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자체 중 경전철을 맨 먼저 추진한 곳은 경기도 하남과 부산김해였다. 그러나 하남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면 도중에 도입을 중단했다. 부산김해는 외국에서 시스템을 들여오기로 결정했다가 다시 국내시스템으로 바꿨다. 이들 도시보다 1~2년 늦게 경전철을 도입한 의정부와 용인은 생각보다 공사 진행이 빨랐다. 지난겨울 여러 차례 운행이 중단된 의정부경전철은 외국시스템인데 당시는 국산제품이 개발되기 전이었다.현재 국내기술인 한국형 경량전철(K-AGT)은 국토해양부가 연구개발(RD)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총괄주관연구기관으로 되어 있다. 이 개발에는 국내의 20여 개의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기간은 1999년~2004년까지 약 5년이 걸렸으며 연구비는 약 500억원(민간분담금 포함)이 들었다. 국내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성능최고속도 70km/h 차량시스템, DC 750V 측면 전력공급시스템, 무인운전 신호어시스템, 경량구조 선로구축물 등을 들 수 있다. 거기에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한국형 경량전철시스템이다. 국내 최초로 완전 무인운전방식 경전철을 세계 4번째로 개발하게 되면서 당초 K-AGT시스템의 국산화율 90%이상도 달성했다. 또 경량전철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산양분유시장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현재 국내의 산양분유 시장점유율은 일동후디스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양유업·파스퇴르·아이배냇이 합류해 4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항간에는 매일유업이 산양분유를 출시할 거라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매일유업 측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산양분유에 대한 아기 엄마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인터넷카페의 중고거래 카페에서는 산양분유를 20~50% 싸게 판다는 거짓 글을 올리고, 분유 값을 받아 잠적하는 파렴치한 범죄가 발생되고 있다. 이 같은 범죄의 원인은 산양분유의 가격이 일반 분유에 비해 훨씬 높아 아기 엄마들이 비싼 가격 때문에 산양분유를 잘 사지 못한다는 것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유업계에 따르면 분유 전체 시장 규모는 2010년 3800억 원에서 지난해 4000억 원으로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산양분유 매출은 500억 원에서 700억 원으로 40%나 급증하며 전체 분유에서 산양분유 비율은 6%에서 9%로 늘어났다. 산양의 젖을 원유로 사용하여 만들어진 산양분유는 모유와 비슷하다는 것 때문에 일반 조제분유(800g기준) 1만6000원 가량인 것에 비해 2~3배
세종시에 정부청사 이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부동산시세가 오르고, 입주 공무원들의 불편이 많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정부청사로 이주하는 공무원들의 임대주택 입주를 돕기 위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말까지 세종정부청사에서 '세종시입주지원센터'를 운영했다. 세종특별자치구 현장을 취재했다. 실제 취재 결과 서울에 알려진 것과는 상당부분 달랐다. 적어도 현지에 입주한 공무원들은 대체로 만족하다는 반응이었다.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중앙부처 6개(국무총리실·기재부·국토해양부·공정거래위원회·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가 세종정부청사로 이동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수는 대략적으로 2000여 명.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4200여명의 절반에 가깝다. 이 중 상당수는 통근버스를 이용한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공무원들을 실어 나르는 통근버스는 모두 47대이다. 공무원들이 불편을 무릅쓰고 종전 거주지를 고집하는 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조직개편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가거나 국외 파견 등을 기대하기 때문이다.또 일부 공무원들은 세종시나 인근 도시에 주
숫자 ‘15’와 한기범 희망재단 대표의 만남은 아주 특별하다. 농구코트를 누비던 현역시절 그의 등에는 ‘15’라는 숫자가 있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그는 염색체 중 ‘15’에 해당하는 피브릴린(fibrillin)-1 이라는 단백질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정상적인 결체 조직이 형성되지 않는 희귀병 마르판증후군을 앓고 있다. ‘15번 염색체 DNA와 15人의 작가들이 모여 DNA-15展을 연다고 해서 찾아갔다. 가을이 풍성하게 열린 들판을 바라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다 도착한 일산 이영희 작가 작업실. 작은 건물 지하에 마련된 작업실은 DNA그림들과 인체를 표현한 비구상작품들로 가득했다. 한 대표는 ‘DNA 15人 展’을 열게 된 계기를 이영희 작가를 만나고 나서라고 했다. “친구소개로 이 작가님을 만났는데 ‘DNA’를 전문적으로 그리는 인체작가라고 하더라고요. 누구나 DNA와 무관치는 않지만 특히나 저는 DNA로 인한 희귀병을 앓고 있잖아요. 제가 앓고 있는 마르판증후군은 DNA 15번이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생긴 병이거든요.
