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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상훈 칼럼> 독점이 있는 곳에 창조는 없다!

 

콘텐츠제작을 주 업무로 하는 분야에서는 늘 높은 옹벽에 막힌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새로운 창작의 산물이 되어야 할 콘텐츠산업은 대기업의 자본논리에 사로잡혀 늘 창작을 짓누른다. 한류의 성공요인을 살펴보자.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콘텐츠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한류산업을 대기업이 독점하게 되면서 세계시장에서 한류는 시들어 가고 있다. 아니 맥을 못 추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특히 영화계의 독점은 심각하다. 요즘 극장에 가보면 볼 만한 영화가 없다고 말한다. 하나의 영화가 모든 멀티플렉스 스크린을 차지하다 보니 정작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은 관람객들에선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거대 독점 기업인 CJ와 롯데가 극장을 독점하면서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 봐도 우리와 같은 경우는 보기 드물다. 더더욱 극장과 영화투자, 배급과 영화제작을 한 회사가 독점하는 경우는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 문제점을 시정하려고 시도 하지만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로비 때문인지 모르지만 이 왜곡된 구조가 시정 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로봇처럼 댄스 하는 아이돌 가수


한류의 성공요인은 다양한 콘텐츠에 있었다. 최근에는 가요시장도 자본에 의해 SM, YG, JYP가 독점하면서 아이돌 가수의 왜곡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콘텐츠화 되어서 한류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콘텐츠가 돈의 노예가 되는 순간 그 콘텐츠는 신선함과 다양함이 사라지고 자본의 논리에 의한 상업적으로 변질 될 수밖에 없다. 아이돌 가수 1팀 만드는데 최소 3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어떤 작곡가가 30억원을 가지고 신인 아이돌을 만들 수 있을까.

 

오죽했으면 아이돌 공식까지 생겼다. 기계적인 칼 군무에 로봇처럼 댄스 하는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처럼 보여 씁쓸하기까지 하다. 이것이 왜곡된 우리의 가요계 시스템이다.

 

새로운 스크린 쿼터제 도입해야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영화는 자본에 종속된 지가 오래됐다.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가 있어도 극장을 잡지 못해서 제작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CJ와 롯데는 자신이 투자하고 제작한 영화에 우선적으로 자신들이 소유한 극장의 스크린을 배정한다. 그러다 보니 저예산 영화는 아예 극장에 한 번 걸어보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헐리우드 대작이나 대기업 투자의 블록버스터 한국영화가 개봉하면 모든 극장의 스크린을 독점된다.


관객들이 보고 싶은 작은 영화는 극장에서 볼 수도 없고 볼 생각도 말아야 한다. 외국은 어떨까? 그들은 극장을 철저하게 투자사나 배급사 제작사가 소유하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한다. 덕분에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헐리우드 영화로부터 국산 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스크린 쿼터제를 도입한 적이 있다. 극장에서 의무적으로 일정기한 동안 한국영화를 상영하게 해서 한국영화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지금이야 말로 독점 재벌기업에 대한 새로운 스크린쿼터제의 도입이 필요하다. 다양한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하기 위해서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한 개의 스크린에 하나의 영화만 상영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대형 영화가 모든 스크린을 독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것이 극장을 찾는 손님에 대한 기본 배려이며, 다양한 창의성의 한국영화를 살리는 길이다.


한국영화의 독창성과 창의성 살려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하루빨리 극장과 영화투자 및 제작회사의 법적인 분리를 취해서 한국영화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살려야 한다. 넷플릭스 같은 외국의 대자본에 경쟁하는 길은 우리의 창의성과 다양성이다. 만약 자본에 종속된다면 우리 영화나 드라마, 가요는 미국의 거대자본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미국의 헐리우드 자본은 우리나라 대기업 자본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다. 우리의 시장에 맞는 독창적인 다양한 콘텐츠가 미래의 우리 한류콘텐츠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콘텐츠로 살아남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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