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청년 니트족(NEET·취업도 학업도 하지 않는 상태) 비율이 최근 10년간 OECD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니트 비중은 OECD 평균보다 현저히 높고, 이탈리아·멕시코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5일 발표한 ‘청년 니트 구성 변화 및 노동시장 유입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청년 니트 비율은 18.3%로 집계됐다. 2014년(17.5%)보다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는 20.9%까지 치솟은 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비교 대상 OECD 10개국은 대부분 같은 기간 니트 비중이 줄어들었으며, OECD 평균도 15.7%에서 12.6%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높은 대학 진학률 등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OECD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니트 비율이 과도하게 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 현실을 반영한 기준을 바탕으로 니트 구성의 변화를 다시 분석했다. 그 결과,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남성 니트 비율은 13.5%에서 15.7%로 상승한 반면 여성은 18%에서 15%로 낮아졌다. 특히 20대 후반 남성의 니트 비중은 가장 높았고, 대졸자 중에서는 남성이 23%로 최다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남성의 경우 군 복무 이후 첫 직장을 신중히 준비하면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반면, 여성은 조기에 단기 일자리에 진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청년 니트 수는 청년 인구 자체가 줄면서 2008년 156만 명에서 2024년 125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구성의 질적 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비구직형 니트만 유일하게 늘어났다. 보고서는 "니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직업 알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신건강 회복과 진로 탐색 역량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심리·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무더위가 앞당겨지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능을 앞세운 신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생산과 설치 대응 체계를 조기에 가동하며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국내에서 가정용 에어컨이 하루 평균 1만 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1분에 7대가량이 판매된 셈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른 시점이다. 해당 기간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AI 기능이 적용된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2025년형 AI 에어컨은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등 총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신제품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온도와 풍량을 조절하는 ‘AI 쾌적’ 기능,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AI 절약모드’ 등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10일 이상 앞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4,700여 명의 설치 전담 인력을 조기 투입해 빠른 설치에 나섰다. LG전자 역시 AI 기술을 접목한 에어컨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1~4월 LG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의 누적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특히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뷰I 프로’ 모델에는 AI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덥다” “열대야야” 같은 일상 표현만으로도 기기가 온도와 풍량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LG의 AI 에어컨은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공간 정보를 학습해 맞춤형 바람을 제공하는 ‘AI 바람’ 기능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구독 서비스도 크게 늘었는데, 에어컨 구독 고객 수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구독 시 필터 교체 및 UV 살균 등 케어 서비스와 무상 수리 혜택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도 창원 공장의 생산라인을 지난 3월부터 전면 가동하고, 설치 인력을 보강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벽걸이형, 창호형, 이동식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도 판매 성장에 기여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국장급 관세기술 협의에서 한국에 대해 자국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가로막는 각종 ‘비관세 장벽’ 해소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간 미국이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 보고서)를 통해 꾸준히 지적해온 사안들을 협의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논의에서 미국은 한국산 철강, 자동차, 반도체에 적용 중인 관세 감면과 더불어, 대(對)한국 25% 상호관세 문제까지 포함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미 간 무역협상이 본격화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국 측이 제기한 다수의 사안은 국내에서 이해관계가 얽힌 민감한 이슈인 만큼, 오는 6월 3일 대선 이후 출범하는 차기 정부가 협상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협상 마감 시한은 7월 8일로 잡혀 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협의에서 미국은 3월 발표한 연례 NTE 보고서를 기반으로, 소고기 수입 제한, 쌀 고율 관세, 수입차 배출가스 기준, 구글 지도 반출 제한, 약가 정책, 무기 수입 시 기술이전 요구 등 여러 사안을 지적하며 한국 측의 개선 노력을 주문했다. 