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 산업의 기술난이도가 낮았을 때는 학교에서 학생 모집하듯이 평균성을 기준으로 채용해도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기술난이도가 상승했기 때문에 사원의 개별적 능력과 적합도가 무척 중요해졌다. 그리고 각 기업은 무엇 보다도 높아진 임금과 복지비용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해 여유 인력을 채용한다는 개념은 사라진 것 같다. 롯데백화점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한다. 플랫폼 쇼핑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오프라인 백화점의 실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 점포 줄이기와 같은 맥락이다. 중간노동은 기술과 기능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작업이다. 단순노동은 그 일을 전혀 몰라도 현장에서 간단한 시범만 보고도 따라 할 수 있는 일이다. 중간노동은 3개월에서 1년 정도 인턴을 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 재직자들은 이 범주에 속한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 중심이고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상황인데 제조업에서 중간노동 일 자리는 사라지고 있다. 제조업의 기술 난이도가 높아졌고 자동화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단순노동의 수요는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그대로인데,
미국의 북동부 펜실베니아주에 사는 「조셉 젠킨스」 라는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인분과 오줌을 모아 친환경 발효 퇴비를 만들어 수십 년간 농사를 지으며 가족끼리 먹고 살았다. 1999년, Y2K 공포를 앞두고 미국 정부의 위기대응팀이 그에게 전화로 물었다. "컴퓨터 시스템 오류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기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지만 딱 한 가지 해결되지 않는 게 배설물 처리 문제입니다, 어떻게 해결해야죠? 톱밥과 한 말들이 들통이 있으면 됩니다. 톱밥 변기를 만들면 시카고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도 아무 문제 없습니 다." 그는 전화를 받고 나서 2000년, 자신의 ‘인분 발효 퇴비’ 농사의 경험을 《똥 살리기, 흙 살리기》라는 책으로 써서 자비(自費)로 출판했다. ‘똥은 더러운 게 아니라 자연 순환의 일부이며, 거름으로 만들어 흙으로 되돌려 줘야 할 대상’이라는 그의 주장은 인분 사용이 금지된 미국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져 그의 책은 각종 출판상을 수상했다. 서양과 달리 동양에는 ‘인분 발효 퇴비’ 농사의 오랜 역사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려 중기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밥은 나가서 먹어도 똥은 집에서 눈다,’ 는 속담이 생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배달 등의 비대면 서비스업이 호황을 누리고, 집에서 경제생활을 한다는 '홈코노미' 족이 늘어 나면서 가정간편식의 고급화, 차별화, 세분화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유명 음식점의 음식을 간편식 형태로 판매하는 RMR(레스토랑 간편식)과 신선한 재료를 반가공한 밀키트(Meal Kit)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자영업 시장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의 모든 음식이 모여 있다는 미국 뉴욕시는 어떨까? 뉴욕타임스 2021년 9월 16일 Living 면에 실린 “How eating out has changed”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바뀐 뉴욕시 외식 스타일을 들여다본다. 혁신과 시스템의 수정...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잠재력 지난 1년 반 동안, 식당과 술집 손님들은 방향을 틀어 자신의 머리를 최대한 써서 변화하는 현실에 대처하며 팬데믹 속으로 외출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든지, 혹은 마스크를 벗든지. 봉쇄, 통행금지, 사회적 거리 두기, 직원 부족 등 이런 모든 현상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건수와 경제의 건강성 여부에 따라 계속 왔다 갔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이상한 시대는 또한, 작디작고, 예측될 확률이 거
한 집 건너 생긴 치킨집이 8만여 개, 또 한 집 건너 하루 38개씩 생겨났다는 커피숍, 여기에 70만여 개에 달한다는 음식점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거리 두기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 이전부터 너무 많은 자영업자가 진출해 시장은 출혈경쟁과 폐업이란 악순환을 거듭해온 터라, 위드 코로나로도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그렇다면 희망은 없는가? 하나의 작은 카페에서 출발해 세계 최고의 커피 브랜드 기업을 만든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 그의 자서전 《Pour your Heart Into It(네 마음을 쏟아 넣어라》에서 밝힌 그의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자영업 시장이 혁신할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영업을 쉽다고 생각할까? 우리나라 사람이 구미(歐美) 사람들과 달리 생각하는 여러 개념 가운데 현저한 차이가 나는 게 있는데 자영업이다. 구미사람들은 한 마디로 자영업은 진입하기가 무지무지하게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한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자영업을 마지막으로 밥벌이 수단으로 여기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치부한다. 게다가 워낙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탓도 있겠지만
미국은 내수시장이 크긴 하지만 세계 시장과 연계돼 있어야 현재의 부를 유지할 수 있다. 일본과 한국도 마찬가지로 세계 시장과 자유롭게 무역을 해야한다. 특히 한국은 국내 시장이 좁아 세계 시장과의 접근력이 떨어지면 경제 규모를 유지할 길 없고,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의 수준도 즉시 쪼그라든다. 한국 경제에서 수출은 필수과목이고 내수는 선택 과목이다. 한때 일부 경제전문가들이 수출보다는 이제는 내수를 키울 때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그런 말들이 쏙 들어갔지만 우리나라는 갈수록 내수가 감소하고 있고 현재의 경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수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내수도 수출 지향형 구조로 바꿔야 한다. 이에 비해 중국은 자국 시장만으로 충분하고 덤으로 세계 시장을 접근할 수 있다면 미국을 질적인 면에서도 추월하는 건 시간문제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미국을 추월하는 초강대국으로 가는 최선의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중국은 거대한 자국 시장을 협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한국도 일본도 당했고 지금 호주가 호되게 당하고 있다. 미국이 거대한 해양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세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 목적 때문이다.
