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백화점으로 쇼핑을 하러 갔다. 매장을 쭉 둘러본 후 지하1층 식품코너를 들렀다. 통로를 지나가는데 판매직원이 ‘한 바구니에 만원’을 외쳤다. 한 바구니 가득 담은 샌드위치들을 담아 팔고 있었다. 폐점시간이 다 되어가서 ‘떨이’로 파는가 싶어 다가가서 샌드위치 만원어치를 샀다. 샌드위치를 봉투에 담는 과정에서 바구니를 살펴보니 밑바닥에는 두툼한 비닐팩이 올려져 있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얼음주머니란다. 순간 구매를 취소할지를 고민하며 망설였다. 그것도 잠시. 무의식적으로 폐점이라는 시간에 쫓겨 샌드위치를 샀다. 집에 돌아와서 보니 샌드위치들 사이 빈틈은 공갈빵으로 채웠다. ‘미끼’에 낚였구나 싶었다. 전략상품으로 눈을 돌리게 해야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지 않자 소매업체들은 다양한 미끼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미끼상품이란 소매업체가 더 많은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원가 이하로 할인하여 판매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소매업자 입장에서는 미끼상품이 소비자를 단기간에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간 동안 내놓을 경우 소매업체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단점도 공존한다. 한국유통학회 서용구 회장은 “미끼상품 전
정부는 오는 2018년부터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제도를 점수제에서 건수제로 바꿔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고 금액에 상관없이 무조건 1건당 3등급(연간 최대 12등급 할증) 할증하는 방안으로 사고 한 건 발생 시 보험료를 21% 인상(1등급당 6.8% 상승)시키고, 단독사고의 경우 인적사고는 3등급, 물적사고의 경우 50만원 이상은 3등급, 50만원 이하는 2등급 할증한다. 정부가 제도개선을 할 때에 특히 산업계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업계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가 있다. 자동차보험료 할인·할증제가 그러한 사례이다. 문제는 정부와 업계가 말하는 제도개선이 소비자에게 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업계도 상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보험업계의 손비처리와 관련해서 업계에서 주장하는 개선이 소비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자동차 보험 관련 민원 건수는 2012년 84건, 2013년 118건, 2014년 88건으로 나타났다. 2013년 소비자피해구제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부당행위 84건, 계약불이행 15건, 품질 9건, 가격·요금·이자·수수료 8건, 기타
벌써 두 달째 담배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비싸진 담뱃값에 대한 대안으로 말아 피는 담배도 신 풍속처럼 등장했고 전자담배는 여전히 유해성 논란을 일고 있다. ‘국민건강 증진’을 내건 금연 정책이 국회발(發) ‘저가담배 검토설’로 뒤늦은 세수확보 논란에 휩싸였다. 그 내면을 들여다봤다.지난 2월2일 저녁 9시, 신도림역 인근 건물 화장실 앞. 건물 1층은 전체가 식당으로 바깥과 내부의 경계가 모호한 구조로 돼 있었다. 역 부근 광장이나 건물 외부는 바로 인도로 연결돼 전부 금연구역이라 담배를 피울 곳이 마땅치 않아 보였다. 직장인들이 식당에서 술 한 잔씩을 하며 저녁식사를 하다 보니 화장실 앞은 어느새 흡연구역으로 변해있었다. 화장실을 가려면 담배연기 속을 지나가야 할 정도로 주변은 전부 담배연기로 가득 찼는데 담배를 피울 곳이 없는 흡연자나 비흡연자 모두가 피해자가 된 모습이었다.올해 1월 담뱃값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인상했고 모든 음식점은 금연이 시행됐다. 오른 담뱃값은 일반담배의 대안으로 전자담배나 수제담배를 찾는 흡연자들을 늘렸다. 한편 금연구역의 확대는 흡연자들을 오갈 데 없게 만들었다. 피울 곳이 없다보니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늘어 이
‘끼이익, 철컹’ 무거운 쇠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총성과 포탄이 날아드는 소리에 몸이 움츠러든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입구를 지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그림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어두운 지하로 향하게 된다. 지하에서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영상증언과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시 꽃다운 나이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은 그녀들의 아픔과 슬픔이 전해진다. 굳게 닫힌 일본대사관 “그걸 다 기억하고 살았으면 아마 살지 못했을 거예요.”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사실을 공개증언하기 전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세상의 편견 앞에 말 못할 ‘한(恨)’을 품고 살았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는 53명이다. 87세부터 97세에 이르기까지 90세에 가까운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신다. 1992년 1월 8일부터 이어져온 수요시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대사관 문을 굳게 닫고 있는 일본 정부 측은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고령의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실 때 일본 정부로부터 진정성 있는 공식사과를 받지 못하면 일본대사관 문은 영원히 굳게 닫혀버릴 것으로 보인다. 광복 70년이자 한일수교 50년이 되는 올
