이 직장을 그만 두거나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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