이 중 소고기와 쌀 등 농축산물 관련 규제가 미국이 특히 주목한 사안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2008년 한미 간 소고기 수입 재개 합의 이후에도 한국이 여전히 30개월 미만 소에서 나온 고기만 수입하도록 하고 있으며, 가공육 제품인 육포나 소시지 등은 월령과 무관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쌀의 경우, 한국은 기본적으로 513%의 고관세를 적용하되 연간 40만8,700t의 저율관세할당(TRQ)에 대해서만 5% 관세를 매기고 있는데, 미국 몫은 이 중 13만2,304t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월 공식 행사에서 이를 문제 삼은 바 있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한국 대표단은 차기 정부 출범 이후 추가 협의를 통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을 기본 입장으로 삼고, 미국의 요구에 대해 국내 현실을 설명하고 인식 차를 줄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상대 측에서 주장한다고 해서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현실적으로 조율 가능한 항목이 무엇인지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향후 정부는 미국이 제시한 요구들 가운데 우선순위를 분석하고, 관철 의지가 강한 사안부터 정리해 차기 정부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계 부처들과 함께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과의 협상에서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개선, 조선 분야 등 전략적 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철강·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감면이나 면제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허용 여부, 미국 기업의 유전자변형 감자 승인 등과 같은 사안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선 직후라는 정치 일정상, 민감한 현안의 결단은 결국 차기 정부로 이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시기”라며 “본격적인 정책 결정은 새 정부의 몫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형 구축함 진수식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 보도를 보면, 구축함이 진수되는 과정에서 함미가 먼저 미끄러지면서 선체가 균형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였는데도 재앙적인 실패가 발생한 것이다. 엄중한 실패가 발생한 것도 특이한 상황인데, 관영 매체가 이 상황을 보도한 것도 이례적인 만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북한 체제의 허약함이나 김정은 체제의 위기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 섣부른 해석은 오히려 판단을 흐릴 수 있다. 북한에서 발생한 사안을 이해하려면 언제나 신중하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엄중한 사고가 났다고 해서 북한 체제가 흔들린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한 비약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된 2011년 12월 이후 국가적 차원의 실패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체면 손상으로 보고 이를 숨기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솔직하게 매체를 통해 사실 관계를 알리고 이를 수습하는 모양새를 강조하는 태도에 초점을 맞춰왔다. 2012년 4월 은하 3호 로켓 발사 실패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북한은 발사에 실패한 사실을 비교적 신속히 언론에 공개했고, 같은 해 12월 두 번째 발사를 성공시킨 뒤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실패를 숨기기보다는 극복 의지와 성공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유도한 것이다. 2016년 전후에도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서 잇따른 실패가 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화를 내기보다는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독려하면서 미사일 엔진 개발을 지속했고, 결국 백두산 엔진 개발로 이어졌다. 이러한 사례들은 김정은이 실패를 숨기기보다는 ‘실패를 이겨낸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선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4년 7월 압록강 하구 지역의 대홍수 당시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홍수 피해 상황을 보여주고, 관련 책임자를 경질하면서 ‘책임지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다. 이번 구축함 진수식 실패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실패를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이 현장에서 문제를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내외에 전달하고자 했을 수 있다. 둘째, 북한이 실패를 공개하는 상황에서 언론 자유가 확대되거나 북한 체제 내구성이 강화됐다고 해석하는 것은 정반대 방향에서 무리한 해석이다. 