경북 칠곡에서 정신질환을 앓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또 발생했다. 3일 오전 8시 40분 경 칠곡군 왜관읍 한 교회에서 김모(23)씨가 교회 사택으로 들어가던 박모(54)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김씨는 흉기 난동을 부린 뒤 주변 옥상으로 달아났다가 박씨의 비명을 듣고 쫓아온 교회 신도 등에게 붙잡혔다. 다행히 박씨는 왼팔과 오른손가락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사건이 일어난 교회에 다니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가끔 교회에 나와 예배를 봤지만, 박씨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사건 당일에 새벽기도회에 참석했으며 '교회에 자주 나오라'는 목사의 말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해 불만을 품고 교회에서 나와 범햄을 저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범행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아동. 청소년 음란물을 소지할 경우 초범이라도 기소되고 소지자의 나이가 어려도 선처를 받기 힘들다. 대검찰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아동. 청소년 음란물 유통 근절을 위한 대처방안’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아동. 청소년음란물 소지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초범도 기소하고 청소년도 단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는 것 대신 교육상담, 조건부선도조건, 기소유예, 소년부 송치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유포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 아동. 청소년 음란물 제작 배포자와 아동. 청소년 음란물 제작을 위해 아동 청소년을 알선한 자, 아동. 청소년 음란물이 아닌 일반 음란물의 제작 배포자일지라도 동종 전과가 있거나 가학적 성범죄 연상 내용이 포함된 음란물을 다량 유포한 경우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개정안이 시행된 3월 이전에 다운받았을지라도 3월 이후까지 저장매체에 보관했으면 이 법령을 적용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소지는 다운로드한 시점부터 성립되며 바로 지웠다고 해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슴에 담아 놓았던 아리아리한 추억이 어느새 가을 언저리에 앉아 손짓하는 요즘. 무심코 걷던 길에서 풍부한 詩상이 떠오르고 잊었던 친구가 새삼스레 생각나게 한다. 그래서 무작정 떠난 첫 여행길은 ‘걷고 싶은 길을 만들어 시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하남위례길’이다. 검단산과 한강사이에 있는 창우동에서 아랫배알미를 오가던 옛길을 복원한 ‘사랑길’은 사랑하는 사람과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좋을 아담한 길이다. 지형그대로를 살린 흙길에는 잔잔한 들꽃들이 피어 걷는 이의 발길을 자주 멈추게 하고 길 아래로는 검단산과 예봉산 사이의 협곡 ‘두미협’이 흘러 안개가 끼는 날에는 운치를 더하게 한다. 팔당댐(1995년)이 생기기 전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엄청난 수량이 흘러내려 지나는 배들이 상당히 위협을 느꼈다는 협곡. 지금은 젖은 구름 몇 점이 하늘 물속을 건너갈 뿐이다. 아름다운 새가 많아서 탐조(探鳥)를 여행하기에 좋은 한강으로 이어지는 두미 협에는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백조)가 많을 때는 백 여 마리씩 날아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느 새 취임 1주년이 다 돼 간다. 시민활동가로서 세계적인 메트로폴리탄인 서울시의 장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었지만, 지금까지 그의 시정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가장 크게 두드러져 보인 성과라고 하면 서울시 부채를 1조원 이상 줄였다는 점이다. 지자체들의 방만한 행정이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궈낸 업적이라 ‘희망을 쏘다’라는 표현이 과장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 그의 시정과 어려웠던 점, 개인의 얘기들도 소상히 들어본다. 시장님께서는 지난해 11월 선거 때 말한 공약 대부분을 이행하거나 이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민 복지기준 마련’에 대해서 많은 우려 속에서 진행되었는데요. 공약을 실천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때는 언제였으며 현재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먼저 이렇게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올 여름, 큰 더위와 큰 비 속에 모두가 무탈하셨기를 바랍니다. 11월 선거 때라고 말하니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공약에 관해서는 소명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성과로 접근하기 보
