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와 기업의 성공 요인을 한 마디로 압축한다면 ‘스피드 경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한국기업은 유능하고 야심 찬 경영자의 지휘 아래 근면 성실한 대졸 출신 근로자들을 다그쳐서 목표를 향해 추격하고 하나씩 점령해왔다. 이런 속도 경영이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됐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 도전과 물량 공세이다. 내부적으로는 첨단 과학기술 능력을 갖춘 인재급 직원의 수요 급상승과 MZ세대의 등장이다. 중국 기업의 도전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 기업의 강점인 모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휴대폰, 전기완성차, 배터리, 조선, 가전, 디스플레이 등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기업들이 대학에서 배출 되고 있는 인력만으로는 기술인재를 채우지 못하자 최근에는 대학과 연계해 직접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MZ세대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이들의 장점과 특징을 적극 수용하는 방향으로 인사시스템을 전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선두주자는 역시 삼성이다. 삼성전자가 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해 기왕의 성과보상을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하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경북 영주시 안정면의 10만 평에서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는 큰 농사꾼 권태섭 씨와 영농후계자인 그의 아들 권영재 씨. 이들 2대(代)는 올해 쌀농사에서, 그리고 황기(黃耆), 생강, 고구마 등의 밭농사에서 예년보다 평균 20~30%가 늘어난 수확을 올렸다. 그렇다면 이들 부자는 농사의 마법이라도 부린 것일까? 똑같은 품종을 가지고 다른 농가보다 다품종, 다수확의 성과를 올린 그들의 영농기법을 들여다 보았다. 다시마비료 영양제로 특등급 쌀 50% 생산 권태섭 씨는 최근 자신의 논 5,200평에서 수확한 나락(벼)의 무게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3백 평(=1단보段步)당 수확량이 1톤에 가까운 958kg으로 다른 농가보다 평균 200kg 이상, 그러니까 한 섬(혹은 석石=10말)씩 더 수확한 것이었다. 더욱이 RPC(Rice Processing Complex,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도정 해보니, 벼의 껍질을 벗겨 현미가 나오는 비율인 제현율이 82% 이상으로, 권씨가 생산한 벼의 절반이 특등급 쌀이었다. 제현율이 78% 이상인 1등급 쌀도 건지기가 어려운데 절반이 넘는 특등급 쌀을 생산했으니 권 씨는 올해 대박 중에서도 상 대박을 친 셈이었다. “나락이
우리나라는 전국이 어린이 놀이터 놀이 기구, 재료, 그리고 디자인이 판박이인 전국 7만 7천여 개에 달하는 우리나라 어린이 놀이터. 그런 놀이터가 최근 들어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모험심,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해 가고 있다. 놀이터의 재료와 디자인을 바꿔 가는 우리나라 놀이시설의 대표기업인 지에스웹(GSWeb).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며 놀이터를 세계적인 미래 성장 산업으로 만들어가는 이들의 혁신적인 놀이터 디자인은 어떤 것일까. 4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독일 태생의 세계적인 어린이 놀이터 디자이너인 귄터 벨치히(Günter Beltzig, 76살)씨는 우리나라 놀이터를 둘러 보고 쇼크를 받았다. “광주에서 서울로 오면서 10일간 놀이터를 구경했는데 이 나라에 한국식 놀이터가 없더군요. 저로서는 쇼크였습니다. 한국은 반만년 역사의 문화국가입니다. 유럽은 2천 년, 미국은 2백 년밖에 안 됐잖습니까. 반만년 동안 만들어진 한국형 놀이는 얼마나 많겠습니까?” 퀸터 씨는 어딜 가나 한국의 놀이터가 판박이였다면서 “놀이 기구도 재료도 온통 플라스틱에다 디자인도 거의 같더라며, 이런 놀이터에 아이들이 매력을 느끼겠어요?”라고