북한의 언론 매체 통제는 여전히 철저하며, 언론 노출은 지도자의 위신 강화나 군사력 과시 등 전략적 목적에 따라 매우 정교하고 선택적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2023년 9월 진수된 ‘김군옥 영웅함’은 핵추진 잠수함이라고 소개됐지만, 외형이나 기술적 정황으로 보아 진정한 군사적 전력이라기보다는 선전용으로만 사용되는 무기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또한 북한은 러시아에 군 인력을 파견했다는 사실을 6개월 이상 지나서야 뒤늦게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북한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후 맥락과 전략적 의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셋째, 과도한 선입견을 배제한 이후에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강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냉전 종식 이후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는 재래식 군사력에서 남한과의 격차를 핵무기로 보완하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군사적 억지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필요한 막대한 예산을 국가 발전에 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은 다시 재래식 무기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구축함 진수식도 그 흐름의 일환이다. 이는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모순적인 행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절대무기라고 하는 핵무장 완성 이후에도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의 시나리오는 실질적인 안보 계산에 따른 접근이다. 북한은 핵무기만으로는 남한에 대한 실질적 위협 수단이 제한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특히 국지전이나 한반도 비핵화 이후 전개 상황에 대비해 재래식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핵무기를 통해 절감하고자 했던 국방비를 다시 대규모 재래식 전력에 투입하는 모순이 발생하며, 경제난 속에 국가 재정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가능성으로 무기 자체의 실효성보다 대내외 선전 효과를 중시하는 계산이다. 구축함이나 잠수함 등 겉모습만 갖춘 무기 체계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권위를 강조하고 남한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 황당한 기만술이지만, 영리한 접근법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기가 실제로는 정상 작동하지 않고 북한 군 내부에서도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이 확산한다면 북한 체제 신뢰성과 군 조직의 사기 유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내부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전략이다. 북한의 진수식 실패에 대해 우리는 진지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북한이 실수를 했다고 해서 조롱하거나, 반대로 위협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은 모두 감정적인 대응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정무적 해석이 개입된 억측이나 희망적 사고는 정확한 정보 분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북한의 언행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정교한 시나리오 분석과 진지한 정책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 정보 분석 역량과 대응 전략 마련은 군사력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 자산이다. 북한의 무기 개발 실패라는 극적인 상황을 맞아서 북한 매체가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분석할 수 있다면 북한의 전략과 대외 메시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더욱 안전해지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도 더욱 호전될 것이다.
함께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나와 마주 앉은 70대 초로의 선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내 정신연령이 낮았던 것 같아.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지금 큰 일을 하고 있을 텐데 말이야...” 나는 그 선배가 젊은 시절을 후회하는 듯해서 “나이 들면 대개 그런 거 아닌가요?”라고 위로했다. 그렇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정작 답답해야 할 사람은 나였다. 다른 선배나 후배, 그리고 동료들과 비교해 일찍 철이 들지 못하고 이일 저일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진짜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아뿔싸! 저도 그렇네요.” 나는 재빨리 눈치를 채고 선배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많은 대화를 했다. 돌이켜 보면 정치학 공부를 계속해 학자가 되고 싶었던 나는 먹고살아야 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공부를 미뤄왔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겨우 나이가 들어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이라도 해보자’-아마 철이 든 모양이다-며 50년 전 대학 시절에 사두고 읽지 못한 원서를 몇 장씩 읽기 시작했다. 요즘은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개인적 좌절을 권력으로 승화시키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 미국의 정치학자, 해럴드 라스웰(Harold D. Lasswell, 1902~1978)의 《Power and Personality, 권력과 개성》을 보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난해한 문장이나 표현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철이 들지 않은 젊은 시절과 달리 침착하게 앞뒤 문장을 곰곰이 생각한다. 그러면 어려운 문장이 이해된다. 그럴 때 ‘으음. 내가 나이를 헛먹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그 길고 긴 세월을 허송하고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세상을 보고 배운 게 많았던 모양이다. 만약 철이 들지 않은 젊은 나이였다면 ‘이게 뭔 소리야?’