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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이더리움’ 창시자 부테린 “블록체인 기술 개방형 경제시스템 구현”

- 4월 국회에서 열린 좌담회 참석해 블록체인 산업 전망

- “앞으로 더 좋은 암호화폐 프로젝트 등장”

- “블록체인 금융 분야에서 가장 큰 잠재력”

- 증권형토큰공개(STO) “흥미로운 개념”

- “블록체인 산업으로 일자리 사라지지 않아…변화 없을 것”

- 블록체인에 의한 결제의 ‘탈중앙화’ 중요한 추세

 

 

<M이코노미 문장원 기자> 2015년 7월30일. 당시 19살이던 러시아 이민자 출신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이더리움(Ethereum)’을 출시했다. 이더리움은 퍼블릭 블록체인(Block Chain) 플랫폼이자, 이 플랫폼의 자체 암호화폐를 일컫는다. 이더리움의 등장은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가져왔다. 앞선 비트코인이 결제나 거래 관련 시스템과 같이 화폐 기능에 집중했다면, 이더리움은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거래나 결제뿐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 SNS, 이메일, 전자투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확장성을 제시했다.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확신시킨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부테린은 지난 4월3일 국회에서 열린 ‘블록체인과 미래 경제’라는 주제로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들과의 좌담회를 가졌다. 부테린은 “암호화폐는 사기가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이 사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시점이 되면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한 ‘탈중앙화’를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의 중앙화된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부테린은 블록체인 산업의 활성화로 인한 일자리 전망과 금융 시스템의 변화, 증권형토큰공개(STO)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부테린 “블록체인 기술 확장성·프라이버시·보안성 문제 해결해야“

 

한국블록체인협회, 재단법인 여시재,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이번 좌담회는 민 의원과 각각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부테린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테린은 최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항상 먼저 유념해야 하는 것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80%가 실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테린은 “이런 일은 암호화폐에서만 일어나는 특이한 일이 아니다. 일반 기업 중에서도 80%가 실패한다”며 “신생 산업에서는 아무래도 (사업) 실패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업계가 성장하는 데 겪는 성장통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초창기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사람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사기이거나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인 경우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고, 그중에서 어떤 것들이 지속해서 살아남는지 보면서 지속할 수 있는 모델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사기나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테린은 “올해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과거보다 품질이 우수해졌고, 기술적인 기반도 탄탄하게 갖춰가고 있다”며 “이들은 실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과거보다 잘 이해하고 나아가고 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더 우수한 프로젝트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암호화폐 버블도 분명 존재했지만, 이더리움을 비롯해 앞으로 더 좋은 프로젝트가 나타나고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실질적인 적용 여부에 대해선 “블록체인이 주류에 편입되고 보다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선 결 조건이 필요하다”며 ▲확장성 ▲프라이버시 ▲보안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은 초당 15~30TPS(초당 트랜잭션 수) 정도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정도로는 현실 경제활동을 처리할 수 없다” 며 “한국과 같은 규모의 경제에는 적용하기 불가능하다. 그래서 확장성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프라이버시는 다양한 정보가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관리되는 만큼 지속해서 문제로 꼽힌다”며 “사용자가 프라이빗키(Private key)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출됐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게 바로 보안성 문제다. 이 3가지 문제가 해결될 때 블록체인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대해선 “현재 해외로 자금을 이체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존 금융 시스템을 누구나 쉽게 이용하기 어렵다”며 “또 자신의 자산을 저장하고 국제 금융 시스템을 이용해서 어딘가에 투자하기도 어렵다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 IT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 외에도 신원 확인이나 인증, 게임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Dapp, 댑)이 개발 중”이라며 “편의성에서 블록체인이 아직 문제가 많지만 본질적으로 블록체인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기술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은 자금 이체, 해외 송금 등 금융 분야에서 가장 큰 잠재력이 있다”며 “신원 확인이나 개인 정보 관리에 있어서도 블록체인은 큰 도움이 된다. 블록체인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안전하게 신원 관리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탈중앙화된 신원 확인 정보 방식의 확산으로 누구나 금융거래를 쉽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O는 흥미로운 개념…법적인 개혁 있어야 현실화가 가능”
 

아울러 부테린은 암호화폐공개(ICO)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 한 증권형토큰공개(STO)에 대해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금융을 디지털화하고 금융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현재 법정화폐의 문턱을 낮추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추상적으로 보면 여러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STO가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나, 법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현실화가 가능하다”며 “대만 정부에서는 최근 올해 6월에 STO프레임워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미국은 아무래도 시간을 더 끌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부테린은 “미국 내에서 현실화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미국과 같은 큰 규모의 국가보다는 중소규모의 국가들이 앞장서서 STO프레임워크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그중 하나이길 바란다”고 했다. 블록체인 산업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부테린은 “직업이 사라지는 등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테린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긴 사실을 언급하며 ”블록체인으로 인해 어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스마트 컨트랙트에 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 했다. 부테린은 ”공유경제, 분산경제가 효율성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현재 연구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며 ”많은 기업이 생겨날 것이고, 기존 기업들도 앞으로 살아남을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블록체인 기술…‘탈중앙화’ 불러온다

 

특히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한 ‘탈중앙화’를 강조했다. 부테린은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탑재한 것을 두고 “결제의 탈중앙화는 대단히 중요한 추 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알아야 할 점은 사회적으로 결제를 포함해서 오래전부터 탈중앙화된 부분이 있다. 현금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부테린은 “현금의 발권은 중앙은행에서 하지만 결제는 여러 기관에서 한다. 또 화폐는 유통성도 뛰어나다”며 “신용카드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카드사가 있고 서로 경쟁한다. 은행도 다수의 은행이 활동하고, 상호운용성이 보장된다. 이것들은 일종의 탈중앙화 상태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결제 시스템은 이 같은 환경을 더욱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면 영세업체도 대기업에 밀려서 몰락하지 않을 수 있고, 소비자도 더욱 향상된 편의성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스마트 시티’로 도시의 탈중앙화도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테린은 “공공서비스 접속에 있어서 블록체인 기술이 유용할 것”이라며 “예컨대 주차 공간을 한 명이 중앙에서 할당하는 대신 누구나 자신의 비어있는 주차 공간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주차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 이 정보를 활용한다면 이 서비스는 참여자들에게 서로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 라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물리적인 면적의 필요성이 줄어든다. 전 세계는 이미 가상공간으로 활동 영역이 확장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로 좀 더 손쉽게 개방형 경제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국경을 뛰어넘어 누구나 블록체인 시스템에 참여해 물리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도 어디서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eCONOMY magazine Ma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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