인류의 근대사에서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와 같은 여러 질병은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전염병들이다. 역설적이지만 유행병을 일으키는 이 세균들은 대부분 오늘날 거의 인간들에게만 감염되고 있다. 질병은 인간을 죽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므로 역사를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사망한 사람 중에는 전투 중 부상으로 죽은 사람보다 전쟁으로 발생한 전염병에 희생된 사람이 더 많았다. “무기류, 기술, 정치 조직 등의 우월성만으로 유럽인들이 비 유럽인들을 정복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만약 유럽이 다른 여러 대륙에 사악한 선물(유라시아인들이 오랫동안 가축과 밀접하게 살았기 때문에 진화된 각종 병원균)을 주지 않았다면 그러한 정복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농업의 발생과 더불어 인류가 많아지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성 질병은 진화되고 존속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 Jared Diamond(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2019년) 에서 발췌 -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 보건위원회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COVID-19는 여전히 감염 확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자, 소상공인들이 “우리는 죄인이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더는 버틸 힘이 없다’면서 57%가 휴업,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53세에 도전을 시작한 맥도날드의 실질적인 창업자 「레이 크록」에게 위기를 탈출할 조언을 들어본다. 53세에 장사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레이 크록」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1년여의 준비 끝에 1955년 4월 15일 자신의 첫 맥도널드 1호 매장을 낸 나이는 53세였다.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였지 새롭게 뭔가 시작할 나이가 아니었다. 그런데 뭘 믿고 늦은 나이에 음식점을 열었을까? 맥도널드 형제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자신의 맥도널드 1호점을 냈던 1950년대는 진공청소기, 세탁기, 토스터, 믹서, 다리미 등 가사 노동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가전제품들이 등장하던 시기였다. 아울러 중류 가정에 있던 동거자 하녀와 요리사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었으며 미국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매장을 연 배경은 이러한 경제,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종이컵, 주방기기, 식당 소품, 믹서기 판매 영업사원으로 30년 이상 쌓은 장사의 경험이었다. 그런 물
비료와 농약을 다량 투입해서 생산량을 늘려온 관행 농법에서 벗어나 농민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소비자는 건강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사, 환경, 의학을 융합한 새로운 농법으로, 모든 생명의 원천인 흙과 자연을 살리면서, 우리 건강에 좋은, 고품질의 다수확 농산물을 생산해 보자는 것이다. 최근 「다시마 액비(液肥)」로 재배작물의 고품질, 다수확 효과를 검증한 경북대학교 생태환경대학 비료시험연구기관의 한 보고서를 통해 건강한 흙이 주는 놀라운 농업 생산성을 알아본다. 100% 「다시마 액비」로 생산한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 최근 경북대학교 생태환경대학 비료시험연구기관(이하 연구기관)이 《금손 다시마(4종 복합비료)의 엽면살포(葉面撒布)가 작물의 생육과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발표했다. 4종 복합비료인 다시마 액비(液肥)를 오이, 딸기 그리고 참외 재배지에 엽면 살포한 결과, 해당 작물의 생육과 과실의 품질에 좋은 영향을 미쳐 고품질 농산물 생산으로 농가가 소득을 올리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기관은 우리나라 농업 과학 기술이
빅테크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에 아랑곳없이 경이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기록적 수익을 놓고 마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의 덕을 보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뉘앙스의 평가들이 보이는데, 그건 작금의 변화를 호도할 수 있 다. 결론부터 말하면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 경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애플은 지난해 마지막 4분기 수익에서 처음으로 100 billion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수익 실적의 1위는 아마존이었고, 그 뒤를 이어 애플, 알파벳(구글), MS, 페이스북, 테슬라, 넷플릭스 순이었다. 아마존의 올 1분기 수익은 지난해 말 4분기에 이어 100 billion 달러를 넘어서 108.5 billion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89.6 billion,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55.3 billion, MS는 41.7 billion, 페이스북 26.2 billion, 테슬라 10.4 billion, 넷플릭스 7.2 billion 달러의 분기 수익을 보였다. 이들 기업은 각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디지털 경영의 모범 기업들이다. 국내 디지털 경영 기업의 대표주자인 네이버의 올 2분