라면서 멀찌감치 보던 책을 던져버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정신연령이 높아진 나이가 되니 해마다 다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 그런 뜻이로구나” 모든 것을 절로 깨우치게 되니까. 나이 듦의 정신연령이 주는 힘은 정치나 유권자에게도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선거 벽보마다 거리마다 얼굴을 내건 후보들이 웃고 싸우고 약속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유권자들도 각자 판단하고 분노하고 선택한다. 그런데 각자가 판단하고 선택하는 기준은 과연 얼마나 성숙해 있는 걸까? 우리는 투표할 나이가 되면 자동으로 성숙한 유권자가 되는 줄 안다. 그러나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 선거 정신연령은 별개의 문제다. 마치 30대가 되어도 여전히 10대처럼 충동적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있듯이 감정에 치우치거나 단기적인 이권을 쫓아가는 이들도 있다. 아예 무관심한 층도 많다. 선거 정신연령이란 결국 정치에 대한 이해력, 판단력 그리고 책임감의 수준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긴 호흡으로 나라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 그런 능력이 바로 선거의 철 듦이다. 어느 세대는 민주화의 열망을 몸으로 겪었다. 어떤 세대는 외환위기의 아픔과 청년실업 속에서 자라났다. 지금의 2030은 기후 위기와 주거 불안을 일상의 현실로 안고 있다. 세대마다 처한 현실이 다르니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런 차이가 단순한 입장의 차이뿐 정신연령의 높낮이로 해석되어서는 곤란하리라. 다만 각 세대가 얼마나 자기 입장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미래를 함께 고려하는가, 그 점에서 성숙도가 나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을 뽑는다는 건, 단지 내 삶의 문제만이 아니다. 한 나라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일이다. 누가 덜 밉고, 누가 말을 더 잘하느냐의 문제 역시 절대 아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는 그런 정도의 성숙한 판단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나는 믿고 싶다. 선배는 자신이 일찍 철들었다면 더 큰 성취를 이뤘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정신적으로 성숙할수록 더 나은 지도자를 뽑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다가오는 대선, 우리는 어떤 정신연령으로 투표할 것인가? 그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못지않게 중요한 화두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25일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군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현안 입장 발표에서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과 협력의 건강한 당정 관계로 전환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은 많은 갈등을 낳았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은 당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훼손하고 대통령 중심의 사당화를 부추기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됐다”고 지적하며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민주주의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제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정 협력, 당-대통령 분리, 계파 불용의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런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겠다”며 “당내 선거와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하겠다. 즉각적 당헌 개정을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뒀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25일 “대립과 갈등의 정치가 만들어낼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고, 내란 종식과 국민 승리의 도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이상 국민이 갈등과 반목 없이 통합으로 힘을 모아야만, 대한민국이 이 격변의 시기를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다. 서로를 미워하고 제거하려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한민국 체제와 국민 생명을 위협한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처벌하겠다. 다시는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미는 무도한 권력이 등장하지 않도록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면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이념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행하겠다.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인사 기준도 ‘능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제가 만약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가장 먼저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TF’를 구성하겠다”며 “즉시 실행 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불황과의 일전을 치른다’는 일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하겠다. 정부가 나서 효율적인 경기 진작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할 때 민주주의가 굳건해질 것”이라며 “비상계엄 국회 통제 강화,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검찰·경찰·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해 국회 임명 동의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광명에 있는 시립소하어린이집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3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 1월부터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499㎡ 규모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지난 2일 준공했다. 