초기 기업 지원을 위한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 전용 펀드가 도입되고 성장 단계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한 펀드가 대폭 확충된다. 지난 1월15일 중소기업청은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전년 대비 약 10% 가량 증가한 총 2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들의 불만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듯하다. 본지는 지난 2월초 벤처투자자금의 어려움을 호소한 한 벤처기업가의 민원을 접수해 집중 취재했다. 벤처캐피탈사(VC)와 벤처기업들, 여성벤처협회, 전문가 및 관계부처의 의견을 듣고 어떤 개선이 필요한 지를 짚어봤다.올해 조성되는 벤처펀드는 초기 창업기업들의 성장도약 지원에 주로 투입될 계획이다. 규모를 살펴보면 창업기업의 지원을 위한 마이크로 VC전용 펀드가 600억원, 엔젤투자 매칭펀드가 2220억원이다. 마이크로 VC전용펀드는 창업 직후 시제품 제작 및 아이디어 단계에서 엔젤투자와 후속 벤처투자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되는데 대상은 창업 3년 이내 기업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올해 벤처펀드를 예넌보다 더욱 확대해 창업 기업들이 잘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
제2롯데월드 555m 높이의 123층 타워가 완공된다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건물이 될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제2롯데월드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안전성 문제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그런 우려감을 달래면서 시작된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미완공된수족관에서는 물이 새고 지하주차장에서는 균열이 발견되는 등 안전사고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게다가 제2롯데월드 주변에 도로 침하와 균열 현상이 발견되면서 더욱 심각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월22일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안센터 회원과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등 주한 외교 사절단 등 80명을 잠실 제2롯데월드로 초청했다. 이날 신 회장은 “내년 말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상시고용 2만 명과 연간 관광 수익 3천억 원을 창출하는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쉽게 잠재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출범롯데그룹은 지난 1월9일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
전국적으로 지역축제는 몇 개나 될까?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크고 작은 축제를 모두 합하면 1천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3일 이상 열리는 축제만 해도 555개였다. 이름만 다를 뿐 내용은 거의 비슷한 축제들이 많고. 그중에는 심지어 같은 지역에서 같은 소재를 가지고 두 번 열리는 축제들도 있었다. 이번 취재는 왜 지역축제가 중복으로 열리고 있는 곳이 많은지 그 실태를 알아보고 개선방향은 무언지에 대해 해당부처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두 개의 곶감 축제경상북도 상주시의 경우 지난해 곶감을 소재로 한 축제를 두 번 연속으로 개최한 바 있다. 지난 12월 20일~23일 간 상주시가 주관하는 상주곶감축제가 열린데 이어 바로 다음 날인 24일부터 28일까지는 지역농가들이 주축이 된 상주외남고을곶감축제가 열린 것이다. 외부 사람들이 볼 때는 ‘외남고을’이란 명칭이 중간에 들어 있을 뿐 상주곶감축제가 두 번 열린 것인가, 헷갈린다. 주최측이 달라서 빚어진 일이다. 물론 각자의 입장과 주장이 다르겠지만 하나의 소재로 축제를 두 번 여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로가 내려놓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겠냐”는 반응이다.나름대로 할 말 있다는
중국 투자자들의 인천지역 부동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E-인베스트 코리아 부동산투자박람회가 지난 1월31일과 2월1일 이틀 동안 인천송도국제전시회장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중화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부동산투자박람회인 E-인베스트 박람회는 최근 중국인의 국내 부동산투자가 늘어나고 부동산 투자이민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중국계 매체인 대기원시보가 주최했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의 부동산 업체와 법무법인, 금융기관, 개발업체, 지자체 등을 만나 인천 영종도를 포함해 주요 지역 부동산 정보를 알아보고 상담과 구매 활동을 진행했다. 본지는 중국인 투자자와 인천광역시의회 부의장, 이번 행사를 주최한 글로벌 미디어그룹인 대기원시보 대표를 만나 중국투자자들이 인천 지역 부동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인천시의 준비 상황 등을 알아봤다.이날 투자박람회에서 만난 홍콩 투자가 황 H.도라 대표(사진)는 2012년에 11월경 한국에 처음 오게 된 후 한국이 좋은 투자처라는 것을 알고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때는 투자를 하기 위해 한국을 온 게 아니라 한국이 좋다고 해서 여행을 하기 위해 왔었다. 그런데 지인을 통해