교통위반 운전자에 의해 차 본닛에 매달린 채 끌려가면서도 기어코 도주 운전자를 검거한 용감한 경찰관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9시 반쯤 부산 연제구 연산4동 교보생명 앞길에서 부산연제경찰서 경비교통과 김현철 경장(사진)이 중앙선을 침범한 트라제 운전자 32살 정 모씨를 단속하자, 자신의 마약혐의 수배가 탄로 날까 두려워해 단속 경찰관인 김 경장을 그대로 밀어내어 차량 본닛에 매단 채 무려 15㎞를 질주했다. 도주 운전자 정씨는 형사기동대 차량과 순찰차 8대가 뒤쫓고 앞에서도 가로막자 20여분 만에 연산5동 연산동 지하철역 앞에서 차를 버리고 달아났고, 본닛에 매달려 있던 김 경장과 다른 경찰관들이 쫓아가 검거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10초짜리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옴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화면은 검거 장면으로 검은 승용차 한 대가 횡단보도에서 멈추자마자 마약 수배자 정씨가 급하게 내리고 동시에 차량 본닛에 매달려 있던 형광조끼 입은 경찰관이 신속하게 뛰어내려 운전자를 뒤쫓는 모습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경찰 자랑스
새누리당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과 당원 일반 국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경선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박근혜 후보는 여론조사 74.7% 선기인단(당원, 대의원, 국민)86.28%, 합계 투표율 83.96%를 얻어 새누리당 18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2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로 총 투표율 8.7%, 3위는 김태호 총 투표율 3.2%, 임태희 2.6%, 안상수 1.6% 순위이었다. 박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대통합 부패척결과 정치개혁 새로운 제3의 변화를 제시했다. 이어 “성장이 국민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아 국민이 불안하다”며 “산업화시대 성장패러다임과 민주화시대 분배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제3의 변화, 국민 행복시대를 열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과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가 삼위일체를 이뤄 선순환을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장과 복지가 함께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한국형 복지가 목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 프로필 생년월일 : 1952년 2월 2일 대구출생 /결 혼 : 나
지난 17일 경기도 남양주시(시장 이석우)는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송대남 선수 시민 환영대회’를 개최했다. 약 3000여 명이 찾은 이날 행사에는 식전행사로 송대남 선수 사인회와 기념사진 촬영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상당히 질서정연했으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서영(중2) 양은 “오늘 송대남 선수 환영식이 있다고 해서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서 “남양주 파이팅! 송대남 파이팅!”을 외쳤다. 자영업을 한다는 원성재(59세)씨는 “남양주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송 선수에게 더 열심히 해서 몸 건강하게 후배들 양성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행사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남양주시 주부모니터단원 유숙희(56세)씨는 “송대남 선수가 딴 금메달은 남양주시민의 기쁨이며 자랑이다”면서 “너무 감격스럽고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rdq