광명시 녹색건축지원센터팀은 소하어린이집에 태양광발전설비, 패시브하우스기술, 뱀스(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을 구현했고, 소하어린이집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공건축물 분야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최고 등급인 플러스 등급을 인증받았다. 현재는 에너지자립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100~130% 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자가 찾은 소하어린이집은 알록달록한 색으로 페인트를 칠한 건물 옥상의 3/4 가량을 덮고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한 눈에 들어왔다. 입구에 도착해 김경수 광명시청 녹색건축지원센터 주무관과 인사를 나누며, 태양광 발전 용량에 대해 묻자 김 주무관은 “32Kw급 설비”라고 답하며, 어린이집 내부로 안내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달 ‘시민 중심 기후적응사회’ 비전을 설정하고, 탄소중립 실천과 에너지 전환 정책을 본격 확대하고 있는 광명시의 에너지 정책 현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광명시가 탄소 중립 선도를 선포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부터 정부 정책상 1000㎡(303평) 이상 비주거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에너지효율 4등급이 의무화로 지정됐다. 그래서 우리 광명시는 더 높은 에너지제로건축물 등급을 구현하기 위해, 제로에너지건축물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인증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업을 통해 탄소 중립 실현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광명시는 공공건축물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민간에도 제로에너지건축물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녹색건축지원센터 측은 어린이집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로 안내했는데 옥상 태양광 발전 설비는 일반적인 설비보다 태양광 패널이 비교적 높은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유동철 광명시 녹색건축지원센터장은 “애들이 옥상에서 놀면 너무 더운데 옥상에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그늘막 역할도 하고 에너지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소하어린이집 태양광발전설비는 옥상과 옥외 설비를 포함해 연간 9만 6897kWh(194kWh/㎡)를 1차 에너지 소요량을 생산한다. 건물에 필요한 연간 1차 에너지 소요량은 7만3971kWh(148.1kWh/㎡)로, 자립률은 최고 131%를 기록했다. 소하어린이집이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를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결과, 연간 등급용 1차 에너지 소요량이 8만 2712kWh (165.6kWh/㎡)에서 –2만 728kWh(-41.5kWh/㎡)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시는 옥상 태양광 설비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과 상계거래하는 등 효율적인 건물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상계거래는 일반적인 전기 사용량보다 많은 전기를 생산했을 때, 잉여 전기를 전력망에 보내고 전기요금에서 차감받는 방식이다. 해당 건물의 옥상에서 단열재 시공을 활용한 패시브하우스 기술에 대해 김경수 주무관은 "현재 소하어린이집 벽 내부에 시공된 단열재를 외단열 방식으로 만들어 놨다. 서울 중부 지역의 법적 열거율 기준을 만족하게끔, 단열 시공까지 완벽하게 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동철 센터장은 "패시브하우스 기술은 액티브신재생에너지 기술과 패시브신재생에너지 기술로 구분하면 된다"며 "액티브신재생에너지 기술은 기계 설비와 같이 에어컨이나 태양광발전 설비 등 이런 기술을 얘기하고, 패시브신재생에너지 기술은 단열 창호 설비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소하어린이집이 구현한 패시브하우스 기술은 건물 내부에서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건물 1층으로 내려가니 천장엔 원형으로 된 배기구가 여럿 설치돼 있었다. 센터 측은 열역학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장치라고 설명했다. 유동철 센터장은 "옛날 건물 화장실에서 스위치 딸깍 누르면 선풍기처럼 돌아가는 배기팬이 있다. 기존 방식으론 배기를 하면 실내에 있는 따뜻한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만 하지만 지금 이 설비는 X자로 설치돼 있어 열을 교환한다. 실내에서 따뜻한 공기를 배출할 때,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면 열을 혼합해서 열손실을 줄이는 것"이라고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술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다. 유 센터장은 "제로에너지 건축물이라면 어떤 엄청난 설비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건물이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도록 설계하고 건물 내부에 최소의 에너지 효율 설비를 설치하는 게 제로에너지건축물에 대한 모토"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설비가 다양해도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결국엔 단열 시공을 잘해서, 에너지 요구량을 떨어뜨리고 고효율 장비를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 게 제로에너지건축물의 목적"이라며 "건물 내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도 태양광 발전 설비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렇게 생각하면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술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귀띰했다. 