▶6편에 이어 글을 번역하며 읽다 보니, 코로나-19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이 된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혀줄 블랙박스를 중국 측이 공개하길 거부하고 있다. 게다가 자료 공개조차 불투명해서 확실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어째서 지구촌에 급속하게 퍼지게 됐는지, 그 원인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기 발표된 논문이 사실이라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실험실에서 유출됐든, 연구원이나 박쥐 동굴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전염되어 퍼뜨렸든지 간에 박쥐에서 나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것들은 사람을 숙주로 하여 자신을 복제한 뒤, 외부로 나와 퍼지다가, 지금 백신으로 생긴 항체를 만나자 스스로 진화하며 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듯이 보인다.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에 맞서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뾰족뾰족 돌기처럼 솟아있는 일명 ‘스파이크 단백질(S-protein)’의 유전정보 mRNA(m은 messenger의 약자. RNA는 DNA 가운데 특정 단백질-여기서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를 인공적으로 복제한 백신을 만들어 맞서고 있다. mRNA 백신 기술은 원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넘어선 유전자 치료 기법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던 기술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
▶5편에 이어 대부분 대유행병은, 동물로부터 출현하는 동물원성 감염 사건을 시작으로 일어났는데, 실험실 개입을 의심하는 이유는 있는가? 아마도 여러분이 모든 인간의 역사를 본다면 그런 의문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분자생물학이 출현했을 때가 비교하기에 좋은 시기인데 이때부터 과학자들이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졌다. 1977년, 대 유행병은 연구 행위와 관련이 있었다. 반면에, 그 뒤에 발생했던 다른 2개의 대 유행병, AIDS와 2009년의 H1N1 돼지 인플루엔자는 그렇지 않았다. 덧붙이자면, 과거에 없었던 진기한 사건, 이를테면 어떤 유행병 같은 게 생기면, 왜 그런 병이 생겼는지에 대한 잠재적 요인을 모두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다. 마치 항공기 추락 사건을 조사하는 것처럼 말이다. 항공기가 비행할 때는 안전하지만 추락했을 때, 우리는 기계적 결함, 조종사의 실수가 늘 참사로 이어졌다고, 테러는 드문 일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아주 드문 경우의 수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 있는 경로를 조사한다. 그래야 우리는 유사한 사건을 방지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아마도 가장 큰 질문은 발발 장소에 관한 것이리라. 바이러스와 가장
▶4편에 이어 계속 다른 위험의 원천은 실험실 활동 자체였다. SARS-CoV-2가 유전공학의 결과라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억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 가설은 단지 유전학적인 분석을 근거로 배제될 수가 없는 것으로, 의심이 커진 건 중국 당국의 불분명한 반응 때문이었다. 그들은 실험실에서 직접 수기(手記)로 작성한 기록을 공유하자는 제의를 거부했다. Shi 박사는, 그녀와 공동 저자인 Baric 박사를 포함한 일단의 과학자들이 더 넓은 투명성을 요구하자, 5월에 했던 공유 거부의 입장을 메아리처럼 반복했다. 실험실 기록을 보자는 과학자들의 요구에 그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어떤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한편, 2019년 12월 내내 우한의 의사들은 SARS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도망쳤고, 그러자 지방정부가 적어도 한 명의 보건 전문가를 포함하는 내부고발자들을 체포했다고 의심했다. 공산당 관료들의 계속된 은폐는 저명한 SARS 과학자인 Zhong Nanshan이 1월 18일 우한에 와서 경종(警鐘)을 울리자 그쳤다. 상황 증거가 그렇기도 하지만, SARS-CoV-2가 생명공학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엔 약간 의심이 간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의 생김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