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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배우 스캔들, 이쯤 하면 그만둘 때 됐다

 

전통적 뉴스 분류는 경성 뉴스와 연성 뉴스로 나뉜다. 경성 뉴스는 정치, 경제, 사회 문제를, 연성 뉴스는 문화와 스포츠 등을 다룬 것을 말한다. 예전 같으면 스캔들은 신문 내지에서 조그맣게 취급했고 방송에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인터넷이 생기고 SNS가 활성화되면서 스캔들이 심심찮게 톱뉴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들과 종편들은 스캔들을 속보로 내보내듯, 중계방송 하듯 취급하고 있다. 여배우 스캔들은 너무 오래 끌면서 일반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여배우 스캔들에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기자가 만난 것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이다.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자로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고, 그동안 시정을 펼치는 것을 보고 뛰어난 행정가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말에 막힘이 없다. 정치인들 중에 말 잘하고 머리도 비상한 이들이 더러 있지만 실제 행정의 지휘를 맡겨보면 대부분 ‘엉망진창’ ‘용두사미’, 화려한 언변꾼들이다. 한 마디로 잘해야 평범한 밥상 차림이다.

 

하지만 성남시장 이재명 씨는 그 많던 시 부채를 다 갚고, 철밥통인 공무원들의 낡은 사고를 깨트려 인사쇄신을 해치웠다. 모든 시정을 시민의 입장에서 세우고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다. 그가 성남시장 직을 이임할 때 공무원들의 축하를 받은 것을 보면 마무리도 잘 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지도자 기근 국가다. 그는 8년간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충분히 그의 실력을 입중해 보인, 우리의 귀한 인적 자산이다. 행정은 인품으로 하는 게 아니다. 빠른 판단과 단호한 결단력, 공익적 가치를 위한 사명의식이 투철해야 가능하다. 그가 경기지사로 당선되고 취임하고 난 뒤 수개월이 경과했는데도 여러 스캔들로 시달리고 있다. 경기도정의 수장으로서, 아니 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부선 씨 건은 이재명 지사의 변호사 시절 일이다. 변호사는 기자와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누구라도 설사 악한이라도 만나는 직업이다. 그들과 새로 친분을 쌓고 사실을 캐내고 세상의 이면을 살펴보는 게 변호사다. 의뢰인을 만나 좀 가까워졌다고 한들 뭐가 문제가 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 지사는 부끄럼을 무릅쓰고 기자 세 명의 입회하에 신체검사도 받았다. 아주대 병원 의사들이 명백히 진실을 밝혔다.

 

이 사건을 보면서 예전의 나훈아 스캔들이 생각난다. 수많은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바지를 내릴 기세로 한바탕 쇼를 벌였다. 나훈아에 대한 괴담은 사실무근이었고, 그는 지금 왕성하게 가요 활동을 하고 있다. 김부선 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보도하는 언론이 더 문제다. 사회의 중요 이슈에 대해 진실과 증거를 캐는 보도는 않고 그저 흥미위주로 스캔들 주인공의 입만 바라보고 인용 보도를 일삼는 언론은 부끄러운 행태다.

 

형님의 강제입원도 이 지사 측이 설명한 자료로서 충분히 소명되고 있다고 기자는 본다. 가족 관계란 본디 애증이 교차하고 욕망과 기대가 충돌하기 쉽다. 그러므로 웬만해서는 가족관계에 대해선 외부인들이 간섭해서는 안 되고 가족끼리 해결할 문제다. 정답이 없는 가족 문제를 스캔들의 소재로 삼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지사의 경찰 소명으로 그동안 불명확했던 부분이 다 밝혀지기를 바란다.

 

경기도는 암탉이 알을 품듯 서울을 감싸고, 어찌 보면 대한민국에 젖줄을 대는 곳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오랫동안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는 중앙정부 관료보다는 유능한 지자체장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다.

 

막대한 예산과 재정 정책을 수단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주민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손을 잡고 과감한 혁신의 실천으로 내재적 발전을 꾀할 때다. 그러므로 검증된 행정가인 이재명 도시자와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 중대한 임무가 주어진 그가 훌훌 털고 마음껏 일하도록 하자.

 

김부선 씨도 이제 그를 놓아주면 어떨까 생각된다. 지금까지 이 지사가 받은 고통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스캔들이란 가해자나 피해자나,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해롭다. 언론도 이재명 스캔들 보도 이쯤 하면 됐다.

 

아무리 큰 스캔들도 시간이 지나면 뭐 그런 일로 요란을 떨었지 하고 실소할 것이다. 잘 뛰던 준마가 말굽에 박힌 가시 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있다. 우리 각자 가야할 길이 멀고 바쁘지 않은가. 이제 허물일랑 덮어주는 멋도 있어야 한다. 준마가 가시를 뽑고 힘껏 달리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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