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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문화예술회관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

"지자체 직영 문예회관, 재단화 통해 공연 활성화 필요"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문예회관들의 연중 가동률이 30%대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로의 공연장 가동률 97%에 비해 3분의 1수준이다. 이처럼 문예회관의 저조한 공연 실적은 순수음악인들의 활동 위축과 예술대 출신 학생들의 낮은 취업률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문화예술회관 활성화 방안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11월 9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공청회는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음악예술과 월간 음악저널이 주관했다. 국회 공청회 내용을 정리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성택 전 예술의 전당 사무처장은 지자체가 관리하는 전국 238군데의 문예회관의 가동률은 35% 수준이라고 밝혔다. 2016년의 경우 정부의 공연예술지원금 6천여억 원 중 약70%가 문예회관에 들어가는데도 가동률은 민간 공연장의 3분의 1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예회관은 민간 공연장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고 정부의 예술지원금이 집중되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공연시장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런 위치에 있음에도 순수예술의 공연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발제자는 말했다.

 

 

박성택 발제자는 문예회관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전국 문예회관의 73%가 공무원들이 관리하는 직영 체제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직영 문예회관의 연중 평균 공연일수는 30일 남짓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에 재단법인에 의해 운영되는 문예회관의 평균 공연일수는 2배가 훨씬 많은 80일에 달한다고 말했다. 직영 체제의 문제점은 자체 제작기능이 떨어지는 점, 공연 외 행사로 공연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발제자는 지적했다.

 

박성택 발제자의 말: “문예회관의 자리는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이 오거나 순환 보직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공연 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공연장의 입장료나 대관료 등 수입이 전액 지자체로 반납되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소속 예술단들도 ‘공연을 더 잘 해야겠다, 공연 횟수를 늘려야겠다’라고 하는 동기 유발 요인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연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마케팅 인식이나 지역 예술인과의 소통 등에도 소극적이기 쉽습니다.

 

관객 서비스 의식도 미약합니다. 공무원들은 문예회관 공연장을 ‘청사’로 간주하는 의식이 강합니다. 공무원 근태규정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야간 공연과 주말 공연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예회관의 설립 목적은 순수예술과 전통예술 등 기초예술 공연을 활성화하는 것인데 자체 기획 공연은 연간 20일에도 못 미칩니다. 그리고는 형편이 어려운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대관사업을 벌여 결과적으로 예술인의 돈으로 문화사업의 실적을 올리는 셈입니다.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공연장들도 대관사업 비중이 매우 높은데, 같은 맥락에서 큰 문제입니다. 공연 사업에 쓰이는 예산은 주로 예술인과 공연 종사자들에게 출연료 등으로 지급되고 결과적으로 지역민의 문화 향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므로 ‘복지’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공연사업 예산을 소모성 경비로 인식해 재정적자의 요인으로 간주하는 까닭에 자체공연 예산을 깎으려고 하거나 대관 사업으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박성택 발제자는 예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자체 직영 문예회관을 재단법인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단법인화는 문화예술인의 고용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인의 출연 기회 증대와 실질소득 향상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발제자는 주장했다. 공연 활성화는 음향, 조명, 무대미술, 인쇄, 홍보 마케팅 등 공연 유관 사업의 성장으로 파급된다며 재단법인화를 강조했다. 그는 문예회관 공연장을 출연자와 관객 중심으로 운영하는 정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성택 발제자는 끝으로 체육계의 ‘생활체육’ 사업을 벤치마킹해 ‘생활예술 전문지도사’ 제도의 도입을 제안했다. 생활예술 전문지도사는 예술 감상 수준에서 벗어나 지역민들에게 생활예술을 코치하고 가르치는 적극적 개념으로 예술계 학생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예술전공 학생들의 취업률은 다른 전공 대학에 비해 최하위권이라고 말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치수 전 캐나다 앨버타 대학 초빙교수는 음대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연주자 중심의 커리큘럼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생활예술’은 예술의 저변화, 대중화라는 의미에서 시의적절한 만큼 조속히 법제화가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국회공청회에는 음대 교수들과 음대 학생 등 음악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발제와 토론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참석자들은 빈사 상태에 빠져 있는 순수음악인의 공연 기회와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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