씨엔케이가 다이아몬드 채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아프리카의 카메룬이 지난 14일 UN 산하 킴벌리 프로세스에 가입됨으로써 한국으로의 수출 길이 열렸다. 킴벌리 프로세스는 유엔(UN)이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다이아몬드가 전쟁자금이나 테러자금으로 유용되지 않도록 국제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로 다이아몬드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는 킴벌리 프로세스 증명서가 첨부되지 않은 다이아몬드는 수출입을 할 수 없다. 킴벌리 프로세스에 가입되면 광산으로부터 수출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이아몬드 원석의 생산과 수송을 감독하고, 다이아몬드 원석의 선적은 봉인된 컨테이너로 이루어지며, 각각의 선적에는 킴벌리 프로세스 증명서(Kimberley Process Certificate)가 발행되어 수출된다. 씨엔케이 인터내셔널은 길리언 밀로바노빅 킴벌리 프로세스 의장이 지난 14일 카메룬이 77번째 공식 회원국이 되었음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씨엔케이 인터내셔널은 현지에서 관련 행정절차와 법령 제정이 완료되면 한국으로의 수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메룬 현지에서 채굴작업을 하고 있는 씨엔케이 마이닝사는 현재 광산에 대한 기반시설을 완성하고, 소규
전국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양평군 옥천면 레포츠공원과 사탄천 일대에서 물 축제 ‘양평 워터워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추억을 남겨줄 수 있는 워터워 페스티벌 이틀째인 4일, 2만여 명의 피서객이 이곳을 찾아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워터워존과 아수라장존, 물놀이존, 체험존 등으로 꾸며진 행사장에는 시원한 물과 함께 신나는 놀이도 펼쳐졌다. 워터존에 설치된 미끄럼틀에는 더위를 잊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함께 했고, 급수차에서 시작된 물이 하늘높이 치솟았다가 뿌려질 때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특히나 행사가 피서절정인 8월초에 열린 때문인지 행사장에는 가족을 동반한 어린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부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왔다는 권혁민(11세, 초4년)은 “더운 여름인데도 물과 함께 있으니까 덥지도 않고 하늘만큼 땅만큼 재미있다”고 했다. 옥천면에서 아빠와 동생이 함께 왔다는 장하림(12세, 초5년)은 “어제도 왔는데요. 오늘이 더 좋아요. 어제는 사람이 진짜로 많았거든요. 바닷가는 수영을 못해서 물에
한국어 어휘와 한국인의 사고 그리고 깨달음의 문제를 깊이 탐구해 온 조현용 교수(경희대학교 한국어 교육)의 신작 『우리말, 가슴을 울리다』가 출간되었다. 『우리말, 가슴을 울리다』는 『우리말 깨달음 사전』,『우리말로 깨닫다』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오랫동안 어휘를 연구해 온 저자는 고유어와 한자어 그리고 외래어 등을 오가며 그만의 예민한 촉수로 어휘 내면에 담긴 의미를 풀어내고 있다. ‘어떤 어휘에 대해서 무관심하게 넘어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을 때,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저자의 고백에서 어휘를 대하는 그의 성실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대학교수가 한국어 어휘에 대해 쓴 책이라고 해서 딱딱한 전공서적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그 오해는 순식간에 풀리게 되는데, 저자가 다루는 어휘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조현용 교수는 ‘울다’가 ‘울리다’, ‘울림’ 등의 단어와 맺는 관계를 통해 ‘진동’과 ‘파장’과의 연결고리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울다’라는 단
지난달 7월 24일 서울시 금천구 시민대학 ‘토크콘서트’ 마지막 날이었다. 금천구청(구청장. 차성수)는 시민대학1기 토크콘서트 “대한민국의 길을 묻는다”라는 주제로 6월 12일부터 정치, 경제, 복지, 교육, 남북관계, 부동산전망 등을 다뤄왔다. 마지막 날인 24일은 ‘전환의 세계, 변화의 시대, 그리고 한국의 미래’란 제목으로 종합편을 다루고 있었다. 보수와 진보 양진영의 대표적 이론가들이 참석하고,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후보의 현직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인 박사가 참여한 탓인지 참석자들이 대강당을 가득 메워 줄잡아 500명은 넘게 모인 것으로 보였다. 참석자들도 남녀노소 골고루 분포했다. 저녁 7시에 시작된 토크는 중간에 휴식 시간 없이 2시간 여 동안 진행됐는데, 듣는 이로 하여금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워낙 달변가들이어서 토크의 내용은 예상대로 알찼고 정말로 놀라운 것은 참석자들의 질문들이었다. 참석자들이 던지는 질문 수준은 매우 구체적이었고 흔히 대중 집회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도 없이 정중한 가운데 조리가 있어서 높은 시민의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