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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필수 칼럼>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국내시장에서 수입차의 위세는 남다르다. 국내 신차시장 점유율 16%를 넘어 진군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최근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일본차가 개점휴업 상태고, 길고 까 다로운 인증기간 등으로 아우디 및 폭스바겐 등이 아직은 제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형국이어서 확실한 점유율 확산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유독 독불장군으로 군립하고 있 는 수입사는 벤츠이다.

 

국내의 독보적 위치

 

지난해 약 8만대에 가까운 판매로 국내 제작사까지 함께 해도 현대차, 기아차에 이은 3위권이다. 여기에 양적인 물량뿐 아니라 가격적인 질적 측면을 따지면 독보적인 위치다. 물론 최근 국내 제작사 2강 3약이 강조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오는 차종마다 대박이 날 정도로 최고의 판매율을 올리고 있다. 반면 한국 GM차, 르노삼성차 및 쌍용차는 더욱 악화되는 고민에 휩싸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벤츠가 유독 유일한 수입차종의 절대 권위를 가진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벤츠가 국내시장에서 다른 국가 대비 남다른 성적을 거두면서 본사에서 보는 시각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BMW 만큼 별도의 권한이나 실적 대비 인센티브 를 받는지는 고민해볼 일이다. 물론 이러한 실적은 다른 수입사의 악화에 따른 상대적인 상승효과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의미는 차종이 달라졌다는데 있다.

 

이러한 조짐은 4년전 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이 들어서 결국 벤츠로 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고령자가 운행하기 좋은 차의 이미지가 굳어 있는 상황 속에 다른 차종과 차별화를 뜻하는 ‘벤츠는 벤츠다’라고 하면서 우월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차량의 특성이 남다르게 달라졌다. 다이내믹 특성은 BMW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도 최근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 운전자가 많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고, 남다른 디자인도 언급되곤 한다.

 

앞태와 뒤태가 전향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부분을 지향할 정도로 최고의 디자인 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중후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 성까지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실내의 클래식한 고급스러움과 미래 지향성이 공존하고 첨단 안전장치까지 탑재돼 최고의 프리미엄 차종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다양한 세단과 SUV가 섞이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이 다양해진 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삼각별이 갖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는 다른 차종 대비 시작점부터 다르다.

 

벤츠의 단독질주 어디까지?

 

이는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한 일본차의 불매운동과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종도 그렇고, BMW는 3년째 진행 중인 리콜이후 정상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측면에서 대표 차종인 벤츠만이 우월한 입장에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볼보나 재규어·랜드 로버 차종은 실상 벤츠의 상대가 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 다.

 

이러한 벤츠의 단독 질주는 어디까지 가능하고, 과연 더욱 성장할 수 있을까? 우선 벤츠 차종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포진하면서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너무도 많은 벤츠가 판매되다 보니 주변에서 항상 눈에 띄는 차종이 바로 벤츠가 됐다. 물론 많이 판매될수록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으나 고민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희귀성과 차별화는 어려워지면서 일명 ‘가진자’들은 다른 차종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수년간 국내 수입차 수위를 달리면서 누적 벤츠 수가 많아지고 강남 같은 특별한 곳은 더욱 많이 몰리는 특성도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한 한계성도 드러난다. 둘째로 가장 강력한 대항마인 BMW가 2020년부터 존재감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지난 3년 전까지 10년 이상을 국내 최고의 수입차로 군림해 프리미엄 이미지와 댓수에 이르기까지 최고를 달려온 브랜드다. 다이내믹 특성과 세련된 디자인과 감각으로 마니아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

 

차량 화재이 슈를 넘어 다시 재등장하면서 벤츠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를 맞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로 유일한 독보적 수입차이다 보니 외부의 시기심이 넘쳐난다는 점도 있다. 수위 그룹이 있으면 다초점이 돼서 저격이 될 가능성이 낮으나 유일한 브랜드인 만큼 상황에 따라 조그마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바로 저격이 될 수 있다. 리콜이나 소비자 배려 등 여러 면에서 고민하고 소비자를 위한 자세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20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로 국내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극대화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벤츠는 규모와 몸값 대비 제역할을 못 한다는 얘기가 많다. 즉 상당한 규모의 기업이면서 도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 배려 국내 시장에도 나타나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나 아직은 매우 약하고 해외 기업이 국내에 들어와 국부 유출을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상대적으로 BMW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역시 벤츠와 같은 입장이었으나 BMW는 지난 20년간 국내에 드라이빙센터, 물류센터, 연구개발센터는 물론이고 사회적 공인재단인 미래재단도 열심히 운영해 국내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가일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BMW에 비하여 벤츠의 역할은 소소하고 미약하다고 할 수 있으며, 지사의 독립성 있는 목소리를 본사에 내지 못한다는 평가도 되새겨야 한다. 그만큼 벤츠의 역할과 기대는 크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약한 만큼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벤츠는 분명히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이고 이에 걸맞는 평가와 대접을 받을 만지만 이에 앞서 몸을 낮추고 최선을 다해 국내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올리는 작업을 몸소 실천해 야 한다. 벤츠의 대범하고 확실한 소비자배려 움직임이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를 바란다.

MeCONOMY magazine Februar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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