센터 측은 건물 내 에너지 사용 현황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BEMS 기술도 소개했다. 건물 운용자는 모니터 화면을 통해 구현하는 BEMS를 통해 건물 내 에너지 사용량과 어떤 설비를 통해 에너지를 사용했는 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일반적인 전기 사용량 외에도 에너지자립률, 전력, 발전량 등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었다. 김경수 주무관 "소하어린이집이 현재 준공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달 1일부터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률이 101%를 기록해서 실질적으로 에너지 자립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제로에너지건축물 운용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철 센터장은 "센터에서는 이런 과정을 1년 동안 분석해서 정말로 에너지 자립을 했는지에 대한 후속 성과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대규모 건물에서도 ZEB 플러스 등급을 적용할 때, 어떻게 적용해야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함께 현장에 있던 김현주 소하어린이집 원장은 "이번 달 소하어린이집이 생산한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상계해서 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달 생산한 전기를 모두 사용하지 않으면 다음 달로 이월이 되고, 다음 달에 전기를 더 많이 쓰면, 한국전력이 전기료를 감면해준다. 어린이집 운영자 입장에서는 여름에 에어컨 비용이 많이 드는데, 앞으로는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가 24일(현지시간) 또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서비스 장애 신고가 대거 접수됐다. 장애 신고 건수는 한때 2만 5천 건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장애는 3시간가량 지속하다가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스 서비스 장애는 지난 22일에 발생했다. 이날 일부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혹은 메시지가 로딩되지 않았으며 특정 게시글은 웹페이지를 여러 번 '새로 고침' 해야 했다. 이번 장애는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에 있는 엑스의 임대 데이터 센터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화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추정하고 있다. 엑스 측은 접속 장애의 구체적인 원인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그는 "이번 주 지속된 접속 문제에서 알 수 있듯이 운영 전반에 중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장애 발생 시 자동 전환(페일오버) 시스템이 작동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24시간 내내 회사에 상주하며 회의실, 서버실, 공장 등에서 자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24일 경기 서부 부천·안양·시흥 등을 순회하며 유세 활동을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기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도둑 지키라고 준 총칼로 주인을 겁박하고, 자기가 상주인이 되려고 시도한 게 12·3 내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환유치죄도 반드시 수사해 대민 안보를 해치며 영구 집권을 위한 계엄 명분을 만들기 위해 상대 국가를 자극하려 했던 행위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6월 3일 제가 당선되면 그냥 놔둬도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주식시장은 아주 예민한 자본주의의 심장 같은 것인데 이 자본주의의 심장은 너무 예민해서 미래가 불확실하거나 예측이 잘 안 되면 위축된다”라면서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앞으로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예측이 되거나 또는 합리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안정적인, 정상적인 사회가 되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즉시 공포하겠다”며 “주가 조작을 하면 뿌린 대로 거두는 세상을 만들고, 대가를 치러 패가망신하게 만들어야겠다. 한다면 한다”고 했다.
사단법인 한기범희망나눔이 주최하고 ‘래피젠이 함께하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 2025 희망농구올스타’가 24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현역 프로농구 선수들과 연예인이 두 팀으로 나눠 친선전을 펼쳤다. 사랑팀은 한기범 회장이 감독을 맡고, 정희재·박진철·이정현(고양 소노), 강주은(전 우리은행), 배우 김택, 가수 노민혁·쇼리, 배우 문수인, 모델 이대희가 출전했고, 희망팀은 김유택 감독과 함께 권순우·손준·신주영(대구 가스공사), 김보배·최성원(DB), 김시은(하나은행), 배우 김승현·박광재·박재민, 가수 정진운, 개그맨 황영진이 출전했다. 김유택과 한기범 양 팀 사령탑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중앙대와 실업팀 기아산업에서 더블 포스트를 형성해 국내에 '고공 농구' 열풍을 일으킨 스타 선수 출신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청교육감은 환영사에서 "희망농구 올스타 자선경기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선물할 것"이라며, "오늘의 지산경기가 온 세상에 퍼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자선대회의 대회장인 박재구 래피젠 대표이사는 대회사를 통해 "희망과 나눔의 자리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프로농구 선수, 연예인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심장병 환우, 다문화 가정, 농구선수를 꿈꾸는 청소년 등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나눔이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슈팅 이벤트와 박상민·정찬희·UDTT의 공연이 펼쳐졌고, SM 소속 라이즈와 H2H의 응원 영상도 공개됐다. 