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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김부선 씨가 TV에서 나타난 모습을 보고 우리가 언제까지나 저런 뉴스를 보고 있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유명 정치인이고 배우 사이의 관계라고 하지만 잊을 만 하면 뉴스거리가 이어져 나온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 이끌어 내야

 

눈썹까지 하얀 70대 노스님의 은처자 문제도 그렇다. 본인이 아니라고 말했고 은처자라고 하는 여인이 불편한 몸을 휠체어 의지하고 미국에서 한국에 와서까지 아니라고 하소연하고 울면서 떠났다. 전자의 경우에는 이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보도를 자제했으면 한다.

 

정치인은 정치 기술자이지, 도덕군자는 아니다. 도덕군자가 정치를 하면 오히려 문제가 많을지도 모른다. 한국인들은 자기도 지키지 못할 도덕적 잣대를 타인에게 쉽게 들이대는 경향이 있다. 자고로 도덕과 정의가 권력 수단으로 과도하게 동원되면 많은 희생자를 낳는다.

 

이제 스캔들 보도를 자제하여 이재명 지사가 선거에서 경기도민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그의 공약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한다. 경기도민은 새 경기도지사로부터 공적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제3자가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 당사자의 주장이라도 그럴진대 기자는 반드시 본인에게 확인을 받거나 최소한 반론을 보도해야 한다.

 

기자는 반론권에 대한 확실한 개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 언론은 비판만 능사인 줄 알지 비판 대상자의 인권에 대해서 지극히 무심한 편이다. 반론권은 헌법에 보장된 인격권과 사생활의 보호와 자유에 근거한 것으로 피해자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언론인에게도 정확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모두에게 이롭다.

 

소수의 의견 당당히 전달해야

 

언론은 의혹에 대한 제보를 보도할 때, 자체적으로 충분하고 확정에 가까운 진실에 접근했다고 스스로 자부할 때가 아니면 의혹을 보도해선 안 된다. 그럴 경우에도 반드시 반론권을 보장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전해야 한다.

 

변호사가 악인을 위해서도 변호를 하듯이 언론도 공격을 당하는 쪽이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람에게도 그들의 주장을 보도하는 것이 억울한 피해를 예방한다. 안희정 전 지사의 경우에도 언론이 여론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 재판부도 들끓는 여론의 부담을 안고서 무죄판결을 내렸음을 감안하고 언론은 독립적으로 그 재판을 상세히 들여다보고 보도할 필요가 있다.

 

여론을 등에 지고 같이 피해자에게 화살을 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언론은 때로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소수의 의견을 당당히 전달해야 한다. 속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많은 신생매체들이 진입한 탓인지 한국 언론은 인제부터인가 스캔들, 의혹 보도를 남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스캔들, 의혹보도가 어느 한 군데에서 시작되면 전 언론사에 마치 들불처럼 순식간에 번져나간다. 이로 인해 피해당사자들은 아무리 공인이라고 해도 감당하기에 너무 가혹한 것 같다. 당하는 사람들의 억울함과 원한이 사무치는 건 아닌지 언론인은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클릭 수 올리려는 유혹부터 떨쳐내야

 

언론인은 검사와 경찰관, 연구원과 같이 조사 전문직에 속한다.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은 맨 처음 언론인 경우가 많고 누가 제보하더라도 언론이 방아쇠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언론이 연일 보도를 이어가고 심지어 검경의 수사를 촉구하기에 이르면 공권력이 사실 조사에 나선다.

 

여기서 물적·형사적 사건의 의혹은 밝혀내기가 비교적 용이하지만 남녀 간의 스캔들 의혹은 당초부터 지난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수사권을 가진 검경조차도 풀지 못할 수수께끼를 풀어야 할 판인데 언론이 무슨 수로 요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제 언론은 스캔들 보도로 클릭 수 올리려는 유혹을 떨쳐내자. 언론은 사실 보도에 충실 하고,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성숙한 자세로 시급히 돌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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