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 정치 수준은 국민 수준을 반영한다는 정치 명언이 있지만 요즘 정치판을 보면 그 명언도 고쳐야 할 것 같다.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들 간 말싸움은 누구 좋아하라고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다행히 이준석 대표가 지난 23일 당내 분란 상황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선거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정권교체를 향해 모두 결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당내 경선의 공정한 진행에만 방점을 찍으면 된다. 하지만 이 대표의 주장대로 토론으로 하지 않고 경선 후보들의 비전발표회는 싱거웠다는 일반의 평가였다. 정치는 토론이다. 일방적 발표만 하는 것은 솥뚜껑을 열어놓고 밥을 짓는 것과 같다.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자신도 모르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서로 강·약점을 알게 되고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판단력도 향상된다. 계속 발표 식으로 후보 경쟁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미적지근한 예비후보들 간 경쟁을 하면 결과는 볼 것도 없다. 지금이 바람몰이로 선거하던 3김 시대가 아니다. 후보들의 말과 동선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공개되는 시대에는 자신을 충분히 보여주는 캠페인이 최선이라고 본다. 정치인들이라면 다
인구가 줄면서 지역소멸이 화두다. 지역마다 신생아 울음소리가 멈추고,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교가 폐교되고 있다. 2020년 5월 기준 한국고용정보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42%가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방의 쇠퇴, 지역의 소멸은 단순히 그 지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붕괴를 부를 만큼 심각한 문제다. 따라서 지역의 부활과 지역발전의 지속가능성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소멸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지역과 대학은 운명공동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늘어날수록, 지방분권이 확대될수록 지역사회에서 대학이 담당해야 할 책무와 대상도 더욱 확대된다. 지역에서 대학의 존재는 단지 교육과 인재 양성뿐 아니라 지역 문화의 한 축을 책임지고 청년층 인구 유입 및 취·창업 지원 등 유발 경제 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지역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로 이어지고 지역의 소멸 위기를 심화시킨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대학 기본 역량 진단결과를 보면 지역의 소멸이라는 관점에서 대단히 우려스럽다. 미선정된 25개교는 재정 여건이 건실하고 신·입학생 충원율 등 정량적 지표는 매우
황교익 경기관광공사장 내정자를 놓고 며칠째 시끄럽다. 경기관광공사장 자리에 맛 칼럼니스트가 자격이 되느냐,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과거 우호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적격자가 안 된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또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거야말로 새로운 정치에 맞지 않은 ‘딱지 씌우기’와 같다고 본다. 황교익 내정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보은 은사라고 말이 많은데, 문재인 지지자인 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 정부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고 글을 남겼다. 이재명 지사도 보은 논란이 일어날 줄 예상했을 텐데 그가 내정된 것을 보면 황교인 본인의 주장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본인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황교익 씨의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 여야 후보들 통틀어 가장 앞서 나가는 이재명 지사의 흠집잡기의 좋은 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교익 씨는 경기관광공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본인의 꿈을 펼칠 좋은 구상을 가지고 있겠지만 더 이상 논란의 한복판에서 서성이기보다는 스스로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본인의 아쉬움보다는 임명권자인 이재명 지사와 그간 논
언론계가 결사반대 서명을 하고 있고 야당도 적극 반대하고 있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이하, 언론 중재 개정법안)을 여당이 이번달 본회의 통과를 밀어붙일 태세다. 언론중재 개정법안은 제안 이유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시행한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 중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 조사’에 따르면, ‘허위ㆍ조작정보(가짜뉴스)’가 24.6%로 1위를 기록함, 2위는 ‘편파적기사’(22.3%), 3위는 속칭 ‘찌라시’ 정보(15.9%)로, 국민들은 한국 언론의 정확하지 않은 정보 전달과 이에 대한 피해를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개정법안은 “이처럼 허위정보나 조작정보 폐해에 대한 국민적 문제 인식이 높음에도, 최근 2년간 언론 관련 손해배상 인용 사건의 약 60%는 인용액이 500만 원 이하에 불과하는 바와 같이 법원의 소극적 손해배상액 산정 경향으로 인해 결국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생산 및 유포하는 행위에는 사회ㆍ경제적 이익 추구가 큰 동기 중 하나이므로, ‘허위ㆍ조작정보(가짜뉴스)’로 취득한 이익을 박탈한다면 예방이