하프타임엔 선수들과 학생들과 함께하는 릴레이 이벤트가 이어졌다. 이밖에 탤런트 김덕현·서다정·이시은·이지원 등은 모금 캠페인에 나섰다. 파주 문산고등학교에서 온 박찬서 학생은 "선생님, 친구들과 왔는데 너무 즐겁다"며 특히 "심장병 어린이를 도울수있는 행사여서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에서 온 또 다른 관람객은 ''맨 처음엔 큰 행사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고 단순히 우리 아들이 이정현 선수(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를 보고 싶어해서 왔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경기를 보니 다양한 가수들이 와서 공연 하고 농구 경기도 볼 수도 있고 해서 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관객을 위한 코타키나발루 여행권, 정수기, 농구공 등 경품 추첨도 마련됐다. 유튜브 한기범TV, 네이버TV, 카카오TV에서 생중계되며, 후원회원에게는 입장권 2매가 제공됐다. 한기범희망나눔 한기범회장은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이 한 생명을 살리는 큰 힘이 된다”며 “즐기면서 나눌 수 있는 자선경기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의 수익금 전액은 전액은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로 사용된다. 한편, 지난 2011년 출범한 사단법인 한기범희망나눔은 농구를 통해 어린이 심장병 환우, 다문화가정, 농구꿈나무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6·3 대통령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21대 대선 후보들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2차 ‘사회분야’ TV 토론회가 23일 진행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날 토론회 시작 ‘1분 모두발언’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은 마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년”이라며 “그분은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원하셨지만, 여전히 반칙과 특권이 횡행하고 있다.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황당한 내란 사태에 국민이 놀라고 있다”며 고 꼬집었다. 김문수 후보는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데, 그전에는 전부 가짜 대한민국이었나”라며 “이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 검사 사칭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외쳤던 ‘이의 있습니다’라는 외침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대 양당의 국민연금 야합, 국가재정을 막 써도 된다는 ‘막사니즘’,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기득권에 맞서는 이야기를 하면 어린놈이라 깔보고 쫓아내는 세상에서 저는 늘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면서 살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국 후보는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멘터리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게다가 김문수 후보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면 좋은 거 아닌가’라며 맞장구를 치고 있다”며 “분통이 터진다. 이런 분열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회 통합을 말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후보들은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등과 관련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현실 가능성과 원자력 발전을 둘러싼 공방으로 격한 논쟁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가 “글로벌 수요에 맞춰 우리나라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생산해야 된다”고 하자, 김문수 후보는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비난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세계 에너지의 흐름은 이제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전환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원자력 발전소 등을) 가보지는 않았다”면서도 “실제로 처리 후 연료, 핵폐기물 정말 위험하지 않나. 처리 못 하고 지금 쌓아놓고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원전을 불신한다고 한 바가 없다”며 “사고는 잘 안 날 것이다. 그런데 사고가 50년에 한 번이든 100년에 한 번이든 나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신중한 원전 입장에 대해 “공상과학 영화 ‘판도라’ 보고 무서워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원전도 가보지 않고 위험하다고 말하니, 얼마나 이념에 경도됐는지 국민들도 알 것”이라며 “탈석탄·감원전 한다고 해놓고 대안이 풍력, 태양광이라니 경제성 없는 선택이다. 결국 전기요금 200~300원씩 오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국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토론회에) 지식 자랑하러 나왔나. 재생에너지를 누가 이념의 문제로 보나”라며 “이준석 후보 공약 어디에도 기후 공약이 없다. 5월 21일 시민사회단체가 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지적했을 때도 답변을 피했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기후 얘기 없는 건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 ‘기후 없는 이준석’이란 별칭, 괜찮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사회’를 주제로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등과 관련해 진행됐다. 다음 공식 TV토론은 마지막으로,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정치’ 분야를 주제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