스마트기기의 등장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광고유형을 탄생하게 했다. 과거 데스크탑으로 인터넷을 보며 정지된 상태에서 광고를 접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스마트기기를 보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광고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적합한 모바일광고의 등장을 촉진, 인터넷 및 모바일광고시장은 신문과 잡지 등 인쇄광고매체를 앞질러 방송광고에 이어 주요한 광고수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광고, 전년대비 93% 성장해 최근 모바일광고 시장이 커진 데는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이용률에서 찾을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4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률은 만 3세 이상 국민의 83.6%로 전년대비 1.5% 증가했으며, 이용자수는 4천112만명으로 전년대비 104만명 증가했다. 주목할 것은 인터넷쇼핑을 이용하는 기기의 추세다. 인터넷쇼핑 시에 주로 사용하는 기기는 데스크탑 컴퓨터가 81.4%로 여전히 높지만 전년대비 4.8%p 하락한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쇼핑 이용률은 전년대비 15.4% 상승한 58.6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쇼핑 이용률은 최근 3년간
현 정부가 서민을 위한 주택정책의 하나로 내세운 행복주택 사업이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행복주택 2년 결산을 맞이한 시점에서 사업목표 2만6천호의 사업승인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행복지구 지정에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행복주택의 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다.행복주택은 젊은 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건설하여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 임대주택사업이다.입주대상자의 비율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층이 80%이며, 노인(10%)과 취약계층(10%)이 20%이다. 대학생의 경우 본인과 부모의 합계 소득이 평균 소득의 100% 이하이며, 국민임대주택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행복주택 인근 대학교에 재학 중인 미혼 무주택자여야 한다. 대학원생이나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사회초년생은 인근 직장에 재직 중인 취업 5년 이내의 미혼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 더불어 본인 소득이 평균 소득의 80% 이하(세대는 100% 이하)여야 하며, 5년 혹은 1
고령화시대 노후보장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적연금 부실로 인해 사적연금이라도 잘 되기를 바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사적연금은 공적연금보다 수수료와 운영비용이 10배 이상 발생해 고스란히 소비자의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사적연금을 의무화한다는 것도 공적연금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사적연금인 퇴직연금제도 의무화와 가입대상의 확대는 노후소득보장에 있어서도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령화시대 진입에 따라 정부는 퇴직연금을 의무화하면서 사적연금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나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는 매우 부족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오는 2018년 14%, 2026년 20%, 2040년 32.3%로 급증할 전망이다. 게다가 노인빈곤률이 OECD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09년 노인빈곤률은 한국 45.1%으로 나타나 OECD 평균인 13%를 웃돌았다. 미국 24%, 일본 22%, 호주 27%로 한국보다는 낮았다.은퇴 이후 소득 단절에 따른 빈곤층 전략과 연금자산 미비로 인한 노후 소득보장의 한계는 현실적 문
대형마트와 납품업체의 갑을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우리 사회의 관행이다. 대형마트가 제품을 싸게 팔면서 수익률이 떨어지면 중소업체와 마트 중간에 있는 벤더사가 중소업체의 몫으로 돌아갈 대금을 이용해 떨어진 마진을 챙긴다. 대형마트는 서민들의 알뜰한 소비를 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야 하는데 이로 인한 부담을 납품업체에 전가하고 있는 구조다.PB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PB 제품의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PB 제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간 유통과정 없이 제조업체와 협약을 맺어 판매하는 시스템이어서 가격이 20~50%까지 저렴하기 때문이다. PB 제품은 해당 유통업체에서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형마트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에서도 중소업체의 판로 지원을 위해 대형마트와 중소업체 간 PB 제품 납품 경로를 열어주기 위한 행사도 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중소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대형마트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PB 제품 납품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PB제품을 제조해주는 납품업체가 대형마트에게 다른 경쟁사 입점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하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