얼마 전 어릴 적 살았던 동네를 우연히 지나간 적이 있었다. 세월이 이미 많이 흘렀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유년 시절을 보냈던 작은 빌라가 있는 그곳을 한번 찾아가 봤다. 친구들을 통해 언뜻 듣기는 했지만, 추억이 담겨 있던 그곳에는 이미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고, 또래 친구들과 팽이치기를 하며 뛰어놀던 공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어린 시절 땀 내음과 함께 언제나 그곳에 존재하리라고 생각했던 추억 속 안식처가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우리가 하루 하루를 견디며 버텨 낼 수 있었던 것은 지켜야 할 가족이 있고, 어린 시절 나를 지켜주었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따뜻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어린 시절 추억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감성의 피난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적 욕구를 반영하듯 현재 우리나라는 드라마와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에 대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레트로 마케팅’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여기서 ‘레트로 마케팅’이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지친 현대인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 과거를 새롭게 재구성함으로써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모바일 구매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총 1조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이 매체를 통한 매출이 3조 달러로 3배나 증가했다. 지난 해에는 코로나 19 대유행과 이로 인한 폐쇄 속에 쇼핑앱 이용 시간이 30%나 급증했다. 전통 벽돌과 박격포 상점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요하거나 아예 문을 닫으면서 수억 명의 사람들은 음식, 패션, 엔터테인먼트를 사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렸다. 세계가 바이러스로부터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지만 이 추세는 반전될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디지털 쇼핑은 기존의 직접 판매보다 5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다. 간단히 말해서, MZ세대는 말 할 것도 없고, 세대를 막론하고 소비자들은 모바일 쇼핑의 단순성은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쇼핑의 성장을 빠른 속도로 증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많은 패션 브랜드들은 자체 모바일 커머스를 통해서 소비자들을 만나는데 주력하고 있다. 즉, 고객의 경험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신발 브랜드 라모다(Lamoda)는 2019년 자체 모바일 커머스에 신발용
기업설명회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은 기업의 투자기회를 투자자에게 직접 호소하고 설득할 좋은 기회이다. 모든 프레젠테이션에 적용되는 사항이기는 하나 투자유치에서 프레젠테이션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투자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 1 보고서류와 달리 얼굴을 보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발표자와 청중 간의 공감대 형성을 촉진시킨다. 2 발표자의 준비 정도, 내용의 명료함, 단호한 태도와 확신은 투자자의 신되도를 증진한다. 3 표정, 억양, 매너 등을 통해 내용의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어 설득력을 배가시킨다. 4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상승 작용을 하여 투자유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투자유치 프레젠테이션 추진 시 강조돼야 할 정보 청중들이 발표자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이다. 따라서 프레젠테이션은 길어야 30분 이내에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짧은 시간에 기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주요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의 취사 선택이 필요하다. 기업의 가치 결정에 영향을 주는 투자자 대상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보의 전달에 초점을
델타 변이가 글로벌 경제를 긴장시키고 있으나 회복세를 꺾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가 록 타운을 무한정 지속시킬 수도 없고 그간 상당히 요령도 체득했다. 무엇보다 백신 효과가 확인된 만큼 3차 접종과 같은 부스터 샷과 각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토종 백신들의 접종이 코로나 구름을 걷어낼 것이 틀림없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도쿄 올림픽도 1만 명 조금 넘는 확진 수로 잘 컨트롤 되고 있다. 1억 명이 넘는 일본 인구로 볼 때는 그 정도 확진자 수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숫자다. 도쿄 올림픽의 안정적 개최는 글로벌 경제 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7월 수출이 1956년 무역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고 높은 554억 달러를 달성했다. 코로나 창궐이 1년 반이나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수출 내용도 건실하다.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선박,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이차 전지, 가전,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차 부품, 섬유 등 15개 제조품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지역도 9개 주요지역에 걸쳐 모두 증가했다. 특히 인도와 중남미, EU 지역의
