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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종호 칼럼] KBS 지역 방송국 축소 및 통폐합 시도 즉각 중지돼야

 

 

KBS는 국민이 주인인 국민의 방송입니다. 그러한 KBS가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정책을 서슴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역방송국 축소 및 통폐합’ 시도입니다.

 

목포, 순천 등 전국 7개 지역 방송국이 그 대상입니다.

 

겉으로는 ‘지역방송 활성화 정책’이라면서 마치 지역방송국 기능을 더 강화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여론을 청취한다면서 지역 순회 간담회까지 벌이고 있지만, 이러한 행위는 지역 주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입니다.

 

KBS의 지역방송 통폐합 시도의 본질은 현 KBS 경영진의 무능으로 빚어진 수 천 억 원 대의 경영 누적 적자를 지역방송국 통폐합으로 ‘땜빵’하겠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죄 없는 지역방송국들을 ‘경영적자의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KBS의 이러한 움직임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잘못됐습니다.

 

첫째, 시대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지방화, 분권화, 국가 균형발전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KBS는 ‘중앙집권화’라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나 정책방향과도 전혀 맞지 않습니다.

 

둘째, ‘국가 기간방송사’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KBS는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국가 기간방송사입니다. 영리가 목적인 상업방송과는 정체성, 역할, 경영철학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실제로도 달라야 합니다. 국가기간방송사는 국가의 방송 인프라를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소득수준이나 인구수에 따라 특정 지역을 차별해서는 안 되며 모든 지역 주민들에게 동일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KBS는 국가 기간방송사이면서 동시에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입니다. 특히 목포권의 경우 천개가 넘는 섬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국가기간방송사이자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는 그 본연의 역할을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KBS의 역할은 지역 주민들의 생업은 물론 안전과도 직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논리만을 앞세워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셋째, ‘KBS의 경영효율화’는 오히려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합니다. KBS는 지금도 방만한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의 KBS 경영진은 흑자를 내고 있던 KBS를 새 사장이 취임한 지 2년도 안 돼 무려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무능한 경영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인력과 자원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정규직 사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이나 되는 KBS 급여체계와 수준은 합당한 것인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것입니다.

 

만약 KBS가 지금의 잘못된 정책방향을 고집할 경우 KBS는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지상파의 위기의 시대입니다. 종편과 케이블 방송의 활약으로 지상파 시청률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고, 네이버의 연 광고수입은 3조원으로 지상파 3사와 신문 3,700여개 광고수입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유튜브 방송까지 가세하면서 지상파 시청률과 광고수입은 더욱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상파가 힘들다고 해도 지역민들과 지역방송국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KBS는 그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KBS는 국민들로부터 사실상 세금이나 다름없는 수신료를 해마다 6,500억원을 받아 전체 예산의 50%가 넘는 부분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방송국 통폐합이라는 ‘꼼수’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KBS의 존재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뼈를 깎는 자기혁신의 ‘정수’로 승부하는 것이 사는 길입니다.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와 공익성 높은 프로그램 제작, 편성, 그리고 지역성을 강화하는 보도 및 제작을 통해 국민과 시청자들의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방만한 경영을 효율적인 경영으로 바꾸고, 뉴테크놀로지 시대에 걸맞는 첨단 방송으로서의 혁신을 통해 자기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KBS가 이런 요구들에 바르게 부응할 때 국가 기간방송, 재난방송 주관사 KBS의 역할은 더욱 긴요해질 것이며, KBS의 주인인 국민들이 KBS의 미래 활로를 열어줄 것입니다.

 

배종호 세한대 교양학부 교수(전 KBS 뉴욕특파원, 사건 25시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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