"유기농 피자요?" "지금은 안 팔리지만 앞으로 뜰 겁니다." 수십 년 전이었다. 나는 일본의 나고야시 외곽, 어느 지방 도로를 지나가다 점심을 먹어야 해서 어찌어찌 메밀국수 집을 찾아 들어갔다. 한적한 시골 마을 입구에 있었던 그 식당은 1mm의 빈틈없이 깔끔하게 지은 1층짜리 전원주 택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식당 마당이자 주차장은 이미 여러 대의 승용차로 차 있었고, 주차장 바닥은 작고 흰 자 갈이 눈처럼 깔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간 나는 깜짝 놀랐다. 넓은 실내 공간에는 20여 개의 식탁과 의자가 질서정 연하게 배치된 가운데 사람들이 각자의 식탁을 차지하고 앉아 식사 중이었으나, 너무 조용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어라? 내가 너무 비싼 집에 왔나?” 눈을 휘둥그레 뜬 나는 시선을 둘 곳이 없어서 흰벽과 창문 사이에 걸린 액자 만 무심코 바라봤다. 그런데 주문한 메밀국수를 먹고 나자 이상한 호기심이 생겼다. ‘손님도 많은데 어째서 이런 집이 도심지에 있지 않고 시골에 있을까?’ 집주인은 메밀 국수 전문가라 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메밀국수 강의하러 다니는 유명인사였다. ‘마침 오늘도 그는 해외로 강의를 나가서 식당을 비웠는데 보름에 한 번꼴로
생명의 근원인 흙이 오염되면, 인류는 그때부터 온갖 질병에 신음하게 된다. 화학비료와 농약의 과다 사용으로 땅의 기운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농산물이 독소와 함 께 우리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이 미처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물의 고유한 영양성분도 크게 떨어진다. 월드 워치의 선임연구원으로 로컬 푸드 전문가인「핼 웨 일」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1960년대 생산된 사과 1개의 영양분은 요즘 사과 3개를 합친 것과 맞먹었다. 오렌지 1 개에 들어있는 비타민 A도 지금의 오렌지 8개를 합친 것 과 같다고 했다. 채소 또한, 마찬가지여서 캐나다의「앤마리 메이어」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1936년부터 1991년 사이에 생산된 40 종류의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칼슘, 마그네슘, 구리, 칼륨 의 함량은 연도가 갈수록 점점 줄어들어 최대 5분의 1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작성하는 ‘식품 기준 성분표’에 따르면, 시금치의 철분은 1950년에 13mg에서 32년인 뒤인 1982년에 3.7mg이었고, 그때부터 23년 뒤인 2005년에는 2mg으로 크게 줄었다. 영양가 면에서도 1950년 150mg 이었던 게 2005년에 35mg으로 4배가량 감소했다. 이
첨단 산업과 합치면 농업은 매력적인 산업이 될 수 있을까? 힘들고 근로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농업을 신나는 산업으로 만들자는 운동이 프랑스의 한 IT 기업인에 의해 전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농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The NEW YORK Times》의 「Making agriculture ‘sexy’」(10월 9-10일 자)-농업을 신나게 만들기란 기사는, 젊은이들에게 매력 있는 농업이 되려면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편집자 주) IT 억만장자의 신나는 농업 만들기 프랑스 파리의 서쪽, 역사가 100년이나 된, 지금은 푸른 초원으로 덮인, 스타트업 캠퍼스(창업 캠퍼스)로 쓰이는 농장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작물을 수확하는 로봇에게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이끌어가게 될 포도원 혹은 농장을 운영할 계획인 이들 도시 젊은이들이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그들만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다. 어느 날, 인근 들판에서 학생들은 핏비트(Fitbit; 핏비트 주식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구글의 자회사. 