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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지구’에 몰리는 편의점, 강남구에만 1100개...노원구의 4배

- 편의점 많은 지역의 공통점은 ‘업무지구’
- 1인 가구 비중도 점포 수에 영향
- 서울 편의점 10곳 중 7곳은 ‘프랜차이즈’
- “창업은 최저임금 등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M이코노미 박홍기 기자] 서울에서 편의점이 많은 곳은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등 강남3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에만 무려 1,000개가 넘는 편의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수가 비슷한 노원구보다 4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 부동산114가 창업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편의점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1,121개에 달했다. 이어 송파구(606개), 서초구(599개) 등의 순으로 편의점이 많았다. 서울 전체 편의점 1만96개 중 2,326개(23%)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몰려있는 것이다. 거주인구보단 유동인구가 많은 업무지역일수록 편의점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3구에 편의점이 몰리는 이유는 우선 배후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세 자치구의 인구는 170만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배후수요가 편의점 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다. 노원구의 경우 인구수(55만여명)는 강남구와 비슷하지만 편의점 수는 302곳으로 강남구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은평구(307개)나 도봉구(207개) 등에도 편의점이 많지 않았다. 편의점 수가 주거인구 외 다른 요인에 의한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고 판단되는 이유다.

 

편의점 많은 지역의 공통점은 ‘업무지구’

 

부동산 114는 편의점 수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유동인구’를 꼽았다. 실제 편의점이 많은 자치구 6개 지역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마포구, 영등포구, 중구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업무지역이었다. 2017년 공공데이터포털 자료를 보면 자치구별 사업체 수는 강남구가 7만2,511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구(6만2,936개) ▲송파구(4만6,676개) ▲서초구(4만6,207개) 순이었다.

 

 

사업체 수가 많을수록 소비력을 갖춘 직장인 유동인구도 풍부해진다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25개구 중 유일하게 편의점 수 1,000개 이상인 강남구는 거주인구 수와 사업체 수 모두 3위 안에 드는 지역으로 주거인구와 유동인구 모두 풍부하다”며 “반면 편의점 수가 적은 노원·은평·도봉구는 사무실이나 유흥가가 많지 않은 주거지역에 속해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고 상권 활성화도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1인 가구 비중도 점포 수에 영향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인 1인 가구 역시 점포 수에 영향을 줬다.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관악구(9.1%·10만6,865가구)내 편의점수는 442개로 서울 평균치(404개)를 웃돌았고, 강남구(5.3%·6만2,774가구)와 송파구(5.0%·5만8,848가구) 등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편의점 수가 가장 적었던 도봉구의 1인가구는 2만9,469가구(2.5%)에 불과했다. 지역 내 1인가구도 편의점 입점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편의점 10곳 중 7곳은 ‘프랜차이즈’...“창업은 최저임금 등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서울시내 편의점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점포로, 상위 3개 브랜드 가맹점이 전체 점포 중 7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서울에서 편의점 가맹점 2,000개 이상인 브랜드는 GS25(2,760개), CU(2,370개), 세븐일레븐(2,113개)으로 조사됐다. 3개 브랜드 모두 창업비용은 2,270만원(가맹비, 상품 준비금 등 초기부담금 기준)으로 3,000만원 미만 대에 창업이 가능하다.


편의점 수가 늘어나면서 판매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의 소매업태별 판매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판매액(5조7,000억원)은 2년 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편의점과 점포 구성 및 고객층이 비슷한 슈퍼마켓과 잡화점의 판매액은 3.4% 감소해, 수요층이 슈퍼마켓에서 편의점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다만 여 연구원은 “편의점 창업은 신중해야 한다”며 “점포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으로 운영비 부담이 늘면서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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