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린 민주노총(이하 민노총)의 집회 행태는 국민께서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주 1박2일에 걸친 대규모 집회로 인해 서울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그 어떤 불법 행위도 방치·외면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정부가 불법 집회, 시위에 대해 경찰권 발동을 사실상 포기한 결과 국민들께서 불편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경찰과 공무원들의 엄중한 법 집행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과 관계 공무원들은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직무를 충실히 이행한 법 집행 공직자가 범법자들로부터 고통받거나 신분상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국가가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의 합의를 엎어버리는 게 말이 안되잖아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은 전날(2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소재 한일시멘트 사옥 앞에서 25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근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인천지역본부장은 한일시멘트가 작년 노조와 맺은 운송료 협약을 파기하고 다시 협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작년 한일시멘트 주관으로 운송사와 노조 간 단체 협약이 진행됐고 운송료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그런데 작년 12월 31일부로 안전운임제가 종료되자마자 한일시멘트는 ‘(작년에 이뤄진) 합의는 안전운임제에 기반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행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다시 합의할 것을 요구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운수 종사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해 적정 임금을 보장받도록 하는 제도로서 최저임금제와 그 성격이 매우 유사하다. 기존의 낮은 운임으로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웠던 종사자들이 무리한 과로와 과속을 하지 않게끔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 노조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원청이고 운송사는 하청이며, 노조원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김영삼·김대중계 정치 원로들이 여야 대표앞에서 서로 간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취임 1년이 지나도록 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22일 오전 민주화추진협의회(이하 민주협)는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민추협은 상도동계라 불리는 김영삼계와 동교동계로 불리는 김대중계 정치 인사들이 연합해 발족한 정치단체다. 이 자리에서 이석현 민추협 공동회장은 “39년 전 민추협 창립 당시 동교동과 상도동이 굉장히 갈등 관계였다. 그런데도 침착하게 끊임없이 만나며 갈등요소를 해소했고 마침내 합의에 이르러 민추협이 생겨났다”며 “그런 대화의 정치가 오늘날 우리 정치권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 대화가 실종됐다. 윤석열 대통령도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안심한다”며 “민주당도 누가 무슨 말을 하면 강성 당원이 나서서 뭇매를 보낸다. 누가 나서서 말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권노갑 민추협 이사장 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우리나라는 미중일러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어 그 어느 나라보다도 신냉전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원자력·환경·수산분야 전문가들은 국회 토론회에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출이 이뤄질 경우 국내 수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차원의 명확하고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2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출, 과연 안전한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첫 발제를 맡은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염수를 여과하는 장치인 ALPS(다핵종제거설비)의 성능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서 교수는 “일본은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62개 핵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ALPS로 오염수 내 방사능물질을 거르지만 성능은 의문시된다”며 “실제 ALPS를 거쳐 저장용기에 담긴 오염수의 70%는 기준을 초과하는 방사능을 띠고 있으며 여기엔 고방사성물질(스트론튬 등)이 섞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태평양 국민 안전과 환경 보호라는 원칙 아래 오염수 배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고 주변국과 실시간 양질의 정보를 나누며 방사능오염수 사고 당사국 영토 내 억류와 보존이라는 국제적 관행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패널로 나선 하두식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
강원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안(이하 개정안) 통과를 위해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1000여명의 강원도민·관계자들이 오전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강원특별자치도범국민추진협의회는 22일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개정안의 조속한 심의와 본회의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김진태 지사, 허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한기호·이철규·이양수·유상범·노용호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강원도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허영 의원은 “강원도 운명을 바꾸자 하는 도민의 열망을 받아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고 많은 고비를 넘어 여기까지 왔다. 여야를 떠나 각 당대표를 만나 결판을 내자”고 발언했다. 이양수 의원도 “개정안에는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여야 의원도 반대하지 않는 만큼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즉각 안건으로 다뤄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국내 유명 입시학원이 수험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신의 자녀가 이과 계열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부모 중 절반 가까이가 의학계열로 진학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초등·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3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8.2%가 ‘자녀가 이과로 진학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초등학생 학부모의 경우 전체의 92.3%가 자녀의 이과 진학을 원했고 중학생의 경우 전체의 84.4%가 자녀 이과 진학을 원했다. 자녀가 이과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부모의 전공 선호도는 의학계열이 49.7%로 1위, 공학계열 40.2%로 2위, 순수 자연 계열이 10.1%로 3위였다. 의학 계열 중에서도 원하는 대학 선호도 1위는 전체의 67.3%를 차지한 의대다. 약대는 13.5%, 치대는 8.6% 순이었다. 