제품으로는 신체단련에 수반되는 걸음 수, 심장박동 수, 수면의 질, 오른 계단 수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로 평가받는 서브웨이(SUBWAY restaurants)의 창업주 프레드 드루카(Fred Deluca), 그는 존 P. 하이어스와 함께 쓴《Start Small, Finish Big, 작게 시작하여 크게 성공하라》에서 “사업이란, 규모가 크든지 작든지 상관없이 일단 뛰어들어 시작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하나씩 부딪쳐가며 해결하는 영역이라면서, 사업의 성공 여부는 시작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창업을 시도한 20~30세대가 많다고 들리는데, 이들 역시 처음 예상과는 다른 상황에 봉착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낙심하지는 말라, 지금은 고인이 된 SUBWAY의 창업자인 드루카 회장도 샌드위치를 만들어 본 일도 없이 샌드위치 식당을 시작했지만, 실패에서 배우며 세계적인 기업인이 되었다. 샌드위치 하나로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으킨 그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고민이 있으면 속에 담아두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솔직히 털어 놓아라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언제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1947년 프레드 드루카(이하 나)는 뉴욕 브루클린의 싸구려 지하 임대 아파트에서 태어났다. 10살 때
내가 자주 다니는 김포시와 인천광역시 경계에 있는 가현산(歌絃山, 215m)의 등산로는 거대한 능구렁이가 바닥을 쓸고 지나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다니면서 길의 흙이 다져지고, 비가 올 때마다 도랑을 이룬 빗물이 흙을 쓸고 가면서, 정상 부근의 등산로 주변의 큰 나무뿌리가 흉물스럽게 전라(全裸)의 상태로 길 위에 드러나 있다. 등산객들은 너나없이 그렇게 드러난 뿌리를 발판이나 된 듯 밟고 지나다니면서, 뿌리와 신발이 닿는 부분은 지팡이 손잡이처럼 반들거린다. 절대 멈출 수 없는 나무와의 대화 “아무래도 흙을 덮어 줘야겠는걸”하며, 나는 그렇게 마음 먹고, 휴일 오전, 산에 오를 때마다 배낭을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 배낭에다 산 아래에 쌓인 흙을 부삽으로 떠서 담고, 그 배낭을 지고 올라가 정상 아래의 등산로에 드러난 뿌리부터 흙을 덮어주기 시작했다. 5개월째 나 나름의 복토(覆土) 작전을 전개했으나, 문제가 된 등산로의 길이가 70m나 되고, 워낙 드러난 뿌리가 많아서 흙을 덮어봤자, 저수지에 모래 한 알을 던지는 듯했으니, 눈에 띄는 효과가 없었다. 더구나 비가 오는 날, 궁금해서 우산을 쓰고 산에 올라와 보면, 복토한 흙이 빗물에 씻겨 내려 가버리는 것
당뇨에 좋다는 파 뿌리, 자연산을 어디서 구할까? 약초 전문가 최진규가 지은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1》을 보 다가 ‘암이나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같은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 온 땅을 뒤덮고 있는 풀 속에 널려 있다’라는 구절에 눈길이 갔다. 그에 따르면, 암은 비단 풀, 부처손, 꾸지뽕나무 같은 것을 쓰 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당뇨병은 잘 발효시킨 파 뿌리를 열심 히 먹으면 크게 호전된다는 거였다. 고혈압은 환삼덩굴이나 진달 래꽃을 달여 먹으면 잘 낫고 관절염은 위령선이나 접골목, 개다래 열매 같은 것을 쓰면 좋은 효험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는 이런 약초나 식물들은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온 산천에 널려 있다고 덧붙였다. 나는 그가 파 뿌리를 어떻게 발효시키라는 것인지, 그냥 김치처럼 담가 먹으라는 것인지 헷갈렸지만, 지금까지 내 가 그런 상식을 모르고 있었던게 의아(疑訝)했다. 아마 의사나 병 원이 드물었던 옛날과 달리 요즘 의료 환경이 좋아져서 굳이 파 뿌 리 같은 자연치유법의 필요성 없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희미하게 내 머릿속에 유전자처럼 남아있었을 정보조차 완전히 지워져 버렸을 터이다. 그런데 당뇨에
