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면서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2,000 억원까지 급증했다. 오는 2020년까지는 6조원 규모의 성장 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고령 가구가 증가하 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마치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보살피고 챙기는 ‘펫팸족’이라는 신조 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은 반려동 물을 기르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서 어쩌면 당연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고 반려견 인구가 점차 늘어 남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의료, 간식, 분양 등 다양한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고급화를 내세 운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시장이다.
요즘 반려견인 사이 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기 브랜드 제품을 보면 색감과 디테일 이 흡사 사람들이 입는 패딩만큼 고품질의 제품들이 출시되 고 있다. 단순히 양적으로 반려견 인구가 증가하던 것에서 최근에는 반려견에 대한 관여도와 애정이 높아져 질적인 성장으로 변 화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반려동물 대상의 프리미 엄 시장이 급성장하게 했고, 경기불황에도 고급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의 성공사례를 알아본 후 그 성공 요인에 대해 분석해보도록 하자.
반려견 패션의류 강소 수출기업
한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전문 ‘P브랜드’ 는 강소 수출기업이다. 이 업체는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하며, 한해 수출 규모도 1,000만달러(약 117억원) 이상으로 저 가 제품이 아닌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시장에서 명품으로 성장하였다. 벨기에의 유명한 백화점에도 명품 브랜드 매장과 나란히 입점해 있으며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면 반려견의 목에 줄을 감는 대신 가슴과 다리를 감싸도록 한 패딩 콘셉트의 개발제품을 보면 알 수 있다.
패딩에 고리를 달면 목줄을 대신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회사의 브랜드가 처음으로 만든 목줄 겸용 패딩 제품은 지금 까지 100만개가 넘게 팔렸다. 이는 반려동물 제품 시장에서 는 놀라운 기록이다. 비슷한 모양의 저가 제품이 시장에 쏟 아졌지만 이들 제품을 모두 ‘목줄 겸용 패딩 제품’이라는 제 품군으로 부르고 있다. 마치 콜라를 주문할 때 ‘코크 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한국의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는 미국 반려견 의류 시장에서 코카콜라와 같은 브랜드 인지도를 누리고 있으며, 인기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의 프리미엄 반려견 패 션의류 브랜드 제품을 입힌 자신의 반려견 사진을 자랑하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정도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브랜드까지 똑같이 만든 수입산 모조 브랜드 제품이 100만장이나 미국 시장에 깔린 적도 있었어요. 미 당국과 함께 모조 브랜드 제품을 모두 수거해 폐기 처 분했죠. 저희가 특허도 출원하고 소송도 냈지만 비슷한 제품이 계속 쏟아지는 걸 다 막을 수는 없어요. 그래도 소비자들 이 저희 제품을 찾습니다. 저희 제품이 비싼 편인데 말이에요. 소비자들도 정성을 알아준 거 같아요. 브랜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자체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두 번씩 새로운 디자인의 반려동물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별로 새 로운 상품을 출시하면 곧바로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브랜드 마케팅으로 승부를 거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그에 따라 이 회사의 브랜드는 시즌별로 60~70개 제품에 150~160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카탈로그도 별도로 제 작하고 패션쇼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반려견 의류의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펜던트의 QR코드 전 세계적으로 이 정도 체계적 규모와 시스템을 갖춘 반려견 패션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 류 브랜드는 한발 더 나아가 대부분 제품에 QR코드가 들어 간 펜던트를 부착해 출시하고 있다. 펜던트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제품의 정품 인증 뿐만 아니라 등록한 반려견 주인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 였으며, 멋지고 편한 옷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회사의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는 QR코드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어, 일본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5가지 언어를 지원하는 전용 앱을 개발했으며, 회사 관계자는 “고객이 QR코드가 달린 제품을 구매하고 애플리케이 션을 통해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반려견 실종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며 “실종 방지 기능은 물론 제품에 대한 진 품인증도 확인할 수 있는 고객관리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럼 한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의 성공을 위한 핵심요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고품질 제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구축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가의 제품을 팔아 매출 증대에 집중하기보다는 고품질의 제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구축에 집중한 데 있다.
한국에 서 처음 반려견 패션 브랜드를 출시한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고 한다. 당시 반려견 의류는 장난감 옷을 입히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5만원대의 고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품질’과 ‘브랜드화’에 집중한 것이다.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가 이렇게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노후생활 의 여유도 늘어나는 반면, 출산율은 낮아지고 있어 반려동물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수출에 타깃을 맞춰 반려견 산업이 발달한 서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회사를 안정화 시키려고 노력했다. 만약 그 당시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가 평범한 저가의 제품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가 초기에 수립한 전략대 로 반려견 목줄 겸용 패딩 제품은 독창적이면서 획기적인 고 품질 제품을 통해 브랜드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 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반려동물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프리미엄으로 인식될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의 개발과 브랜드 구축이 필수적이다. 기능성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 차별화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시대가 시작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여도와 애정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상품 구매에 대한 소비 자들의 평가 역시 까다로워졌다.
과거에는 구매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제품의 저렴한 가격이 결정적이었다면, 요즘에는 기 능성이나 디자인 등 제품의 본질적인 측면이 구매에 결정적 인 영향을 준다. 앞서 성공사례로 살펴본 프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의 경우 반려견의 몸통 앞부분을 감싸는 패딩 겸용 목줄제품을 통해 부드럽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로 반려 견의 몸을 감싸는 친화적인 방식을 통해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이처럼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기존 제품에서 소비자가 느끼지 못했던 반려견의 불편함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능적으로 보완하는 디자인 제품을 만든다면, 소비자에게 프 리미엄 반려견 패션의류 브랜드로 인정받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조기 은퇴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반려동물 산업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저가 전략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고급화 트렌드가 형성된 시점에서 브랜드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현명한 방법이 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에 대한 관여도가 증가하는 현시점이 반려동물 산업의 사업화 추진을 준비하는 예비창 업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MeCONOMY magazine Octobe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