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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빅테크(BigTech)와 인터넷전문은행 전망

- 빅테크, 광범위 네트워크로 금융 서비스 직접 제공
- 핀테크에서 빅테크로 넘어가는 금융 서비스
- 블록체인으로 탈(脫)중앙화…인터넷전문은행 성장 전망

<M이코노미 문장원 기자> 잘 알려진 것처럼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 (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존 금융시장 및 금융기관에 중 대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사업 모델, 응용 프로그램, 프로세스 및 상품을 야기하는 기술 기반의 금융서비스 혁신”으로 정의된다.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존은행 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금융업이 대표적인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핀테크 기 업들은 은행 업무 일부만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핀테크 업체들의 진입이 활발한 분야가 지급결제, 대출, 자산관리, 인터넷전문은행 등인 이유다. 이처럼 기존 은행과 유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은행 금융기관을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이라고도 하는데, 이들은 기존 은행에게 적용되는 안정성 및 건전성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유연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림자 금융기관은 예금이 아닌 투자금을 받아 운용하며, 대출 자산을 장기적으로 운용(회수)하기보다는 유동화, 증권화를 통한 즉각적인 수익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예금을 취급하는 은행기관은 대규모 인출사태(Bank-run)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예금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건전성 유지를 위해 자산을 매우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하지만 결국은 핀테크 업체들도 금융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기관과 유사해질수록 규제를 회피하기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핀테크 업체들이 기존에 갖던 규제 측면의 우위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핀테크(FinTech)에서 빅테크(BigTech)로

 

최근 금융서비스 영역에서는 핀테크보다 빅테크(BigTech)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GAFA, 즉 ‘Google, Amazon, Facebook, Apple’로 대표되는 거대 IT기업들이 금융진출과 성공가능성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는 ‘Big’과 Technology의 합성어로, 광범위한 고객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 금융 상품과 유사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대형 기술 회사다. 이들은 다수의 가입자, 축적된 브랜드가치, 충분한 자본, 뛰어난 IT 기술 수준과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능력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이들 대형 IT 기업들은 개방형 플랫폼 및 풍부한 사용자 기반은 금융진출 시 잠재적 역량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과 같은 거대 플랫폼은 전자상거래, 배송, 고객 관리 기능을 포함한 대형 플랫폼으로서 기존 이용자들에게 금융상품 판매도 가능하다. 빅테크 기업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을 은행이 이용함으로써 금융 데이터도 쉽게 축적과 분석이 가능해 금융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빅테크 기업들은 규모 면에서 이미 세계적인 금융사들을 추월했다. 중국 알리바바가 설립한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은 이미 세계적인 금융그룹들과 규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선진국의 경우 오픈뱅킹의 의무화로 빅테크의 영역이 확장 중이다. 2015년 11월 통과된 유럽연합(EU)의 지급결제 서비스 지침(Payment Services Directive)은 소비자 동의가 있으면 면허를 소지한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은행망의 지급결제 기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은행의 금융거래정보 통제권을 완화하면서 디지털금융 산업의 경쟁 및 혁신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 역시 기존 금융 규제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기존의 가입자 데이터와 네트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점포 비대면 영업이 가능하고, 저신용 또는 무신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예금, 대출을 취급하는 것은 법규상 어렵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금융과 거시경제 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 신용창출기관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산분리 규정이 있는 국가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예치한 기프트카드, 선불카드 예수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거나 높은 신용 도와 현금 자산을 바탕으로 자회사 은행의 자금 조달을 보조하는 역할이 가능하다”라며 “향후 거시경제적 리스크 관리와 규제 준수를 둘러싼 빅테크와 기존 금융업계의 줄다리 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테크 플랫폼, 인터넷전문은행 중심으로 성장할 것

 

빅테크 업체들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금융서비스 분야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중국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점유율은 텐센트(Tencent)의 ‘WeBank’와 알리바바 그룹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의 ‘MyBank’가 각각 1, 2위를 기록하 고 있다. 중국은 국유기업에 편중된 금융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나, 급증하는 중소 민영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해 민영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적극 지원한다. 2018년 기준 알리페이 (Alipay)와 텐센트(Tencent) 금융은 중국 결제 서비스 시장의 54%와 34%를 점유했는데, 이러한 강세를 바탕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에서도 양강구도를 구축했다.

우리나라는 핀테크를 통한 금융 산업의 혁신과 미래 신성장 동력창출을 위해, IT기업의 은행업 진출을 골자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제정해 현재 케이뱅크(KT)와 카카 오뱅크(카카오) 두 은행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토스뱅크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예비 인가를 받았다. 카카오뱅크의 가입자는 2019년 1,000만 명 돌파했다. 2019년 6월 기준으로 업무 개시 2년을 지난 시점에서 수신 17조, 여신 11조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17%로, 우리나라 4대 은행의 평균 연체율 0.24%, 저축은행연체 율 4.5%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 신용을 정교하게 판단하는 역량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도 이미 1,000 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송금결제 앱토스를 운영 중이다. 토스뱅크가 주 사용자인 2~30대 금융소외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신용자, 소상공인에 특화된 사업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성공사례에서 볼 때 빅테크 플랫폼은 경제활동의 생태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생태계에서 전통적인 은행은 보조자의 역할만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빅테크기업은 소비자-생산자-신용 제공자 간 최 적의 매칭을 제시하고, 의사결정과정을 도와줌으로써 중개자 없는 직접금융을 가능케 한다”라며 “은행은 지급결제와 자금예치 등 수동적인 서비스에 주력할 것이며, 그동안 소비자의 금융 데이터를 독점해오던 이점은 오픈뱅킹에 의해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블록체인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나, 해당서비스를 금융 감독의 영역 내로 끌어들인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중앙화에 따른 구조적 한계점을 안고 있다. 무점포, 비대면 영업으로 인해 기존 은행들보다 소규모로 운영되지만, 규제에 따른 비효율성, 은행건전성에 대한 시장 신뢰의 문제가 필연적으로 제기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포용적 금융’ 또는 ‘금융포용 (financial inclusion)’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포용적 금융은 개인 또는 사업체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는 금융서비스를 지불 가능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 또는 그것이 가능하도록 돕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기존은행 계좌가 없는 금융 소외 계층이라 하더라도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지갑과 암호자산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하게 해준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과 다르게 디지털 기반으로 설립되었기 때문에 이런 블록체인 기술 수용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송금, 외환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나, 금융의 텐센트, 라쿠텐, 알리페이의 예에서 보듯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되는 자생적인 블 록체인 경제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의 은행이라는 틀 안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제고하거나, 아예 새로운 형태의 암호자산 금융 기관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은행으로서 블록체인 기술을 흡수한다면, 블록체인 외환결제 플랫폼 리플(Ripple)과 같이 기존 금융 회사들을 네트워크에 편입시키면서 망 효율성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다수의 사용자와 거대 상 거래 플랫폼을 갖춘 IT기업들이 금융 분야에 진출해 경제적 효율성을 제고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을 완화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미래가 기대된다”고 했다.

 

MeCONOMY magazine Februar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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