유격 훈련을 받아 본 사람이면 안다. 높은 계곡을 가로 질러 허공에 설치된, 팽팽한 외줄에 다리 한쪽을 걸고, 벌레가 기어가듯 앞으로 나갈 때 밀려오는 두려움을. 아차, 하는 순간 십중팔구 몸이 휙하고 뒤집어져 공포감이 극한에 달한다. 하지만 계곡을 건너왔을 때의 희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살았다’는 기쁨, 세상에서 못 할 일이 없을 듯한 자신감 등이 불쑥 솟구친다. 하지만 중간에 외줄이 투두둑 찢어지는 소리를 내다 툭~하고 허공에 먼저를 풍기면서 끊어진다면? 케이블(와이어 로프)은 이처럼 생명과 직결된다. 경남 김해시 생림면 생림대로 259번길. 독자적인 케이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지에스웹(GSWeb)그룹의 케이블 공장은 20년 전부터 직경 16mm에서부터 22mm 등 다양한 케이블을 6가지 색상으로 생산해 오고 있다. 공장 출입문의 한쪽 기둥 벽에는 ‘유망중소기업(경남은행)’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중소기업청)’ ‘품질보증지정업체(한국 생활환경 시험연구원)’ ‘벤처확인기업, 기술평가보증기업 (사단법인 벤처기업산업협회) 등의 각 기관과 단체에서 인증하는 금속패(金屬牌)가 붙어있다. 케이블 공장으로 들어서면, 새끼를 꼬는 것처럼 거대한 기계가 돌아
▶표충사 우리아이마음 숲 놀이터 ▶창원 팔룡공원 ▶시흥 배곧 여성특화 놀이시설 ▶산청 동의보감촌 놀이시설 ▶예천 곤충생태원 놀이시설 ▶세종 원수산 모험의 숲 ▶괴산 성불산 생태공원 ▶부산 시민공원 놀이시설 ..... Q. 위에 열거한 어린이 놀이시설의 공통점은 뭘까? 1. 철봉, 시소 등 기존의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놀게 하였다. 2. 왕거미 집에서 스파이더맨처럼 놀 수 있도록 해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준다. 정답은 2번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놀이시설 기업인 지에스웹(Giant Spider Web)이 자사(自社)의 특허제품인 「케이블(鋼線, 강선)을 거미줄처럼 엮어 3층 높이의 허공에 설치한 왕거미 집 공원과 놀이터다. 아이들이 왕거미 집 놀이시설에 올라가고, 머무는 동안, 스파이더맨처럼 공중이동을 하면서 재미와 모험을 동시에 즐기게 되어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발을 디뎌야 할 곳과 손으로 잡아야 할 지점을 정확히 생각해야 하고 통과해야 할 길을 스스로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고, 무의식 간에 창의성과 상상력이 배양되는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가 바뀌고 있다! 도
고전(classic)을 읽는 것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그 난해한 내용과 무게(?)는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의 말처럼 “고전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 가장 읽히지 않는 책”이 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면,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더욱 주목하고 곱씹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참된 의미의 고전이란 그 질적인 가치 뿐 아니라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향력을 미치는 작품이다. 특히 ‘교육’에 관한 다양하고 방대한 논의 가운데 루소의 『에밀』(1762)은 루소 스스로도 중요하게 여겼던 ‘교육’에 관해 다룬 교육학의 고전이라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미 32개가 넘는 출판사를 통해 번역되어 출간된 교육학의 기본서로 불리는 그의 교육사상은 찬찬히 생각하며 고민해야 할 명저이다. 본 칼럼은 특히 공교육과 가정교육의 진자운동 같은 현 시대 교육의 혼란 속에서 교육과 부모의 역할을 재논의 한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한 시각에 산책에 나섰기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산책에 나서는 그를 보고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칸트는 책을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