자녀가 문과로 진학할 경우 원하는 전공은 미디어전공이 35.2%, 상경 계열이 26.5%, 사회과학계열이 19.1%였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초중 단계로 내려갈수록 이과 선호도는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향후 문·이과 불균형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후 한국 DMZ(비무장지대)를 찾아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이 한반도의 위험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독일은 분단 국가로의 역사를 국복했지만 한반도의 분단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후 숄츠 총리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독일 총리가 한국을 찾은 것은 2010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이후 13년만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확대세션에서 ‘기후클럽’ 가입과 기후분야 관련 ODA(공적개발원조) 확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기후클럽은 독일 제안으로 G7 국가 중심으로 추진 중인 기구로 2050년까지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기후클럽 목적 중 하나인) 청정경제 활상화가 우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탄소 신산업 육성, 친환경 제품 시장 형성과 국제 표준 마련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기후클럽 논의에 적극 참여하면서 우리 산업계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그린 ODA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 수석은 “(우리나라에는) 이미 GCF(녹색기후기금), GGGI(글로벌녹색성장기구) 등 관련 국제기구가 우리나라에 소재하고 있다”며 “5월 초 송도에서 개최된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에서 기후기술허브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하는 등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후, 녹색 네트워크 중심지로 자리매김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수분이 없는 마른 목재도 갉아 먹는 ‘마른나무흰개미’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이어 충남 아산에서도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강남에서 발견된 개미는 외래종이지만 아산에서 발견된 것은 외래종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산 소재 점포 내에서 흰개미로 추정되는 곤충이 보인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지난 2월 아산에서 내부를 나무로 꾸민 상점과 계약했다가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4월 중순 날아다니는 무언가를 보고 ‘쌀나방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흰개미였다”며 “방역업체에서 약을 치고 갔지만 보름 뒤부터 수일간 다른 곳 벽지를 뚫고 수십 마리가 나왔다. 액자 뒤에서 유충이 뚝뚝 떨어질 정도”라고 작성했다. 해당 글과 올라온 사진에는 벽면과 바닥을 타고 있는 흰개미 수십마리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이에 국내 흰개미 전문가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국내에 폭넓게 분포하는 종으로 보인다. 국내 서식종도 목조 주택에 피해를 줘 구조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며 “1997년 전국 문화재를 조사한 적 있는데 거의 모든 곳에서 흰개미 피해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남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된 흰개미는 외래종인 ‘크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의장국 일본 요청에 따라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해 최소 6개국 이상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미일 정상회담도 오는 21일 개최가 유력하다. 우리 정상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한국은 G7 의장국 일본이 별도 초청한 8개 국가 중에서 국제 다자회의 의장국이 아닌 국가 3곳(한국, 호주, 베트남)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확대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며 확대회의에서는 식량, 보건, 기후, 에너지, 개발, 법치 기반 국제질서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미일 공동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동포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기시다 총리와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다.
“어떤 제품이나 물질에 대한 안전·유효성 기준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도 이 기준을 통과하면 다른 나라에도 판매할 수 있겠구나를 판단할 수 있다.” 18일 오후 3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규제과학혁신,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주제 포럼에서 강성지 ㈜웰트 대표는 더 적극적으로 규제과학 연구와 지원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강 대표는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자가 자신이 개발한 앱이 어느 특정 분야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면 우리는 (개발자 말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말과 판단을 더 합리적으로 믿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상시험을 할 경우 이에 대한 충분한 규제가 있어야 안전하게 시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을 통해 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식약처에서 관련 (규제과학) 제도들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진행한 박인숙 한국규제과학센터장은 “신개념 신기술로 제품개발을 하는데 있어 규제 리스크(위험도)가 너무 크다”며 “새로운 개념의 규제 접근이 필요한데, 새로운 제품이 어떻게 개발되고, 어떻게 규제에 담을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는 오르고 통장잔고는 텅텅 비어나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외에는 임금을 올릴 방법이 없다.” 정용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통일로 소재 연세빌딩 앞에서 급작스레 쏟아진 소나기에도 우산과 우의를 쓰지 않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 저임금은 최저임금 인상 외에는 임금인상 방안이 없다“며 “대한민국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남-녀 임금 격차가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이 결정된다“며 “현 정부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이 오르면 경기 침체가 그나마 나아지고 나쁜 일자리가 줄어든다. 동시에 좋은 일자리는 늘어난다”며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최저임금을 대폭 올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됐고 20분 정도 경과하자 소나기가 쏟아졌다. 천막도 없이 인도변에서 시위에 참여하던 노조원들은 급하게 우의와 우산으로 비를 피했다. 한 노조원은 ‘물가폭등 못살겠다’는 문구가 써진 우산을 쓰며 구호를 외쳤다. 고물가,
박정희 정부 당시 통일혁명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받았던 고(故) 박기래씨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했다. 1974년 사형 선고 이후 48년만이다. 대법원 1부는 1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씨의 재심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법원은 "원심 판단에 증거능력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1974년 통일혁명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간첩죄, 반공법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사형을 선고받았었다. 통일혁명당 사건은 북한 지령을 받고 당을 건설해 반정부적 활동을 했다며 당시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대규모 공안사건이다. '사법살인'으로 유명한 인민혁명당 사건과 더불어 박정희 정부 당시 대표적 공안사건으로 꼽힌다. 인민혁명당 사건은 1960~1970년대 중앙정보부가 '국가 변란을 목적으로 북한 지령을 받는 지하조직을 결성했다'고 발표해 다수 혁신계 인사와 언론인, 교수, 학생 등을 검거한 사건이다. 19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의 경우 동년 7월 11일 비상보통군법회의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사건 관련자 중 8명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1975년 4월 8일 대법원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