규범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성공적인 협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중요하다. 합리적 선택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의미하며, 충동적이고 직관적 이거나 감성적인 의사결정이 아닌 정보에 기반하고 체계적이며 분석적인 사고에서 비롯된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다섯 가지 단계 1) 문제를 구조화하고 명확히 한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출발점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명 하게 정의하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상태(as is)와 바라는 상태(to be) 간의 괴리가 있다고 여겨질 때 존재한다. 예컨대 20대 후반의 청년이 식품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문제인지, 아니면 자신의 능력을 더 향상시키는 것이 문제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2) 의사결정 기준을 정한다. 판단과 의사결정을 위해 어떤 기준들을 적용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자의 관심, 가치, 목표 그리고 개인적인 선호가 반영된다. 예컨대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연봉과 복지혜택, 미래의 비전, 안정성, 기업의 인지도 등을 포함 시킬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의사결정 기준 간의 상대적 중요도에 대해서도 결정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며, 연봉이 기업의 인
지구 환경 개선이 글로벌 화두가 되면서 우리도 작년 말 2050 탄소중립 정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으로 국제사회에서 눈총을 받아왔던 우리로서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정책시행으로 기후 리더로서의 면목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크다. 이산화 탄소 배출 세계 7위인 우리나라 상황에서 산업 분야에 대한 강한 규제는 경제 발전에 역행할 우려가 큰 만큼 결국 수송 분야에서 효율적인 친환경 전환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무공해차 보급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내연기관차를 친환경 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도 필수적이다. 국내 등록된 자동차 2,500여 만대 중 2,400만대 이상이 내연기관차 라는 것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이에 대한 효율적인 친환경 정책수행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내연기관차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은 거의 없고, 오직 전기차 보급 목표 대수만을 내세우는 선언적인 발표만 남발되고 있다. 필자가 한국전기차협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지적을 하는 이유는 자국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속도나
짧은 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찾아왔다. 무더운 날씨에 지친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은 바다와 계곡으로 떠나는 휴가일 것이다. 시원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즐겁게 지내는 상상만으로도 벌써 행복해진다. 하지만, 여름철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져 다치거나 익사하는 안전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그 법률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재난안전법과 국가배상 책임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에 국가책임은 없을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명령을 위반해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는 어떻게 될까? 정부는 지난 4월 27일 국무회의에서 범부처 물놀이 안전관리 총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안전관리 헌장의 준수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재난안전법」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하천과 계곡은 행안부가, 해수욕장은 해수부가, 수영장 등 체육시설은 문체부가, 국립공원은 환경부가 각 담당하다 보니, 각 소관 기관별 물놀이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해 업무 혼선과 비효율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 법률개정으로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상위 계획인 ‘물놀이 안전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각 부처와 지자체가 최상위 계획에 따라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지난 7월 20일 통계청 발표 결과, 15세 에서 29세 사이 청년들이 졸업 후 첫 직장에 취업하는데 평균 10.1개월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내 취업한 청년이 47.4%로 가장 많았다. 3개월에서 1년 미만 걸린 학생은 26%, 1~2년 걸린 청년은 11.7%, 2~3년은 6.7%, 3년 이상은 8.2%였다. 취업 준비 기간 1년 이내가 전체의 70%를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유행을 감안하면 아주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통 졸업 후 6개월 지나서도 실업 상태이면 심리적 압박감이 고조된다. 6개월 이상 취업이 늦어진 비율이 38.5%에 달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2년 이상 취업 못한 비율이 14.9%나 이르고 있다. 졸업 이후 2년 이상 취업을 못한 상황이라면 패닉 상태, 더 지나면 소위 취업을 포기하는 ‘니트족’이 되기 쉽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청년 취업은 졸업 후 대책보다는 재학 중에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방향이 이상적이다. 재학 중 대책이란 전공 공부를 착실히 하면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산업이나 업종, 직장을 일찌감치 정하고 준비한다. 준비는 지식공부 뿐만 아니라 필요한 기술과 기능 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